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숨어 있는 비대면 휴가지 7선 | 원시림서 피톤치드로 힐링, 캠핑에서 보는 일몰은 별미

    2020년 08월 제 119호

  • 코로나19로 시름하는 와중에도 여름이 다가오면서 휴가를 자연스레 떠올린다. 코로나19로 많은 일상들이 바뀌고 있지만 매년 즐기던 휴가만큼 드라마틱하게 바뀐 것도 없을 것 같다. 과거처럼 낯선 곳을 찾는다는 설렘은 언감생심. 국경을 통제하는 국가들이 많아 훌쩍 어디론가 떠날 수조차 없다.

    이에 자연스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돌아보게 되는데, 코로나19 시대의 최우선 조건인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즐길 만한 숨겨진 여행지를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이에 매경럭스멘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관광지 100선 중 특별한 곳을 선별해서 소개한다. 익숙한 곳도 있고, ‘아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여행지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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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고살리 숲길

    남원읍 하례 2리에 있는 고살리 숲길은 때가 덜 묻은 제주 여행지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원시적 생태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상록수가 울창한, 또 여러 자연 식물들이 태고적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숲길을 걸으면 전혀 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고살리란 말은 계곡에 샘을 이룬 터와 주변을 말하는데, 하례 2리 마을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출발해 생태 하천 옆을 지나는 탐방로가 나 있다. 편도 2.1㎞의 숲길은 왕복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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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홀로 트레킹도 좋지만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 예약은 필수다. 인증샷 포인트로 사시사철 물이 고여 있는 속괴를 빼놓을 수 없다. 하례 2리는 2013년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우수 마을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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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가평 잣향기푸른숲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잣향기푸른숲은 조용한 나만의 힐링을 하기에 제격이다.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위치하고 있는 이 숲은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가 국내 최대로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숲속을 거니는 상상만 해도 피톤치드가 몸을 감싸지 않는가.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기도 내 5개 산림휴양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피톤치드 분석결과,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이 피톤치드 연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잣나무로 가득한 숲을 거닐면 심신이 절로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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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서는 다양한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전국 최초의 잣 특성화 전시관인 축령백림관에서 잣생산과정, 잣생산품, 잣음식, 잣생산도구 등을 볼 수 있다. 잣향기 목공방에서는 직접 목재를 가지고 간단한 것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 1960~1970년대 축령산에서 실제 화전민들이 살았던 마을터도 숲 내에 있다. 입장료가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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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 최동단지역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로드이다.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어려 있는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월(도기야)을 시점으로 호미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쭉 이어진다.

    동해면 도구해변과 선바우길을 지나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4개 코스 등 전체 길이는 58㎞에 달한다. 하선대, 장군바위, 독수리바위 도구해수욕장 등 볼거리, 즐길거리도 중간에 만날 수 있다. 전국의 많은 둘레길 중 바다를 바로 인접해 거닐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고, 호미반도 둘레길은 그래서 매력적이다.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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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괴산 갈론계곡

    충북 괴산의 갈론계곡은 골이 깊기로 소문난 괴산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갈론계곡이란 이름은 이 계곡 입구 마을에 갈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은거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갈론계곡은 아홉 곳의 명소가 있다고 해서 갈론구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계곡은 물놀이를 하기에도 제격이지만, 트레킹을 통해 9곳의 비경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표지판이 없기 때문에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즐거움도 있다. 갈론계곡의 숨은 9곳의 비경은 다음과 같다.

    제1곡 갈은동문, 제2곡 갈천정, 제3곡 강선대, 제4곡 옥류벽, 제5곡 금병, 제6곡 구암(거북바위), 제7곡인 고송유수재, 제8곡 칠학동천, 제9곡 선국암 등. 이곳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거리에 괴강 국민여가캠핑장이 있어 캠핑을 겸하기에도 좋은 언택트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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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지암리조트 힐링캠퍼스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공간이다. 곤지암 리조트 내에 있는 화담숲은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정비된 곳으로 유명하다. 화담숲은 음이온이 도시의 2배이고, 피톤치드는 편백나무 숲의 3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만큼 도시를 떠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인 곳이다.

    잘 가꿔진 숲을 이용해 리조트가 제공하는 힐링캠퍼스는 사전 상담을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개인별 차별화된 힐링을 느끼게 해준다. 굳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화담숲은 느끼는 것만 해도 코로나19로 지친 팍팍한 심신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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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소풍정원은 2013년 평택시 고덕면 궁리에 조성된 수변공원이다. 소풍정원은 미소바람(미소 笑, 바람 風)이 머무는 정원(庭園)이라는 의미다. 나무데크로 된 산책길을 거닐다가 소풍정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곳곳에 설치된 철새 모양의 솟대를 찾아보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정원 바로 옆에 캠핑장도 있다. 캠핑장 내 텐트를 칠 수 있는 지역이 4곳으로 분리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위치에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도 있어 미리 사전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용에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현장 예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터넷 예약결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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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완주 고산 창포마을

    만경강 최상류인 전북 완주군 고산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창포마을은 전국에서 창포를 집단으로 재배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4100평 규모의 넘실대는 푸른 창포 물결은 장관이다. 창포마을은 안남, 신상, 운용, 대향 등 4개 마을로 이뤄져 있다.창포로 삼푸를 만들거나 비누를 만드는 등 여러 체험할 거리들이 많아 가족단위의 여행지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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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에 고산자연휴양림도 있어 코로나19 시대 북적대지 않는 여름휴가를 계획할 수 있다. 휴양림 숙박시설로 통나무로 지어진 숲속의 집과 카라반이 있다. 창포마을에서도 숙박을 제공한다.

    [문수인 기자 사진 한국관광공사, 각 지방자치단체, 제주관광정보센터]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9호 (2020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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