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원칙과 상식 통하는 위대한 나라 만들겠다"

  • 전범주,정석환 기자
  • 입력 : 2017.05.10 01:51:16   수정 : 2017.05.10 02:50:08

◆ 문재인 시대 / 광화문 찾은 文당선인 一聲 ◆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10일 오전 0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 당선인,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충우 기자]
문재인 19대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이 확실해지고 경쟁 후보들이 패배를 인정한 뒤인 9일 밤 11시 50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던 장소인 데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항의집회를 이어오던 상징적 공간임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해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 당선인은 이어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분들과도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당선인은 또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시민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무대 위로 문 당선인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내 경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올랐다.

안희정 지사는 "이재명, 최성, 저 안희정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 경선에서 열심히 경쟁했고, 경선 결과가 나온 이후 한 당의 한 동지로서 단결했다"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이제 함께 뭉쳐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박 시장 역시 "새로운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했고, 이 시장은 "우리 문재인의 승리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안 지사가 "호프집 맥주가 새벽까지 동나도록, 여러분 그렇게 하겠습니까. 안 되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외상을 긋도록 합시다"라고 할 때에는 열렬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뒤 문 당선인은 직접 시민들과 악수하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19대 대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9일 밤 8시, 서울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문 당선인이 경쟁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멀찌감치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직자들은 박수를 치며 자축했다.

특히 출구조사 발표를 통해 대구·경북·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문 당선인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추 위원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대위 지도부는 승리를 확신하면서 서로에게 "수고했다"며 격려의 인사를 나눴다. 다만 일부 선대위 관계자들은 웃음을 띠면서도 긴장감을 풀지 않은 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출구조사에서 발표된 득표율 41.4%가 당초 목표로 했던 과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종합상황실 분위기는 이날 오후 8시 34분께 문 당선인이 입장하면서 더욱 달아올랐다. 문 당선인은 선대위 관계자 및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당선인이 양손을 번쩍 치켜들고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척' 세리머니를 하자 상황실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문 당선인이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문 당선인은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며 "우리 당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돼 선거를 치른 것은 우리 당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장면의 하나로 길이길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이 "다음 정부는 문재인의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말하자 의원들이 환호로 화답했다.

문 당선인이 밤 9시 30분께 홍은동 자택으로 돌아갈 때 자택 앞에서는 지지자들이 기다리며 그를 맞았다.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축하케이크와 손수 만든 당선증을 들고 오기도 했다. 외신을 포함해 취재진 수십 명도 자택 앞에 운집해 취재경쟁을 했다. 이웃 주민인 김하영 씨(23)는 "지금처럼 변함없이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김득순 씨(62)는 "제발 서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 평안한 나라를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문 당선인은 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임종석 비서실장 등 선대위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기도 했다. 향후 발표될 비서실 등 인선에 관한 보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오자 이날 밤 11시께 청와대 경호실이 경호 업무를 시작했다.

[전범주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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