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기업인상]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 동학개미의 동반자 키움증권의 20년 역사 산증인 “주식 넘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성장 목표”

    2020년 12월 제 123호

  •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실물경제의 타격이 주식시장으로 전이되며 거의 모든 국가의 주가지수는 폭락했다. 사상초유의 폭락장을 틈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식투자 열풍이 범세계적으로 불었다. 이러한 움직임에 가세한 젊은 개미투자자를 부르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미국의 ‘로빈후드’ 중국의 ‘청년부추’ 일본의 ‘닌자개미’가 있다면 한국은 ‘동학개미’로 묘사되며 하나의 신드롬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이 마치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과 닮아있어 붙은 표현이다.

    키움증권은 올 한 해 이러한 동학개미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키움증권은 개인들의 시장참여가 크게 증가한 지난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22.8%(개인 시장점유율 약 29.6%, 분기 기준, 증권사 거래약정대금 기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3분기 중 국내 주식 일 약정금액 19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주식부문 역대 기록을 경신하였으며 해외주식부문에서도 3분기 누적 약정금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60% 증가라는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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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생으로 광주 숭일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흥은행에 입사한 뒤 동원경제연구소와 동원증권에서 근무했고 이후 2000년 키움증권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키움증권에서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친 뒤 2018년부터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20년간 언택트 증권사 일군 개국공신

    개인 시장점유율 약 30% 독보적 1위


    “올 한 해 키움증권의 성장과 성과는 동학개미의 힘과 열정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립 20주년에 큰 상을 받게 돼 특히 영광스럽지만 모든 공은 국내 개미투자자들에게 돌리고자 합니다.”

    ‘매경LUXMEN 올해의 기업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의 수상 소회에는 동학개미에 대한 감사로 시작했다. 그만큼 올 한 해 주식시장에서 개미투자자의 존재감은 컸다. 2019년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일평균 10조8000억원이었던 것에 반하여, 2020년 3분기 중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일평균 31조1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시장거래대금의 증가와 개인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로 올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을 통한 일평균 약정금액이 14조2000억원을 기록하여 전체 시장점유율은 22.8%를 기록하였다. 지난해 주식시장 점유율 18.4%를 크게 앞서는 수치로 지난 9월 2일에는 24.6%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9월 8일에는 일 약정금액 역대 최고치인 1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 기록했던 16억7000만원을 불과 6개월 만에 넘어서기도 했다.

    개인 시장점유율에서는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분기 개인 시장점유율 29.6%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작년 3분기 이후 30% 안팎을 넘나들며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견고히 지켜가고 있다. 한때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이 넘어설 정도로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30%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이현 대표가 바라본 동학개미운동의 사회적 함의는 무엇일까.

    “올 9월 말까지 기관과 외인이 각각 28조 규모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1400대까지 무너진 코스피를 2500까지 올려놓은 주체는 동학개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안정적으로 주가지수를 부양한 결과 경제는 물론 정치 영역에 있어서도 상당한 안정감을 가져다 줬다고 생각합니다.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감이 크다는 우려도 존재하지만 시장을 선행하는 만큼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시그널과 함께 희망을 가져다 줬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동학개미운동을 ‘희망’이라 표현했다. 감염병으로 인해 기업들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는 사례가 늘어난 현실에 “무기한 무급휴직에 들어서거나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어나며 불안한 직장생활에 시름하는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라도 조금이나마 희망을 찾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코스피지수가 2500을 돌파하는 등 호황을 보이고 기록하고 있는 만큼 동학개미운동은 현재까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이 많다. 다만 최근의 개미투자자들의 반발로 대주주요건 강화가 무산되고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 등 오랫동안 논의되어온 제도개선과 시장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현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대주주요건 강화와 관련) 살짝 계획보다 딜레이된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정부정책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요구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죠.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 동안에도 논의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습니다. 공매도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형평의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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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각생이 가장 나쁘다” 시장을 선도하는 프런티어 정신

    키움증권은 성장역사를 살펴보면 시장점유율과 비용 효율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2012년에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저축은행을 출범시키는 한편 2014년에는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키움자산운용과 합병,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설립했다. 2016년엔 TS저축은행을 매입해 저축은행 사업을 확대했다. 2018년엔 키움캐피탈을 세워 IB 사업을 시도했다. 키움증권은 이를 토대로 저력을 확대하며 2005년부터 15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키움증권의 성장엔 개국공신인 이현 대표의 역할이 컸다. 조흥은행 출신인 그는 동원경제연구소와 동원증권에서 일하다 2000년 키움증권 창립에 합류했다. 이후 수많은 인수·합병, 수익 개선, 사업 다각화 등을 완수하며 키움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2013년 키움저축은행의 첫 대표를 맡은 이현 대표는 조흥은행, 키움증권 등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키움저축은행을 반 년 만에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12월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이후 소매금융 전문가로 역량을 발휘해 2015년 말 6조4019억원이었던 일임자산 계약고를 2017년 6월 말 기준 8조8958억원으로 1년 반 만에 39%(2조4939억원) 끌어올린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이현 대표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 덕”이라고 답하며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성과도 준수하다. 단적으로 3년 새 매출액은 2배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나 성장했다. 경기 부침이 심했던 시기에 거둔 성적표여서 의미를 더했다. 저성장·저물가·저금리·저출산 등 4저 현상의 파고에 휘청거리는 국내외 안팎의 경제 상황에도 키움증권의 성장세는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다. 창립 20주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지난해 개인 국내주식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서 분기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증권사 상호명을 넣은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를 선보이고, 유튜브로 투자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선제적인 콘텐츠와 마케팅 분야의 기민한 움직임은 이현 대표의 평소 지론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평소에 입버릇처럼 주변사람들에게 “지각생이 가장 나쁘다. 빠른 자가 가장 강한 자다”라며 프런티어 정신을 강조한다.

