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러다임 전환시대 ESG 경영] Part Ⅲ ESG 투자 어떻게 | 착한기업에 투자해야 대박 난다 삼성물산·SK하이닉스·효성·신한금융…

    2021년 01월 제 124호

  • # 중국 토종 커피브랜드로 스타벅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루이싱커피’는 2020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매출을 뻥튀기하는 회계부정으로 몰락수순을 겪었다. 창업 2년 만에 나스닥에 상장하며 블랙록, 싱가포르투자청 등 세계적 큰손들의 지원을 받았던 파란 사슴의 브랜드 루이싱커피는 자금회수는 물론 타 중국 기업들까지 미국 증권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르게 만들었다.

    # 디즈니(Disney)가 2020년에 제작한 블록버스터 영화 <뮬란>은 기대와 달리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원인은 스토리나 연기력 등 콘텐츠의 퀄리티가 아닌 인권 문제에 대한 외면이었다. 디즈니사는 중국의 많은 지역 가운데 하필 신장을 촬영 무대로 택하고 영화 끝에 ‘촬영지 신장 위구르의 중국 공안에 감사한다’는 자막을 삽입했다. 위구르는 중국 소수민족 탄압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알려졌다. 홍콩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조슈아 웡은 트위터를 통해 “<뮬란>을 보는 건 중국이 신장 지역의 무슬림 위구르족에 가하는 감금 행위와 인종 차별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불매운동을 이끌었다.

    # 미국 생활용품 업체인 윌리엄 소노마(Williams-Sonoma)는 코로나 이후 착한 기업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매점포가 폐쇄된 이후에도 직원들에게 꾸준히 급여와 복지를 동일하게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노마는 물류센터 직원에게는 추가적인 건강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임금인상에도 나섰다. 다행히 소노마는 이커머스 증가라는 풍선효과에 잘 대응하며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고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충성 고객들의 매장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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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세 가지 사례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가 기업의 경쟁력의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2020년 ESG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파도로 자리 잡았다. ‘파리기후변화협약’부터 이어진 세계 주요국가의 그린뉴딜 정책과 탄소중립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각국의 셧다운과 산업활동 감소는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환경과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ESG 경영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었다.

    ESG 투자의 기폭제가 된 사건은 2020년 초에 일어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CEO인 래리 핑크(Larry Fink)는 연차 서신에서 ‘새로운 기후 현실’에 맞설 것을 촉구하며 “블랙록은 더 이상 화석연료를 통해 25%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들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그의 결정은 단순히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거룩한 결정’이 아닌 기후위기를 유발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리스크를 발생시킬 것이란 우려가 섞여 있었기에 투자시장에 변화를 예고했다. 지속가능성과 기후위기에 대한 고려사항들을 사업 리스크 관점으로 통합하지 못하는 기업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시 시장에서 도태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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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 동안 큰 이슈가 되긴 했지만 ESG가 새삼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 및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ESG 투자는 이러한 ESG 이슈를 투자 의사 결정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며 2006년 4월 유엔(UN)이 투자 결정 과정에서 ESG 요소를 반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PRI(책임투자원칙)가 시작이다.

    각 요소 중 환경은 기후변화, 탄소배출, 환경오염,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제품 등과 관련된 이슈를 포함하며, 사회는 인적자원관리, 산업안전, 하도급 거래, 소비자 보호 등, 그리고 지배구조는 배당 정책,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구성 및 활동, 감사제도 등과 관련한 이슈를 포함한다.

    쉽게 ESG 투자라 하면 예를 들어 화석 연료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 철회, ESG 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저탄소·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박해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조금 더 이전의 ESG 투자의 개념은 담배, 술, 도박, 무기 제조 등 죄악주(Sin stock)를 투자에서 배제하는 윤리적, 종교적 신념 또는 환경, 인권 보호와 같은 사회적 동기에서 주로 행해졌다”며 “최근에는 ESG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가 장기적으로 기업의 재무적 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점에서 ESG를 투자전략의 하나로써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지역사회 환원 활동과 같은 긍정적인 ESG 활동은 고객 신뢰 향상, 기업 이미지 제고, 매출 증가 등을 통해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반면 온실가스 배출, 산업재해, 불공정 하도급 거래 등의 ESG 문제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외면 및 불매 운동, 또는 피해자 소송 등에 따른 법률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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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핑크 블랙록 자산운용 대표
    ▶ESG펀드 수익률 ‘묻고 더블로 가!’

