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캐딜락 XT5 2030 여심 훔칠까

최초입력 2017.07.13 06:01:00
최종수정 2017.07.13 13:42:02

[쉽게 쓰여진 시승기-14]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어리다고 놀리지 말라던 소녀시대 수영(27)이 캐딜락 XT5의 오너가 됐다. 지엠코리아가 수영을 홍보대사로 임명한 건 캐딜락 하면 회장님 차가 연상되던 과거 이미지를 벗어던지려는 시도일 것이다. 수영 효과 덕인지 XT5는 5월 50대, 지난달 37대가 팔려 월간 20여 대를 맴돌던 1~4월 판매 수치를 웃돌았다. 캐딜락이 젊은 여성들이 타기 괜찮은 차인지 검증하기 위해 최근 XT5를 빌려 서울시와 경기도 일대를 돌았다.

소녀시대 수영이 XT5에서 하차하고 있다. /사진제공=지엠코리아
▲ 소녀시대 수영이 XT5에서 하차하고 있다. /사진제공=지엠코리아


목차

1) 외관 디자인: 강인했던 캐딜락의 얼굴 SUV에 입혔더니

2) 인테리어: 회장님 감성이 남아 있다

3) 주행력: 대륙을 뚫는 기상, 하지만 연비 깡패

4) 편의사양: 디지털 백미러의 위용

5) 수납공간: 휴대전화, 화장품 어디 넣을지 고민이라면

본 시승기

1) 외관 디자인: ★★★★

캐딜락의 용모는 강인하지만 과하다는 느낌이었다. 대형 세단 CT6도 준중형 세단 ATS도 어쩐지 두꺼워 보였다.

세단에 입히면 어쩐지 부담스러운 캐딜락의 얼굴 /사진제공=지엠코리아
▲ 세단에 입히면 어쩐지 부담스러운 캐딜락의 얼굴 /사진제공=지엠코리아
하지만 같은 얼굴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입히니 기존에 있었던 부담감이 사라졌다. 기본적으로 SUV가 세단보다 큰 차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캐딜락 특유의 세로 형태 헤드램프가 SUV 차체에 더 잘 어울린다. 세단에 들어갔던 헤드램프는 어쩐지 눈물을 흘리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캐딜락 특유의 직선라인은 SUV의 강인함을 돋보이게 한다.

캐딜락의 얼굴은 SUV에 적용했을 때 더 잘 어울렸다. /사진제공=지엠코리아
▲ 캐딜락의 얼굴은 SUV에 적용했을 때 더 잘 어울렸다. /사진제공=지엠코리아
2) 인테리어: ★★

인테리어에서는 회장님 감성을 버리지 못한 듯하다. 문 내측에 적용된 색상이나 격자 무늬는 고급스러웠지만 올드했다. 고급숍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지만 어쩐지 업종이 이발소일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문 안쪽에 적용된 색상이 다소 올드해보였다.
▲ 문 안쪽에 적용된 색상이 다소 올드해보였다.
이건 어디까지나 '젊어진 캐딜락'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평가다. 즉, 20대 후반 여성이 소녀시대 수영이 승차하는 모습을 보며 그렸던 감성과는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고 단정한 느낌이다. 수평적인 확장에 주력한 이미지로 실내가 훨씬 넓어 보인다. 2열 시트 레그룸에는 성인 남자가 탔을 때 주먹 두 개 정도가 들어갔다. 파노라마 루프가 주는 개방감도 우수하다.

뒷좌석 승차 모습. 무릎 공간에 부족함이 없다.
▲ 뒷좌석 승차 모습. 무릎 공간에 부족함이 없다.
파노라마 루프를 열어젖히면 자동차 내부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답답합을 벗어던질 수 있다.
▲ 파노라마 루프를 열어젖히면 자동차 내부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답답합을 벗어던질 수 있다.
3) 주행력: ★★★

캐딜락 등 미국차의 강점은 원래 편안한 승차감에 있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으로 요철을 넘어갈 때 충격이 거의 없다.

XT5 드라이빙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SUV 특유의 출렁거림까지 잡았다는 것이다. 특히 코너를 탈출할 때 기우뚱거리지 않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XT5에는 어드밴스드 트윈 클러치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 혹은 후륜 차축에 토크를 100%까지 분배하는 것이 가능하다.

XT5에는 6기통 3.6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7.5㎏·m로 역동적인 주행력을 선사한다. 고속 구간에서도 외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경사로에서는 밀림 방지 기능이 작동됐다. 언덕길을 오르다 브레이크를 한번 톡 밟았다가 떼는 것만으로 그 자리에 단단히 고정된다. 혹시 경사로 정차 중 한눈을 팔더라도 안전을 지켜주는 사양이다.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 덕분에 언덕길에서도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
▲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 덕분에 언덕길에서도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주행 성능을 즐기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기름값은 상당하다. 33.6㎞를 36㎞/h의 속도로 달리며 7.6㎞/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20대 후반 여성 중 이 기름값이 부담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수영에겐 별 지출이 아닐지 모르지만 말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8.9㎞/ℓ(5등급).

33.6km를 달리는 동안 7.6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 33.6km를 달리는 동안 7.6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4) 편의사양: ★★★

주행 중 백미러를 봤는데 '세상이 왜 이렇게 선명해졌지' 하는 의아함이 생겼다. 그게 아니였다. 캐딜락 XT5에는 디지털 백미러가 적용됐다. 내장 후방 카메라가 차량 뒤쪽 이미지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뒷좌석 승객이나 짐의 영향 없이 언제든 도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약간의 발열감이 있지만 말이다.

XT5는 디지털 백미러로 차량 뒤쪽 이미지를 깨끗하게 보여준다.
▲ XT5는 디지털 백미러로 차량 뒤쪽 이미지를 깨끗하게 보여준다.
뒷좌석 공조를 뒷좌석 승객이 직접 조절할 수 있어 편하다. 하지만 버튼에 따라 어떤 기능이 작동되는지 적혀 있지 않은 점은 불친절하게 느껴졌다.

뒷좌석 공조 장치를 뒷좌석 승객이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버튼을 눌러야 무슨 기능이 작동되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 뒷좌석 공조 장치를 뒷좌석 승객이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버튼을 눌러야 무슨 기능이 작동되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XT5에는 아틀란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요즘 휴대전화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내비게이션보다 못했다. 하지만 한국 도로 사정을 반영하지 못하는 다수 수입차 업체의 내비게이션보다는 우월했다.

XT5에 적용된 아틀란 내비
▲ XT5에 적용된 아틀란 내비
5) 수납공간: ★★★★★

XT5에는 곳곳에 수납 공간이 있어 화장품, 휴대전화 등을 적재하기에 유용했다. 남성에 비해 소지품이 많은 여성 운전자에게 강점이 있는 부분이었다.

팔걸이 사이 수납 공간에 스마트폰을 넣은 모습
▲ 팔걸이 사이 수납 공간에 스마트폰을 넣은 모습
암레스트 하단 부에도 수납 공간이 존재한다.
▲ 암레스트 하단 부에도 수납 공간이 존재한다.
6) 총점: ★★★

지엠코리아 관계자는 "캐딜락은 XT5로 젊은 여성층까지 끌어당기려 하고 있다"며 "실제로 20·30대, 여성 고객 비중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XT5는 수납 공간, 외관 디자인 등에 적용된 감각이 확실히 젊어졌다. 두 자릿수가 안 되는 낮은 연비만 감당할 수 있다면 젊은 여성 고객의 차로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캐딜락이 최근 두 달 동안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처음으로 200대 판매량을 넘긴 것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다.

[박창영 기자]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