    개미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뛰어든 올 한 해에도 키움증권이 개미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비대면 계좌개설 시장 선점 효과가 크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신규 계좌 43만1000개 이상 개설을 포함해 상반기 누적 143만 계좌로 작년 하반기 대비 286%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에만 94만 개 이상이 개설되며 올해 키움증권을 통해 개설된 신규계좌는 240만 개에 다다랐다.

    “키움증권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무점포 증권사라는 겁니다. 창립 후 20년간 비대면 투자 환경을 갖추고 고객들이 쉽게 매매를 할 수 있도록 했고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 만큼 오프라인 점포를 병행하는 타사와 비교해 혁신성과 편의성에서 우위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한 부분에서 고객들의 로열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키움증권은 실제 창립부터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된 도전으로 시작했다. 오프라인 지점 없이 무점포 전략을 통해 2000년 국내 첫 온라인 종합증권사를 기치로 내걸고 이용자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에 주력해왔다. 저렴한 수수료와 편리한 거래 시스템을 앞세워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 전략은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가는 원동력이 됐다.

    “키움증권이 설립 이후 선제적으로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췄을 때 경쟁사들은 우리가 곧 굶어 죽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 망의 보급으로 정보의 민주화가 급속화되면서 결과는 전혀 달랐죠. 코로나19 이후에는 언택트와 컨택트 기업들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온라인 금융플랫폼 기업들이 5년 내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이러한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 봅니다.” ▶“합리적인 키움” 앞세워 사업다각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사상최대 실적 눈앞


    이현 대표는 키움다우그룹에서 여러 금융계열사 사장을 맡았던 노하우를 동원해 앞으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금융계열사들의 네트워크와 융·복합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이다. 이와 함께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면서 균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수익 포트폴리오가 어느 특정 사업부문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에 대한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융기관의 전략적 목표는 수익의 변동성을 낮추는 것입니다. 전통적 강점인 리테일 부문에서도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및 해외파생상품 등 해외 수익 비중 증가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미국·중국 등 해외주식 및 해외선물, 해외옵션 등 리테일 파생상품의 거래 비중 확대로 리테일부문 내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해외파생상품에서는 플랫폼의 장악 효과를 바탕으로 해외선물옵션 일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파생상품 거래에 있어 시스템 경쟁력을 강점으로 이용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특화된 차트 화면과 다양한 주문 화면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품 경쟁력을 확대하고 신규 상품 추가도 계획 중에 있다.

    “키움의 모든 고객이 저희의 엔지니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기능과 사용하면서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현 대표 부임 이후에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다각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해외파생 등 브로커리지 부문 외에도 채권, ELS, 펀드 등 자산관리 부문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배경에는 기존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겼던 채권투자를 최소 1만원으로 직접 온라인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영향이 크다. 이를 통해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을 판매했던 국내채권 판매는 올해 3분기 만에 전년도 판매분에 다다랐으며, 올해 7000억원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LS 또한 지난해부터 판매했던 미국 주식 1년 만기 유형의 ELS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3분기에 이미 전년 대비 180% 이상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이후 월별 판매 최고치를 지속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키움은 고객들에게 가격이 합리적일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아마존이나 쿠팡을 가면 ‘다른 곳보다 싸겠지?’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다른 곳들이 수수료를 무료로 하고 있음에도 키움이 싸다고 생각을 하는 부분도 있어요. 그게 20년의 성과이고 저희의 중요한 큰 무형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 강점인 리테일부문 이외에도 IB, 홀세일 등 비리테일 사업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IB부문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도 정통 IB부문 영업에 집중하며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5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홀세일 부문에서는 법인을 상대로 한 주식 및 채권중개 외에도 장외파생부문이 탁월한 성과를 기록하여 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을 보였다.

    이현 대표는 언택트 시대에 맞는 금융문화 정착과 투자환경을 선도하며 국내주식 외에도 해외주식, 해외파생, 펀드, 국내외 채권, ELS 등을 통해 금융플랫폼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거창하지만 금융업계의 아마존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이데이터 사업 등 규제나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그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봅니다. 먼저 키움증권이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이 주식을 넘어 온라인 자산관리(WM) 플랫폼으로 거듭나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취급 받는 WM을 대중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되는 것입니다. 개인들이 금융거래에 대한 니즈가 있을 때, 그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모든 금융상품을 가장 편리하고,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가 고객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대담 김주영 부국장 정리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3호 (2020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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