    SRI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21.39%


    ESG 투자는 최근 성과 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착한투자가 아니라 수익률 측면에서도 증명이 된 투자방식으로 인식되고 있어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월 18일 기준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사회투자책임펀드(SRI펀드)는 총 48개로 최근 한 달간 1687억원 달하는 돈이 들어왔다. 3개월 기준으로 보면 3222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950개)에서는 2조6747억원 2조2140억원의 투자금이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두드러지는 유입세라 할 수 있다.

    수익률을 살펴보면 전체 STI펀드는 1·3·6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5.24%, 8.25%, 16.65%, 연초 이후 21.39%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29.88%)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이지만 다른 테마펀드인 가치주(수익률 14.93%), 공모주펀드(8.69%), 금펀드(20.13%)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더욱 눈여겨볼 것은 장기수익률이다.

    1·2·3·5년 수익률이 각각 22.04%, 27.08%, 16.74%, 42.01%를 기록하며 장기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는 2020년 44% 이익을 올리며 SRI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KTB ESG1등주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F와 우리G코리아ESG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 역시 연초 이후 39%의 준수한 성과를 보였다.

    국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저탄소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조 바이든 당선 이후 미국 시장 역시 ESG 펀드에 몰려들고 있고 일찌감치 친환경 정책에 앞장서온 유럽도 마찬가지다.

    2020년 12월 20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ESG 관련 펀드 총자산이 1조3000억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말 8600억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11개월 만에 4400억달러(약 483조8000억원), 51%나 늘어난 것이다. ESG펀드유형 가운데 6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ESG 주식형펀드에 가장 많이 돈이 몰렸다. 주식형펀드의 총자산만 8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채권형과 혼합형, 실물자산형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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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나?

    네거티브 전략에서 액티브 ESG로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먼저 ESG 관련 위험이 높거나 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회피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Negative Screening),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전략(Positive Screening), 그리고 기존 운용 프로세스 전반에 ESG 정보를 통합하는 전략(ESG Integration) 등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국내 연기금 역시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통한 책임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선진 국가들의 연기금은 무기생산기업, 담배생산기업, 환경파괴, 아동, 노동 등 인권탄압, 온실가스 배출, 부패 등을 기준으로 투자대상 기업을 배제하는 방법을 택해왔다.

    몇 년간 ESG 투자는 점수가 낮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는 네거티브 전략에서, 점차 시장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업체에 대해 집중하는 포지티브 스크리닝과 액티브(Active) ESG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ESG 통합 전략은 기업 가치 평가 단계에서부터 기존 재무적 분석에 더해 비재무적인 ESG 요소에 대한 분석을 함께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네거티브 또는 포지티브 스크리닝에 비해 한층 진보된 기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국내 ESG펀드의 상당수는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SG 요소를 종목선정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투자대상 기업들에 대한 데이터는 외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당 부분 비정형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그 평가 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박해진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자체적으로 분석을 수행하기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외부 전문 ESG 평가기관의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2020년 7월 말 기준 국내주식형 ESG 액티브펀드 19개의 투자설명서를 검토한 결과 13개 펀드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에코프론티어, 지속가능금융센터 등의 외부 ESG 전문 연구기관의 정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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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평가방법이 각 사별로 대동소이하다 보니 펀드 간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펀드 내 편입 종목이나 운용 스타일이 일반 주식형펀드와 다를 바 없단 지적이다. 이른바 위장환경주의라고 불리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이 지적되기도 한다. 그린워싱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자의적으로 구성되어 투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이 ESG 펀드와 국내 주식형펀드의 2020년 말 기준 포트폴리오 운용스타일을 분석한 결과, ESG 펀드는 일반펀드처럼 총자산의 60% 이상을 대형주에 투자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편입 비중 또한 ESG펀드가 일반펀드보다 4.2%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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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국내 ESG펀드는 포트폴리오에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종목을 담으면서도 대형주 위주여서 시장수익률의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의 운용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해외 주요국 정부와 규제기관은 ESG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투명성 확보 노력을 전개 중이다. 2018년 5월에 발표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행동계획(EU Action Plan on Sustainable Finance)’에 따르면 투자목표에 ESG를 고려한다고 명시한 펀드는 투자계약 전 공시자료에 이 기준이 어떻게 충족되고 있는지까지 명시토록 요구한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펀드의 ESG 수준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를 선정해 투자설명서에 공시토록 하면 투자자들이 ESG펀드의 질적인 차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정 요건을 갖춘 펀드들에 대해 ESG펀드로 인증(Labeling)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ESG펀드로 인증된 펀드들에 세제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한다면 ESG 투자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관심 제고와 함께 침체되어 있는 공모펀드 시장의 활성화에도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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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금·투신 ESG 부족한 기업

