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 추풍낙엽인데 손해보지 않고 파는 방법은

최초입력 2017.09.11 06:02:00
최종수정 2017.09.10 18:30:2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상만車-71] 다음달 결혼하는 예비신부 김미연 씨(34)는 필요 없게 된 자신의 낡은 차를 팔 계획이다. 김씨는 좀 더 좋은 값을 받고 싶어 차를 잘 안다는 회사 동료와 대학 동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권하는 처리 방법이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혼란스러워졌다. 누구는 매매업체에 판매하는 것을 권하고 누구는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에 올리는 것을 추천하는 등 저마다 달랐다.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차를 헐값에 처리하려는 사람은 없다. 외관이 볼품없더라도, 성능이 엉망이어도 좀 더 좋은 값을 받고 싶어 한다.

차를 좀 더 비싸게 팔고 싶다면 중고차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성수기를 노려야 한다. 비수기에는 잘 팔리지 않던 차들도 매물이 부족해지면 팔릴 기회가 많아진다. 덩달아 비수기보다 가격도 좀 더 받을 수 있다.

중고차 계절적 성수기는 3~7월이다. 입학·졸업, 취업, 결혼, 휴가 등 자동차 구입 욕구를 자극하는 이벤트가 많은 데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 때문이다.

초가을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분기점이다. 여름휴가가 끝나면서 차를 교체할 욕구가 줄어들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잠시 성수기 필(Feel)을 받다가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곧장 비수기에 접어든다.

설상가상 신차 메이커들이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가격 할인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중고차 시세도 덩달아 하락한다. 연식 변경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준다. 비수기는 이듬해 1월 말까지 계속된다. 시세는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형성한다.

비수기에는 중고차를 판매하는 게 손해이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고차 컨설팅 전문가인 신현도 유카 대표는 "중고차는 상태, 시기, 장소, 수요 등 수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헐값에 처분하기 쉬운 상품"이라며 "손품·발품을 팔고, 판매 루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사기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 판매 루트별 장단점을 살펴야

타던 차를 비싸게 팔 수 있는 방법은 개인 간 직거래다. 중고차 쇼핑몰이나 주위 사람 등을 이용해 개인끼리 직거래하면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아 좋은 값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타던 차를 가장 편리하게 처리하는 방법은 중고차 매매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을 방문해서 딜러와 거래하면 된다. 단, 가격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불법 호객꾼에게 속아 사기를 당하거나 헐값에 넘길 위험도 있다.

자동차 경매장에 차를 출품하는 방법도 있다. 경매장은 중고차 시장에 차를 공급해주는 도매시장 역할을 한다. 주로 서울보다 중고차 가격이 비싸게 거래되고, 매물이 부족한 수도권 이외 지역의 딜러들이 이곳에서 차를 낙찰받는다.

최근에는 차량 소유자에게 차를 매입해서 경매장이나 매매업체에 공급해주는 중고차 매입 전문점도 등장했다. 경매장이나 매입 전문점을 이용하면 모든 절차를 대행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고 안전하게 팔 수 있다.



2. 비교 견적은 필수

좀 더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손품을 팔아야 한다. 중고차 매매업체, 중고차 매입 전문점 등에 견적을 요청해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기업형 중고차업체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견적을 요청할 수 있다.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차량 소유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무료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고차 매입 전문점도 있다.

중고차 쇼핑몰에 내놓을 때는 다른 판매자들이 내놓은 같은 모델, 같은 연식의 차가 얼마에 나왔는지도 살펴보면서 판매희망가를 책정한다. 높은 가격을 받고 싶다며 동종 매물보다 너무 비싸게 가격을 기재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가격을 어느 정도까지 깎아줄 수 있는지 기준을 세워두는 것도 필요하다. 구매자들도 가격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 가격이 비싸면 판매하기 어렵다.



3. 이왕이면 다홍치마

부품 수리, 소모품 교체 등을 기록해둔 차계부나 정비내역서는 차의 가치를 높여준다. 차계부는 차주가 차를 잘 관리했다는 증거가 된다. 잘 관리된 차는 좀 더 좋은 값에 팔 수 있다. 차계부가 없다면 정비업체에서 점검하거나 수리할 때 받은 내역서로 대신할 수 있다.

사고 이력을 알려주는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car history)를 발급받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고 기록이 없다면 가격을 좀 더 비싸게 책정하는 객관적 증거가 된다.

사고 기록이 있더라도 어차피 구매자가 발급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개인에게 차를 팔 때 정비업체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고부품을 이용해 차 상태를 좋게 만드는 상품화(차 가치를 높이는 작업)를 거치면 좀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엔진, 변속기 등에 발생한 문제는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므로 되도록 고친 이후에 파는 게 낫다.

이왕이면 실내외 세차를 해주고, 담배 냄새 등 악취도 제거해주면 좋다. 중고차 딜러에게 팔 때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상품화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딜러들은 소비자들보다 더 싼 가격에 상품화 작업을 할 수 있어 소요된 비용만큼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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