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B9’ 직접 써보니… 1㎏ 이하 최고의 비즈니스 노트북은 바로 이것

    2021년 02월 제 125호

  • 오랫동안 제품 리뷰를 해왔기에 스마트폰이나 프로젝터, 오디오, TV까지 주변인들이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한다. 그런데 그중 가장 어려운 추천이 있다. 바로 노트북이다. 이 기기는 업무, 학습, 게임, 엔터테인먼트 용도에 따라 구분되고 13인치부터 17인치까지 화면 사이즈도 제각각이다. 여기에 일반 노트북, 태블릿, 태블릿 겸용 등 형태에 따라 다르다. 가격도 30만원대부터 50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차라리 결혼할 배우자를 추천해 달라는 게 답하기 쉽다. 그만큼 노트북 추천은 쉽지 않다. 하지만 비즈니스 노트북 분야만 한정 짓는다면 비교적 수월하다. 업무에 필요한 중요한 요건만 체크하면 되니까. 그런 점에서 에이수스(ASUS)의 ‘엑스퍼트북(ExpertBook) B9’은 큰 고민 없이 선택해도 후회 없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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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작고 덜 무거운 노트북

    엑스퍼트북 B9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놀란 점은 크기와 무게다. 14인치 화면사이즈지만 13인치 노트북보다 작고 무게도 덜 나간다. 우선 무게부터 얘기하면 1㎏이 채 되지 않는 990g대다. 요즘처럼 재택근무도 많고 노트북의 이동성이 중요할 때 직장인의 어깨를 위로해 줄 만한 가벼운 무게다. 1㎏ 이하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4인치대에선 극히 드문 편이다.

    그러나 단순히 가볍게 만드는 것은 쉽다. 배터리 용량을 줄이는 편법도 있고 가벼운 플라스틱이나 마그네슘 소재를 쓰고, 내부에 강성을 유지하는 부품들을 빼 버리면 된다. 그런데 엑스퍼트북 B9은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꽤 노력을 기울였다. 케이스는 유니보디 설계로 이음새나 접합부가 없어 단단하다. 재질은 마그네슘인데 강성을 보강하기 위해 새로운 마그네슘 리튬 합금을 적용했다. 일반 마그네슘은 손으로 비틀어 보면 휘어짐이 강한데 엑스퍼트 B9은 꽤 강도가 강하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의 중간 정도의 강성을 지닌 듯 느껴진다. 요즘 노트북들은 내구성을 보증하기 위해 미 국방성 테스트인 MIL-810H 테스트를 의뢰한다. 엑스퍼트북 B9 역시 이 밀스펙을 통과했으며 패널압력, 충격, 120㎝ 낙하 테스트 등의 가혹한 테스트를 거쳤다. 노트북 학대죄가 있다면 잡혀갈 정도다. 단순히 가볍게만 만든 것이 아니라 내구성을 검증 받았다는 얘기다.

    크기도 아주 작다. 14인치 제품이지만 일반 13인치 노트북과 비교해도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작다. 화면의 베젤을 최소화하면서 물리적 크기를 줄였기 때문이다. 디자인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언뜻 블랙 색상인데 펄을 가미했고 각도에 따라 살짝 색상이 변한다. 손에 잡히는 촉감도 좋고 지문도 잘 묻어나지 않는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이다. 가벼운 무게, 작은 크기, 고급스러운 표면 처리. 직장인들의 사기를 높여줄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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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업무보기 편한 노트북

    커버를 열면 상판이 노트북 바닥을 살짝 들어 올려준다. ‘에르고리프트’ 힌지라고 불리는 에이수스 고유의 힌지 방식이다. 이렇게 상판을 들어주면 타이핑 각도가 좋아지고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열을 원활히 식혀주어 성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디스플레이를 보면 감탄이 나온다. 힌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베젤이 워낙 얇아져서다. 양 옆의 베젤뿐만 아니라 상하 베젤도 얇다. 스크린 대 보디 비율이 94%인데 일반 노트북은 85%만 넘어가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는 평범하다. 14인치 풀HD 해상도로 평균적인 수준이고 눈부심 방지 패널을 사용했다. 색 재현성도 평범하다. 사실 비즈니스 노트북은 화려하고 색감이 좋은 제품보다는 눈에 피로가 덜 하도록 눈부심 방지와 콘트라스트가 낮은 디스플레이가 유리하다. 눈을 보호하는 ‘아이 케어’ 인증도 받았다. 오래 업무를 보기 좋은 노트북이다.