    포트폴리오에서 과감히 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ESG 투자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기금 전체 자산군에 책임 투자를 적용하는 것을 기틀로 2022년까지 책임 투자 적용 자산군 규모를 기금 전체 자산의 약 5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의 책임 투자 적용 자산은 약 4~5% 수준으로 상당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예상된다.

    2021년부터는 국내 주식 위탁운용(패시브)에만 적용하고 있는 ESG 통합전략을 해외주식과 국내채권에도 확대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전략은 ESG를 기금의 투자 의사결정 단계부터 반영한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현재 위탁운용사 선정 시 책임투자 요소를 포함해 ESG 관련 투자대상기업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수탁자의 책임 활동을 이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쉽게 얘기해 ESG 투자를 확대하는 곳에 보다 많은 자금을 맡기겠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도 ESG 투자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몇몇 금투사는 “더 이상 석탄 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환경·사회투자·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기금의 자금수탁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정부에서 추진 중인 그린뉴딜 정책을 투자금융에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석탄산업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먼저 삼성증권은 석탄 채굴 및 발전 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업무에 반영했다. 앞서 KB증권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채권인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1000억원대 규모의 석탄 투자를 중단하고 ESG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도 한투는 지난 9월 한국수력원자력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대형 풍력단지 지분을 인수,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에 참여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미 석탄 투자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지난 10월 리서치센터 내 ESG 분야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연구소를 신설하고 기존 화석 연료를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2020년 업계 최초로 ESG를 중심으로 기업을 분석하는 ‘ESG리포트’를 발간했고, 모든 투자리포트에는 항상 ESG 인덱스가 뒤따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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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탄생하는 인덱스 지수에 주목

    소형주 위주 코스닥 ESG 지수도 도입


    한국거래소는 ESG를 보다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우선 국내 기업들의 탄소 사용량을 반영한 ‘탄소효율지수’를 도입할 계획이다. 매출액 대비 탄소 사용량이 적거나 탄소 단위당 수익이 높은 기업들을 묶어 지수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선정 기업들의 평균적 주가흐름을 다른 일반 기업의 주가와 비교해 알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아울러 어떤 기업들이 지수에 편입되는가도 투자자들로선 관심이다.

    ESG 3요소 중 환경(E) 관련 지수가 나오는 것은 지난 2015년 ‘KRX Eco 리더스 100 지수’ 이후 4년 만이다. 거래소는 그동안 기업들의 거버넌스(G)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환경(E)과 사회책임(S) 관련 지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탄소효율지수 산출에는 해외 평가기관들의 데이터가 활용된다. 거래소가 앞서 선보인 5개의 ESG 지수는 모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산출한 ESG 점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는 이번에 지수 신뢰도를 높이고, 지배구조 점수 위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평가기관들의 방법론을 들여와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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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은 ESG지수를 반영한 투자비율을 50% 이상으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코스닥 기업들로만 구성된 ‘코스닥 ESG 지수’도 별도로 선보일 계획이다. 코스닥 전용 ESG 지수가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출시된 ESG 지수는 대부분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차별성이 떨어지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이외에도 한국거래소는 기업들의 환경, 사회책임 부문의 정보공개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0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의 지배구조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비금융사 161개사가 11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반해 환경과 사회책임 관련 공시 실적은 저조하고 제도 장치도 미흡해 투자자들의 정보 활용이 제한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지배구조처럼 환경·사회책임 정보공개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출시한 ‘탄소효율 그린뉴딜 지수’를 표방한 투자 상품은 새해 1월 출시될 예정이다. 4곳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 삼성, 한화, 엔에이치(NH)아문디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4호 (2021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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