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의 미래는? AWS 리인벤트 2017 참관기

최초입력 2017.12.11 18:25:27
최종수정 2017.12.12 10:06:09

<김유신의 IT 현장 탐방>

애플의 전세계개발자회의(WWDC), 구글의 구글I/O 등은 일반인들에게도 제법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애플,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이나 다른 스마트 기기들이 발표되기 때문에 정보기술(IT) 종사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리인벤트(re:Invent)가 무엇인지 아는 일반인은 매우 드물다. 심지어 AWS가 사명과는 다르게 아마존과 별개인 법인 회사라는 점을 아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IT 분야에서 AWS의 입지는 애플, 구글 등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AWS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이 회사의 기술 관련 최대 행사가 바로 리인벤트다. 리인벤트에서는 매년 AWS의 최신 서비스들이 공개되며 다양한 교육 세션과 개발자 이벤트도 함께 열려 클라우드에서는 꼭 가봐야 할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일 오전까지 4.5일간 미국 라스 베이거스 소재 6개 호텔에서 1300개 이상의 세션 규모로 개최됐으며 전세계에서 무려 4만3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Everything is Everything

이번 리인벤트 2017에서 AWS는 가히 융단폭격과 같은 느낌으로 여러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보다 20배나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AWS의 CEO 앤디 제시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처럼“모든 걸 갖는 것이 전부(Everything is Everything)”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밀고 다양한 신규 컴퓨팅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인스턴스라고 부르는 컴퓨팅 자원(CPU, 메모리, 저장공간 등으로 구성되는 AWS 사용 단위)들을 종류별로 더 고도화했으며 개발자들이 여러 모듈을 묶어 배포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컴퓨팅과 관련한 서비스를 AWS 상에서 부족함이 없이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것 같았다.

[사진 출처 : AWS Korea 블로그]
[사진 출처 : 매경DB]


인공지능도 AWS 상에서

여기에 두드러진 것이 바로 IT 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로 부상한 인공지능(AI)이다. 최근 AI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기계학습(ML) 중에서도 딥 러닝이라는 방식을 이용해 그동안 AI가 구현할 수 있었던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계학습을 개발자들이 활용하려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ML 알고리즘을 선택해 최적화하고 이를 여러차례 학습시켜 나온 모델을 적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AWS 세이지메이커’라고 명명된 새로운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 개발자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매우 직관적이고 쉽게 ML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또 S3, 다이나모DB 등 기존 AWS 서비스와 바로 연결해 학습, 배포까지 수행할 수 있다. 직접 써 봐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AWS의 소개대로라면 마치 과거 DOS 시절의 텍스트 기반 콘솔 환경에서 윈도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기반 환경으로 바뀐 것 같은 변화가 아닐까 한다. 

이 뿐 아니라 작년에 발표했던 아마존 렉스(자연어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 아마존 폴리(음성합성), 레코그니션(이미지 인식)외에 올해 추가로 동영상 인식까지 확장한 레코그니션 비디오(Rekognition Video), 받아쓰기와 같이 음성을 글자로 변환해 주는 아마존 트랜스크라이브, 텍스트 내에서 핵심 문구﹒장소﹒사람﹒브랜드﹒이벤트 등을 추출하고 문장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까지 이해하는 자연어 처리 기능의 아마존 컴프리헨드, 딥 러닝 기반으로 학습된 언어 번역을 제공하는 아마존 트랜슬레이트 등 제품이나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도 발표했다.

[사진 출처 : 매경DB]
[사진 출처 : AWS Korea 블로그]
게다가 IT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스마트 스피커의 원조인 아마존 에코의 구동 환경인 알렉사(Alexa)를 기업의 비즈니스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AWS 서비스 중 하나로 공개했다. 이름하여 ‘비즈니스용 알렉사(Alexa for Business)’다. 직장에서 회의실 예약이나 회의 초청, 업무 도구나 업무 관리 솔루션의 등록 및 변경 등을 아마존 에코를 통해 음성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관련 서비스를 AWS 상에서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 출처 : AWS Korea 블로그]
이밖에 클라우드 컴퓨팅의 다음 패러다임인 서버리스 환경의 소개, AWS IoT와 같이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지원 확장 등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계획을 잘 세우고, 다양한 경험을 시도해야

리인벤트는 단순한 개발자 컨퍼런스나 신제품 발표회가 아니라 AWS 라는 공통점을 갖는 사람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슬라이드 발표가 위주인 1시간짜리 세션, 2.5시간 정도 직접 참여해 코딩이나 개발을 해 보는 워크샵 외에도 4시간이나 8시간 동안 참여하는 부트캠프, 보통 8시간 정도인 핸즈온 랩 등 다양한 학습의 기회가 주어질 뿐 아니라 저녁시간마다 계속 만들어지는 분야별 파티, 각 호텔마다 마련된 전시 부스 등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지낼 수 있을 만큼 프로그램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사의 규모가 너무 커진 부작용도 있다. 올해와 같은 경우에는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 스트리트에 있는 6개 호텔에서 행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각 호텔별로 미리 참여할 세션과 행사의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 했다. 필자의 경우 금요일 오전 마지막으로 계획했던 세션에 참석하기 위해 숙소인 베네치안 호텔에서 시작 50분 전에 셔틀을 탔지만 세션 시작 3분전에 해당 호텔에 도착했기 때문에 결국 듣지 못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듣고 싶은 모든 세션을 다 들으려는 욕심보다는 꼭 필요한 몇가지 세션에 집중하고 참가자 및 AWS 연사들과의 네트워킹 및 여러 전시 부스의 탐방, 그리고 파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집중하는 것도 리인벤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요령일 것이다.

[사진 출처 : 매경DB]
[사진 출처 : 매경DB]
과거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을 비교하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 구글이나 애플은 높고 멋진 빌딩으로 그려져 있었는데 아마존은 작고 평범한 가정집 같은 정도로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하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간을 가지고 있어 전체 규모를 보면 구글이나 애플보다도 더 크게 그려져 있었다.

이번 AWS 리인벤트 2017에 참석한 느낌도 비슷했다. 아마존은 들어봤지만 AWS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반인이 대부분인 것처럼 구글이나 애플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실은 우리가 접하고 있는 많은 서비스나 상품들이 AWS 기반에서 만들어지거나 운용되고 있다. 보다 많은 한국의 IT 관계자들이 구글이나 애플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AWS와 아마존의 움직임을 참고해 IT의 미래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유신 SK텔레콤 AI사업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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