    키보드 환경도 상당히 우수하다. 적당한 반발력에 타이핑 각도가 기울어져 있어 타이핑을 오래 해도 피로감이 덜하다. 백라이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 액체 유입 방지 키보드가 적용되어 업무에 지쳐 쓰러지다 커피를 쏟더라도 빨리 털어내면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여러모로 경영자들이 좋아할 노트북이다.

    키보드 하단에는 터치패드가 있는데 단순한 터치패드 역할 외에도 숫자패드로 사용이 가능하다. 아주 신기한 기능이다. 터치패드에 숫자 모양 아이콘을 터치하면 터치패드에 LED 숫자 계산기가 뜬다. 이걸 활용해 간단한 계산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크게 유용하지는 않지만 회계 담당이라면 유용한 옵션이다. 그리고 남에게 자랑하기도 좋다.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면 무엇보다 포트가 넉넉해야 한다. 포트가 부족하면 젠더나 추가 케이블을 주렁주렁 가지고 다녀야 하니까. 가볍고 작은 제품이지만 포트도 넉넉하다. 풀사이즈 HDMI 포트와 마이크로 포트, 일반 USB 포트, USB타입A 포트, 그리고 썬더볼트4 인터페이스까지 탑재했다. 일반적인 회사 환경에 필요한 포트가 모두 내장돼 있다. 여기에 와이파이6 탑재로 더 빠른 인터넷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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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작업과 화상회의에 맞춤 노트북

    성능은 전 세대에 비해 확실히 향상됐다. 최신 11세대 인텔 코어 i7-1165G7 프로세서가 탑재됐는데 연산 성능은 20%, 그래픽 성능은 2배, AI 가속 기능은 5배가 빨라졌다. 인상적인 것은 소프트웨어 실행 속도다. 워드나 포토샵, 파워포인트 등의 실행 시간이 굉장히 빨라졌다. 워드 같은 경우는 1초 이내에 실행되고 포토샵도 지난 노트북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의 시간에 구동된다. 고용량의 3D 작업이나 게임 등을 제외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구동해도 버벅임 없이 쾌적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음질도 괜찮다. 하만카돈 스피커가 튜닝했는데 저역이 많지는 않지만 입체감을 잘 살렸고 사람 목소리를 잘 전달해 회의용으로 쓰기도 좋다. 배터리는 스펙상 24시간이다. 고속 충전 기술을 사용하면 30분 만에 절반 정도 충전된다. 다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10시간 정도 지속됐다.(와이파이 스트리밍 영상 재생, 화면밝기 60%, 음량 40%) 그래도 원데이 컴퓨팅에는 문제가 없는 배터리다.

    비즈니스 노트북인 만큼 비즈니스 옵션이 굉장히 많다. 원격작업이나 화상회의를 위해 노이즈 캔슬링 오디오를 탑재해 회의 시에도 깨끗한 음질을 전달한다. 마이크 역시 화상회의에 적합하도록 여러 사람이 각기 다른 거리에서 말을 하더라도 일정한 크기로 전달하는 기능을 갖췄다. 보안 기능도 훌륭하다. 웹캠은 물리적인 셔터가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닫아둘 수 있어 해킹을 방지할 수 있다. IR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 지문 센서 등으로 타인의 자신의 노트북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TPM과 USB포트 제어 등 다양한 보안 장치가 탑재돼 있다.

    최근 에이수스 노트북의 선전이 눈부시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고 고급스러워졌다. 그리고 단순히 스펙만 높이는 게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옵션들이 많이 추가되고 있다.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B9은 14인치 비즈니스 노트북 중에는 가장 작고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고 빠른 제품이다. 풍부한 포트와 좋은 타이핑 환경, 뛰어난 성능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확실히 줄여준다. 노트북에 대한 추천은 여전히 힘들지만 적어도 비즈니스 노트북에 있어서는 확실한 선택지가 생긴 것 같다.

    [김정철 IT칼럼니스트(유튜브 gizmo 운영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5호 (2021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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