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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티브 ETF 돌풍 일으킨 아크인베스트, 파괴적 혁신기업 집중 투자로 독보적 수익률

    2021년 02월 제 125호

  • 자본시장은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특성상 사회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몇 년 전 자본시장이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 바로 지난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로 돌풍을 일으킨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다.

    아크인베스트는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출신 캐시 우드가 지난 2014년 설립한 혁신기술 전문 운용사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라 4차 산업혁명으로 표방되는 사회 변화가 급물살을 탄 것이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아크인베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특히 대표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은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145%의 독보적인 수익률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아크 이노베이션의 수익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목은 전기차 등 친환경 업종의 부상으로 연내 괄목할 급등세를 이어간 테슬라다. 연초 88.6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작년 말 기준 705.67달러 선까지 폭등했다. 한 해 동안 주가가 무려 8.5배 수준으로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테슬라는 아크 이노베이션 내 구성 비중이 가장 큰 종목으로 작년 말까지 그 비중이 10%를 상회하면서 ETF의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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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외에도 자율주행, 차세대 인터넷, 핀테크 분야에 투자

    아크 이노베이션은 테슬라 외에도 유전자(DNA), 자율주행 및 제조업 자동화, 차세대 인터넷, 핀테크 등 4가지 분야에서 과학적 연구와 기술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아크인베스트는 아크 이노베이션 외에도 위 4가지 분야의 혁신 기업에 각각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를 마련해 액티브 ETF 총 5종을 운용 중이다. 액티브 ETF는 정해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종목과 비중이 매일 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 들어 아크 이노베이션 내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9.65%(1월 15일 기준)로 축소된 상황이다. 그 외 구성 종목은 TV 스트리밍 미디어업체 로쿠(7.47%), 유전자 기반 제약업체 크리스퍼테라퓨틱스(5.55%), 핀테크업체 스퀘어(4.84%), 원격의료 서비스 업체 텔레닥 헬스(4.33%), 유전자 정보회사 인바이테(4.26%) 등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언택트·바이오 관련 기술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아크인베스트가 운용 중인 5개의 액티브 ETF가 모두 1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아크인베스트는 액티브 ETF계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독보적인 성과로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1년 새 관련 상품에도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작년 초 아크인베스트 전체 ETF 운용 규모는 35억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 415억달러(1월 12일 기준, 블룸버그 집계) 수준으로 크게 불어났다.

    아크인베스트의 이 같은 행보는 전체 5조5000억달러(약 6045조원) 규모에 달하는 거대한 산업인 미 ETF 시장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아크인베스트는 최근 경쟁사인 위즈덤트리(397억달러)를 제치고 미 ETF 시장 10위 발행사로 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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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인베스트 CEO 캐시 우드
    ▶파괴적 혁신에만 집중 투자 전략

    아크인베스트가 이처럼 독보적인 성과를 낸 배경에는 기존 투자 관행의 한계에서 기회를 찾아낸 캐시 우드의 고유한 투자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캐시 우드가 직접 밝힌 아크인베스트의 설립 목적은 다음 두 가지다.

    첫째는 오직 파괴적 혁신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다. 파괴적 혁신이란 기술의 발전 등에 따라 업계의 생산 및 소비 구조가 완전히 재편되는 것을 뜻한다. 그 결과 기존에 시장을 지배하던 주요 기업을 대체하는 새로운 기업이 등장한다.

