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인수한 SM그룹의 앞날과 해운업 전망은?

최초입력 2017.03.15 15:01:00
최종수정 2017.03.15 18:59:08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19]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공격적 확장 행보에 해운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그룹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삼선로직스, 현재 SM상선으로 간판을 바꿔 단 한진해운 일부 노선을 인수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주)STX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존에 보유한 벌크선(비정기선)사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 최근 인수한 SM상선(정기선)에 STX(종합상사 겸 해운업체)까지 인수하면 사실상 해운업 모든 분야에서 SM그룹이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그야말로 '해운굴기'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거래소는 STX 경영권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SM그룹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SM 그룹이 매각 측인 대주단과 이견 없이 협상을 마칠 경우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STX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설립된 STX는 에너지 사업·원자재 수출입·기계 및 엔진· 해운 물류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2000년대 후반까지는 사실상 STX그룹 지주회사였지만 2014년 초부터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자회사가 매각되거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지주사로서의 기능은 상실하고 종합상사 및 해운업에 집중하고 있다.

 SM그룹이 해운사 인수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한진해운 인수에 이어 3개월 만이다. 앞서 SM그룹은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 노선과 일부 자산을 인수해 SM상선으로 간판을 바꿔 단 후 올해 3월 처음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회생(법정관리) 기업인 벌크선사 삼선로직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해운업체 3곳을 인수함에 따라 SM그룹 사업구도도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해운 분야 사업 규모가 순식간에 불어났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생소했던 정기선과 종합상사 분야에도 새로 진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단기 운송 계약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벌크선과는 달리 정기선은 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운용되기에 사업 안정성이 높고 수송 규모도 크다. 벌크선 중심으로 짜여진 SM그룹의 해운업 구조가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대한해운이 해운회사들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사업 확장 전략과도 부합한다. 양계업으로 출발한 우 회장은 회생 기업인 건설사를 집중적으로 인수해 재계 50위권의 SM그룹을 일궈냈다. 2004년 매출 754억원에 불과했던 SM그룹은 우방,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태길종합건설 등을 인수하면서 2015년 매출이 2조5000억원 이상으로 크게 불어났다. 이번에는 그 목표를 해운업으로 잡았다는 분석이다.

 2016년 사상 최악을 보였던 해운업황이 완만한 회복세를 그린다는 점도 SM그룹이 해운업에 투자하는 이유다. 벌크선의 수송단가를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016년 2월 200에서 이달 1000까지 5배 이상 올라 그동안 악화됐던 해운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만일 BDI 회복이 지속된다면 수년간 최악의 부진을 보인 해운업체들 실적도 연말에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풀이된다.

[유태양 증권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