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前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집값 4년새 25%올라 27억

최초입력 2017.03.14 16:50:00
최종수정 2017.03.14 16:46:57

朴 삼성동 사저, 4년새 25% 급등해 27억
9호선·GBC 등 대형호재에 고공행진
주택연금 받으려 해도 가입 요건 불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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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 이제는 일반인 신분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택 가치가 재임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올라 3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파면으로 월 160만원 남짓의 국민연금이 수입의 전부가 된 박 전 대통령으로선 매각을 하지 않는 한 이 비싼 집으로 생활비를 확보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고가의 주택은 주택연금 가입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14일 매일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의 공시지가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박 전 대통령 사택(대지면적 485㎡)은 최근 4년 사이 24.9% 급등했다. 대선이 열리던 2012년 21억7000만원이던 것이 당선 확정 직후인 2013년에는 23억원으로 올랐고 정권 말기인 지난해에는 27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단독주택 공시지가는 표준지와 개별지로 나뉜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역 내에서 대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토지를 선정해 감정평가사가 매기는 시세다.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출된 가격을 2월말경 국토부에서 발표한다. 반면 개별지 공시지가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토대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별 상황에 맞춰 조정한 자료인데 4~5월께 발표된다. 같은 동네 단독주택이라도 표준지에 속하느냐 개별지에 속하느냐에 따라 발표 시점이 다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사택은 개별지에 속하기 때문에 올해 초 기준 공시지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등록시 신고한 시세 25억3000만원은 2015년 기준 공시지가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발표될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더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가가 보통 실거래가의 70%를 밑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전 대통령 사저의 실제 시세는 30억원을 훌쩍 넘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택이 자리한 삼성동 차관아파트 사거리 위쪽 고급 단독주택가의 시세 역시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올랐다. 이 지역 표준지 3필지의 공시지가를 분석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던 2013년 상승률은 4.64%였고 2016년에는 6.74%로 더 커졌다.

 꾸준히 몸값을 올린 단독주택과 달리 주변 아파트 가격은 출렁였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사택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 두곳(롯데캐슬킹덤·롯데캐슬프레미어)의 지난해 매매가 상승률 평균은 0.96%로 단독주택에 비해 낮았다. 단독주택이 4.64% 올랐던 2013년에는 오히려 5.2% 하락했다. 2012~2013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던 시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시(1616만원)·강남구(2837만원)·삼성동(2901만원) 모두 2013년 가장 낮은 시세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동은 서울지하철 9호선이 2015년 2차 개통된데 이어 현대차 통합사옥(GBC),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영동대로 지하화 등 대형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처럼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시세가 엇갈리는데 대해 고급주택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A사 관계자는 "고급 단독주택은 유력 정치인, 기업 오너, 연예인 등 극소수 사이에 거래되기 때문에 경기, 개발변수 등 영향없이 꾸준한 상승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월수입이 급감한 박 전 대통령이 초고가 사저를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집을 가진 은퇴자들이 노후 생계수단으로 흔히 활용하는 주택연금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주택연금은 가입할 수 있는 담보주택의 가치를 '시가 9억원 이하'로 규정하고 있어 애초에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극단적으로 사택을 팔고 9억원짜리 집을 매입해 이사가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은 최대 월 227만4390원이다. 배우자없는 1952년생이 받을 수 있는 연금의 상한선이다. 하지만 그간 사저의 시세 상승을 감안할 때 상당액의 양도소득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순우·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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