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특정인 반대위한 연대 않겠다"…중도보수 표심 安으로 쏠릴까

  • 전범주,김효성 기자
  • 입력 : 2017.04.04 19:15:50   수정 : 2017.04.05 08:29:32

◆ 安 국민의당 대선후보 확정 ◆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왼쪽 둘째)가 당내 경쟁자였던 손학규(맨 왼쪽), 박주선(왼쪽 셋째) 후보와 함께 서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충청 지역을 포함한 7차례의 경선에서 단 한 차례 패배 없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이충우 기자]
"옛날 안철수가 아니다. 5년 만에 확 달라졌다." 신선하고 편안하지만 다소 우유부단한 이미지로 중장년층에 '험한 정치판에서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는 평가를 받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최근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중도보수 후보 연대론에 맞서 자강론을 밀어붙이며 대선 대역전의 전기를 만든 뚝심 행보가 '안철수 신(新)대세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저음으로 포효하듯 소리치는 안 후보의 연설 발성은 '사람이 진심을 담아 노력하면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4일 최종 경선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는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하시는데, 자신을 바꾸지 못하면 나라를 바꿀 수 없다"는 말로 대권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안 후보는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충북·세종 지역 순회경선을 포함한 7차례 순회경선(80%) 누적 득표와 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한 결과 득표율 75.01%로 1위를 차지했다.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4분의 3'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국민의당은 첫 호남 2연전을 포함한 7차례 순회경선에서 총 투표자 수 18만4768명을 기록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며 '안풍(安風)'을 몰고 왔다.

경선 승리를 확정 지은 안 후보는 "저는 시대정신과 역사의 흐름을 믿는다"며 "결국 안철수와 문재인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미 정권교체가 정해졌으니 인물과 정책으로 대결하면 (문재인을 꺾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대선이 30여 일 남았지만 아마도 남은 기간에 조선왕조 500년에서 일어날 일이 모두 일어날 것"이라며 조기 대선의 막판 대역전을 예고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기울었던 운동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온 안 후보의 면면을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으로 나눠 살펴봤다.

◆ "교육 대통령 되겠다"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저 안철수입니다." 안 후보가 최근 연설에서 수차례 강조하는 부분은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주자라는 점이다.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광장 정치는 특정 세력을 비호하거나 적폐로 규정해 몰아내겠다는 과거지향적 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공익을 위해 벤처기업을 창업해 대성을 거뒀고, 늦깎이로 정치에 입문해 참신한 외길 행보를 걷는 안 후보는 항상 방점을 미래에 찍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닥치면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 체계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에 적절하게 대비할 수 있는 대통령감은 안 후보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또 다른 강점은 합리적인 정책·공약을 만들어왔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를 짜놓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공약이 현재 6·3·3학제를 5·5·2학제로 바꾸는 교육개혁안이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방송 인터뷰에서 "교육이 바뀌지 않으면 창의적인 인재들을 기르지 못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기가 어렵다"며 "꼭 교육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당내 경쟁자 惡 규정 땐 협치 못해"

안 후보는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전격적으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20대 총선에서 38석의 제3당(지난 2월 이찬열 의원 합류로 현재는 39석)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당세가 미약해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과반 넘는 의석이 있었는데 제대로 국정 운영이 됐는지 반대로 묻고 싶다"며 "민주당이 집권해도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모두 여소야대 상황인데, 안철수와 문재인 중 누가 더 협치를 잘할 수 있겠는지 판단해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파주의에 매몰돼 있으면 협력은 어렵다. 같은 당내에서도 경쟁자를 악으로 규정하는 상황에서 당 대 당 협치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중규모 정당의 약점이 더 이상 약점이 아니라는 반론이다. 안 후보의 이념적 지향이 불분명한 것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수와 진보 양측으로부터 언제든 선명성 요구를 받을 수 있고 말 바꾸기 논란에도 휩싸일 수 있다.

◆ "정책 대결 땐 文 꺾을 자신 있어"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1대1 대결입니다."

안 후보가 지난 1월부터 주장한 것처럼 현재 대선 판세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현재는 5개 정당이 모두 후보를 내 5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짙다. 하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지지율이 한 자릿수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보다는 20%대 지지율을 가진 안 후보에게 반문 유권자들의 표심이 몰릴 것이라고 안 후보 측은 분석한다. 인위적인 연대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표가 사(死)표가 되지 않길 바라는 반문 유권자들이 안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부터 이어져온 갈등과 분열의 광장 정치에 지친 시민들이 미래를 위한 합리적 대안으로 참신한 안 후보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새로운 기회다. 반문 정서를 넘어서서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이 지지할 수 있는 신선함의 확장성을 가졌다는 얘기다.

◆ "文 지지세력 넘어설 수 있나" 의견도

안 후보에게 가장 큰 위협은 '문재인 대세론'이다. 문 후보는 올해 들어 견고한 3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문 후보의 민주당은 원내 제1당으로 39석의 국민의당에 비해 정당지지율이 높다. 지금껏 안 후보가 '개인기'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끌어왔지만 '안철수 대 문재인'의 양강 구도가 굳어질수록 촘촘하고 광범위한 민주당 조직과 화력이 안 후보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너무 빠른 타이밍에 급하게 지지율이 올라 부담스럽다"는 경계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 대선까지 남은 35일 동안 보수와 진보 양극단이 결집해 각각 진보(민주당)와 보수(자유한국당·바른정당)로 표가 몰리면 중간지대에 위치한 안 후보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대전 = 전범주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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