유승민 "내가 새로운 보수의 희망, 본선서 역전홈런 치겠다"

  • 안병준 기자
  • 입력 : 2017.03.28 17:48:55   수정 : 2017.03.29 06:06:1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확정

유승민 의원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19대 대통령 후보 선출대회에서 남경필 지사를 꺾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인사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바른정당의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유승민 의원이 28일 확정됐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총 3만6593표(62.9%)를 얻어 2만1625표(37.1%)를 얻는 데 그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제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유 후보는 대의원을 비롯한 당원 투표에서 총 1만7465표 중 1만1673표(66.8%)로 남 후보(5792표)를 배 이상 앞섰고, 일반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유 후보가 63%로 남 후보(37%)를 압도했다. 앞서 4차례 열린 권역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는 유 후보가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고 4연승을 달려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유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박근혜정부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면 또다시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라며 "무책임하고 무능한 세력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국의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며 대선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또 "많은 국민께서 문제 많고 불안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보수 후보를 원하고 계신다"며 "저 유승민이 문재인과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역설했다.

유 후보는 "새로운 보수의 희망이 되겠다"면서 "보수의 재건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모아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도 26년 전 동호회 야구에서 8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쳐서 승리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제가 이번에 역전 투런 홈런을 치겠다"며 대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유 후보가 당내 경선을 기분 좋게 통과했지만 앞으로 대선 본선을 향한 여정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국민의당을 포함한 범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문재인 대세론'이 점점 현실화하는 가운데 중도·우파 후보가 힘을 합쳐 '1대1 대결구도'를 만들지 못할 경우 필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후보 확정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국민의당과 단일화하는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겠다"면서 "단일화에 대한 첫 기준은 국민의 요구, 명령이 얼마나 강하냐"라고 지적하며 원칙 있는 단일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판세만 놓고 보면 후보 단일화 자체가 불투명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2의 안풍(安風)'마저 감지될 만큼 독주해 선뜻 후보 단일화에 응할지 미지수다. 또 한국당 내에서 친박(박근혜) 세력 정리 작업이 미진할 경우 단순히 '반문(反文)' 정서에 기대 단일화에 나서기에도 유 후보에게 단일화 명분이 마땅치 않다.

범보수 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된다 하더라도 유 후보에게는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특히 유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 정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배신자 정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유 후보는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공무원연금법 파동을 계기로 박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원조 친박임에도 TK 주류에서 변방으로 밀려났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아직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고 박 전 대통령과 소위 진박들이 저에 대해 씌워놓은 올가미가 질겨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며 "대구·경북에서의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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