    그는 지수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 금융시장이 현 시대에 나타나는 파괴적 혁신의 궤도를 모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캐시 우드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전문 뉴스 사이트 코인데스크와 인터뷰하며 “지난 10여 년간 공모펀드시장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로 경도되는 가운데 혁신 기업에 대한 탐색은 사모시장의 전유물로 변해갔다”며 “(이미 상장되어) 대중에게 공개된 놀라운 기업들이 (증시에서) 소외되고 있었다”고 혁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러한 파괴적 혁신이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업계는 단연 전기차 산업 진출이 줄지어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업계로 볼 수 있다.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가 가까운 미래에 전기자동차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기존 산업지형은 송두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애플, 바이두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완성차 업체와 협업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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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목적은 보다 투명하고 개방된 리서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아크인베스트는 혁신 과학기술 분야 리서치에 있어서 지니는 전문성만큼이나 그 리서치 결과를 대중과 상세히 공유하는 투명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아크인베스트는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핵심 기업들과 기술영역에 대해 밀접하게 소통하고 이를 투자자에게 공유한다. 주식시장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낮게 형성된 기업에 투자하고 정보격차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주가를 밀어 올리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캐시 우드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리서치 구조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처럼 진화시키고 싶었던 것이 내가 아크인베스트를 설립한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독점적이고 상용화된 소프트웨어에 반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도록 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처럼 리서치 결과를 공유해 누구든지 이를 학습하고 개선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철학이다.

    캐시 우드는 특히 폐쇄적인 리서치 관행이 지수 중심의 투자 관행과 맞물려 혁신기업 관련 리서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혁신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리서치 하우스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리서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며 “전문분야를 산업별로 세세하게 나눠둔 전통적인 리서치 하우스에서는 경제 여러 분야를 가로지르는 혁신 기술을 제대로 다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지수 중심의 투자를 캐시 우드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산업별 지수가 이러한 변화를 제때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는 “미국의 현직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올드가드(Old Guard·변화를 반대하는 기존 세력) 기업들을 20~30년간 추적해왔다”며 “전통적인 산업 내 회사를 너무나 잘 알고 또 그들 기업의 성공 궤도를 지켜봐왔기 때문에 오히려 뉴가드(New Guard·새로 두각을 나타내는 세력)들이 이들을 거의 따라잡았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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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의 플랫폼과 14개의 기술로 혁신 제시

    아크인베스트는 산업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는 혁신을 5개의 플랫폼과 14개의 기술로 제시한다.

    아크인베스트가 제시한 5개의 혁신 플랫폼은 유전자(DNA) 염기서열, 로보틱스, 에너지 저장, 인공지능(AI), 그리고 블록체인이다. 이 플랫폼은 유전자 치료, 3D 프린팅,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암호화폐 등 14개의 혁신기술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아크인베스트는 이들 기술이 경제 전 분야에 스며들어 서로 융합되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봤다.

    특히 기술의 발달과 산업 간 융합에 따라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에서 중개인 역할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 아크인베스트 리서치팀의 결론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교통수단이 완전히 자동화될 경우 궁극적으로 택시, 철도 회사, 항공사 등 운송회사의 수익구조가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혁신이 급속도로 이루어진 결과 기존 산업으로 구성된 벤치마크 지수가 전체 시장 대비 지속적으로 저평가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파괴적 혁신의 주체가 되는 산업과 기업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아크인베스트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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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성처럼 등장한 아크인베스트의 새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크인베스트는 기술 융합에 따른 또 다른 혁신이 기대되는 분야로 우주항공 사업을 점찍은 상황이다.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1월 우주항공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ETF(ARKX)’를 신규 상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구 밖에서 제공되는 기술 제품 및 서비스를 선도하거나, 가능하게 하거나, 그로부터 수혜를 받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우주여행 사업 회사 버진 갤럭틱, 위성 회사 맥사 테크놀로지 등 우주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크인베스트는 우주항공 산업 관련 투자대상 기업을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투자할 예정이다. 인공위성 등 궤도 우주항공, 준궤도 우주항공,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회사, 수혜주 등이다.

    궤도 우주항공 기업은 인공위성이나 발사체 관련 제조 및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를 뜻한다. 준궤도 우주항공이란 드론, 에어택시, 전기 항공기 등 우주 영역의 궤도에는 진입하지 않는 항공물체 관련 제조 및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를 뜻한다. 우주항공 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회사란 관련 밸류체인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AI, 로보틱스, 3D프린팅, 재료 및 에너지 저장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우주항공 사업 수혜주로는 농업, 인터넷, 위성항법장치(GPS), 건설 등 인공위성 등 우주항공 기술의 발전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기업이 포함될 예정이다.

    [문가영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5호 (2021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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