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4대강으로 수질 악화" 洪 "가뭄 없앤 잘한 사업"

  • 강계만 기자
  • 입력 : 2017.05.03 00:10:08

◆ 대선 D-6 / 6차 TV 토론 ◆

대선 후보들은 마지막으로 열린 TV합동 토론회에서 그동안 서로에게 불편했던 감정을 드러내며 설전을 펼쳤다. 상대방에 대한 비방 수위는 높아졌고, 언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학제 개편안에 대한 실효성 문제를 짚고 넘어갔다. 문 후보는 "학제 개편은 중요한 공약인데 그건 너무나 부작용이 커서 전문가들이 최악의

공약이라고 평가한다"고 몰아세웠고, 안 후보는 "반대로 정말 좋은 공약이라 얘기 들었다"고 곧바로 반박했다. 이어 문 후보가 "검토해보니 재정이 불감당이고 너무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고 따지자 안 후보는 "저의 안은 6조~8조원 정도 소요되는 등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맞섰다.
그러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안 후보를 향해 "불필요한 논란, 과도한 사회적 비용만 남긴다"고 비판을 하며 옆에서 거들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가 집중 공격을 받았다.

문 후보는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악화되어 보를 상시 개방하거나 철거하겠다는 말이 나오는데 대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강의 유속 때문이 아니라 지천에서 들어오는 축산폐수와 생활하수가 고온다습한 기후와 만나 녹조가 생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이어 "소양댐 강물이 1년간 갇혀 있는 기간이 232일이지만 녹조가 없다"며 "4대강은 잘한 사업으로 수량이 풍부해지고 여름 가뭄과 홍수가 없어졌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 후보는 "4대강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문 후보와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이에 홍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처럼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가십시오. 파이팅 심상정"이라고 냉소적으로 덕담했다. 심 후보가 중도하차 시 진보층이 문 후보에게로 이동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이다.

심 후보는 홍 후보의 경남도지사 당시 진주의료원 폐쇄 정책을 질타하며 "진주의료원은 돈 먹는 하마라고 했는데 의료원을 다 폐쇄해야 하느냐"고 꼬집자 홍 후보는 "그런 억지 주장과 견강부회는 안 된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적대 감정을 갖고 배배 꼬여서 덤비니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느냐"고 핀잔을 줬다.

문 후보의 반값 등록금 공약도 입씨름 대상에 올랐다. 홍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노무현·김대중 정권에서 대학 등록금이 113% 올랐는데, 자기들이 올려놓고 돈 주겠다고 선심공약을 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지금 부담이 너무 가중되니깐 낮추자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며 "국가적으로 필요한 건 오히려 인구가족부 또는 인구부"라고 밝히자 문 후보는 "각 부처에 여성을 위한 많은 기능이 나뉘어 있지만 충분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니 전체를 다 꿰뚫는 여가부가 필요하지 않은가"라며 여가부 존속을 시사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문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캠프의 적당한 사람을 앉혀 자리를 주려 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이상한 사람이 여가부 장관 된 것은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한 일"이라고 받아쳤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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