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후 투자 전략] Part Ⅲ ➋ 대체투자 | 금·美 국채·상장리츠 등 안전자산 부각

    2020년 06월 제 117호

  • 팬데믹이 전 세계를 뒤덮은 이후 각국의 재정정책을 통해 주식 시장이 일정부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 조짐과 재확산 우려, 미중 갈등 등 여러 대외 불안 요소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발병과 관련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강도 높은 ‘중국 때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화웨이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겨냥한 고강도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반발도 거세다.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시행할 경우 중국은 애플, 보잉 등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관세 전쟁이 되풀이되고 보복 및 갈등 수위가 증폭될 경우 글로벌 투자 심리가 다시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위안화와 원화 등 아시아 위험 통화에 약세 압력도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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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g당 사상최고가 7만원에 육박

    귀해진 금 관련 상품 수익률 UP

    금(金) 값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 시장 붕괴가 우려되던 시점에는 달러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이었던 금의 인기도 시들해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패닉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현금화가 쉬운 금을 내던지면서 금값이 급락한 것이다. 이에 팬데믹 선언 전 1680달러대(3월9일)까지 올랐던 금은 온스당 1400달러대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투자심리도 회복되자 금의 인기는 오히려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해 달러가치 하락 우려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전망과 함께 금융 시장이 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 19일 기준 1700달러대로 오른 상태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7%(11.20달러) 상승한 17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금 현물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의 1g 가격은 6만9840원으로 마쳤다. 2014년 3월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다. 이날 장중 한때 금 1g의 가격은 7만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의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유가 반등, 코로나19 장기화,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이 금값의 상승세를 전망하는 요소다.

    금값의 상승으로 관련 펀드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11개 금 관련 펀드의 최근 2개월 평균 수익률은 27.3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4개 펀드는 최근 2개월간 펀드 수익률이 40~60%에 달했다. ‘신한BNPP골드1(주식)(C-A)’(40.90%), ‘IBK골드마이닝[자]1(주식)C-A’(51.39%),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62.36%),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63.42%) 등이 그 주인공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회사채도 본격 매입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며 “자금이 넘치면 인플레이션으로 진행될 수 있어 관련 위험을 회피(헤지)할 수 있는 수단인 금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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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가격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나 펀드 상품의 투자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통해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올 초 이후 금 ETF와 ETN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으로 32.5%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도 같은 기간 2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다수의 금 관련 상품들이 10∼20%대 수익률을 보였다.

    금값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 가격 역시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은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금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가격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은값 관련 상장지수상품(ETP)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 국제 은 선물가격을 2배수로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은선물 ETN(H)’(7.83%)은 1만2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은 관련 ETP인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H)’은 전 거래일보다 6.9% 오른 7285원을 기록했고 ‘신한 은선물 ETN(H)’(3.58%), ‘KODEX 은선물(H) ETF’(3.78%)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달 들어 은값은 금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0.91달러(5.63%) 오른 17.05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 14.73% 오르며 같은 기간 금값 상승률(3.48%)을 훌쩍 추월했다. 통상 금과 은은 안전자산으로 통하며 가격이 연동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산업재 성격도 띈 은 수요만 크게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지난 3월 금값이 은값의 최대 125배에 달하기도 했다. 통상 격차는 70~80배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비정상적인 금·은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인식이 생기면서 은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종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경기 회복 시 금보다 은값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2009~2011년 ‘귀금속가격 랠리’ 때도 후반부에는 금보다 은값의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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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함께 제로금리 시대에 들어서며 미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 들어선 미국

    장기국채 안전자산으로 부각

    코로나19의 피해로 실물자산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미국이지만 투자 시장에 있어서는 신뢰를 잃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시장은 미국채권은 안전자산으로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세계 장기 금리의 기준(Bench-mark)으로 인식되곤 한다. 특히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1.25%에서 0~0.25%로 1%포인트 낮춘 상황이다. 제로금리 시대가 열린 이상 미국 국채 가치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얼핏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한 달러 찍어내기가 예정되어있는 만큼 미국채의 투자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했음에도 유례없던 재정 확대와 통화 완화 정책을 동시에 시행한 가운데 여타 국가와 비교해 높은 주식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저성장과 저물가 상황이 지속하면서 한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으로 국채발행 물량 부담과 정부부채는 부담이지만 미국 국채는 현금화가 쉬운 안전한 투자처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미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여타 국가와 비교해 강한 통화와 재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현 지수 수준에서 여타 국가와 비교해 수익률이 양호하겠지만 올해는 미국 경제 성장이 2019년과 달리 부진할 것이라는 점에서 연간으로는 다소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관련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확산 가능성, 신흥국 경제 관련 우려 등도 고려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 상황이 추가 악화하면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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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과 국채 등 안전자산의 선호현상이 강화되자 관련된 이러한 자산을 모아서 투자하는 ETF도 등장했다. DGB자산운용은 지난 5월 18일 미국채, 글로벌 리츠(REITs), 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인컴수익과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DGB 똑똑 글로벌 리얼인컴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솔루션팀 신설 후 처음 출시하는 펀드로, 주로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는 뱅가드, 블랙록, 노던트러스트 등 대형 해외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 투자매력도와 시장유동성이 검증된 6~7개 정도의 ETF에 투자한다.

    또한 DGB자산운용에서 자체 개발한 DGB경기사이클 모델을 활용해 경기국면 변화를 사전적으로 분석하고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절한다. 경기상승 초기, 중기, 말기 그리고 경기침체기로 구분하고 각 경기국면에 따라 안전자산인 미국채와 수익추구자산인 리츠, 인프라 ETF의 비중을 조절하여 운용한다.

    DGB자산운용 관계자는 “DGB 똑똑 글로벌 리얼인컴 펀드를 시작으로 향후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 자산군에 대한 상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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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전국 각 점포를 기본자산으로 구성하는 롯데리츠


    ▶K방역으로 경기회복세

    배당매력 높아진 리츠 주목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세를 피하진 못했다. 실물경기 부진우려가 부각되어 배당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상장리츠 종목에는 백화점과 마트 등을 담고 있는 롯데리츠 등 리테일 리츠들이 대표주로 있어 많아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임차료 할인 등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자 상장리츠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3월 중순 이후로 국내 상장리츠도 천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19일 기준 롯데리츠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2.86%) 오른 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5000원에서 이날까지 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리츠코크렙은 5.4%, NH프라임리츠는 5.7%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3월 중순 이후로 천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가 하락이 리츠의 자산가치 대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유자산이 업황 악화 지속으로 인해 임차료 지급이 어려워 기대 배당금을 받을 수 없거나 부실화 확대로 감정평가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고서는 큰 리스크가 없다”며 “부실자산은 애초에 폐점하거나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이를 유동화해 공모리츠로 편입시킬 이유가 없다” 설명했다. 또한 “재난지원금 확대와 서서히 재개되는 경제활동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리츠의 밸류에이션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신규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배당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해당 점포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리츠 입장에서는 계약서상의 임대료를 그대로 수취할 수 있어 배당금 예측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리츠의 주가가 충분히 하락한 만큼 7~8%대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리츠의 비중을 확대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 같은 성장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서울과 부산의 물류창고 등에 투자하는 켄달스퀘어리츠와 경기도 안성시 홈플러스 신선물류센터 창고 시설을 운영하는 케이비안성로지스틱스리츠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7호 (2020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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