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계파패권이 마지막 적폐" vs 文 "민주당 쪼갠건 安"

  • 신헌철,정석환 기자
  • 입력 : 2017.05.03 00:08:24   수정 : 2017.05.03 01:02:27

◆ 대선 D-6 / 패권·적폐청산 놓고 충돌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부터)가 2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 후보를 도왔던 전직 당 대표들이 전부 당에서 나왔다." "그렇게 당을 쪼갠 분이 안 후보이지 않나."

제19대 대선 마지막 TV토론회가 2일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열렸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사회 분야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분당을 놓고 서로 책임론을 주장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맞붙어 "앞으로 대구에서 정치하기 어렵다" "부패한 보수는 궤멸한다"며 거친 논쟁을 주고받았다.
3일부터는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공표할 수 없고, 더 이상 토론회도 없기 때문에 이제 유권자들은 그동안 후보들이 쏟아낸 공약과 발언을 중심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安·洪, 文에 집중 공세

이날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를 꺼내들며 작심한 듯 문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 후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중도·보수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가 가장 마지막으로 남은 적폐"라며 "끼리끼리 나눠 먹는 것이 계파 패권주의 아닌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라며 "창업주라고 하면서 패권주의에 대해 말할 수 있냐"고 즉각 응수했다.

이어 민주당과 국민의당 분당을 놓고 문 후보가 "당을 쪼갠 분이 안 후보이지 않나"라고 꼬집자 안 후보는 곧바로 "쪼갠 분은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 당시 여러 기록도 있지 않나"라고 반박해 분위기가 가열됐다. 홍 후보도 문 후보 측 이해찬 의원의 '보수 궤멸론'을 들어 문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운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화형당하는 것이냐"며 "이해찬 의원은 보수가 집권하면 궤멸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나는 문드러지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에 문 후보는 "횃불을 이야기한 것은 시민들이 든 촛불이 커져서 거대한 횃불이 되고, 거대한 횃불이 보수정권이 만든 적폐를 청산한다는 것"이라며 "(이 의원 발언은)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표현으로 이해한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와 홍 후보는 김정은과 주적 문제를 놓고도 격돌했다. 홍 후보가 문 후보에게 "김정은과 독재정권은 적폐냐 아니냐"고 따지듯 물었으나 문 후보는 "적폐"라고 대답하며 말려들진 않았다.

이에 홍 후보가 "적폐라면 청산해야 하니 대화를 안 할 것이냐"고 공세를 이어가자 문 후보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만날 수 있는 것이고, 김정은이 통치자라는 실체는 인정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어 문 후보가 "적폐라도 대화는 한다. 홍 후보는 나와 대화 안 할 것이냐"고 역공을 하자 홍 후보는 "나는 문 후보를 적폐라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피해갔다. 문 후보와 홍 후보는 북한 주적 논란을 놓고도 재격돌했다. 홍 후보가 "(북한은) 주적이냐"고 묻자 문 후보는 "군사적으로는 적이지만 한편으론 통일의 대상"이라며 "주적이 있다면 제2적, 제3적이 있냐"고 맞받았다.

그러자 홍 후보는 "그렇게 해서 군 통수권을 어떻게 행사하냐"고 비난했고, 문 후보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홍 후보는 이에 "군인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다시 공격했고 문 후보는 "군대의 논리가 있고 대통령의 관점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다소 유치한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 적통'을 놓고 격돌한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유 후보가 먼저 "성폭행범도 사형시킬 것이냐"고 신경을 긁자 홍 후보는 발끈해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보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 못 치르겠다'고 하더라. 가서 단속이나 잘하라"고 되받았다. 그러자 유 후보는 "홍 후보는 뇌물재판을 받고 계시고, 유죄 받으면 대통령 그만둬야 할 사람"이라며 "성범죄와 강간미수를 스스로 이야기한 사람인데 비방할 자격이 있느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지지율이 낮다고 버리고 도주했다"며 "제가 다 분했다. 유 후보 힘내시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놓고 마지막까지 설전

사드 배치 문제는 문 후보가 다시 도마에 올렸다.

문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말했고, 배치 비용 분담 청구가 사전에 있었는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조기에 서둘러 강행한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이쯤 되면 사드 배치를 국회에서 살펴보고 따져야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지금 말하는 것이 페이크 뉴스 아닌가"라며 "문재인 정권이 들어오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지 홍준표 정권이 들어오면 칼빈슨호 정상회담에서 FTA 문제까지 싹 처리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그 사람(트럼프)이 10억달러 얘기를 했다고 사드 배치를 재검토하자는 문 후보나, 도로 가져가라는 심 후보는 본질이 뭔지를 봐야 한다"며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안 할거냐"고 되물었다. 문 후보가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답하자 유 후보는 "모호하게 도망가며 중국 눈치나 보니 나라 외교가 이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심 후보가 나서 "미국 대통령이 손바닥처럼 뒤집는데 트럼프 비호하기 급급하다"면서 "국회 상임위부터 내일 당장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을 의식한 듯 후보들은 저마다 국민 소통을 위한 해법으로 언론과의 접촉 확대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국정 방향과 과제를 정할 때 국민 대토론회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하겠다"며 "기자실에서 대통령이 수시로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분기별로 한 번씩 청와대에서 국정 브리핑을 하고 기자들과 '프리토킹'을 통해 국민 의견을 듣겠다"고 했고, 안 후보도 "가장 기자회견을 많이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헌철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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