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통하지 않고 태아보험 직접 가입하기

최초입력 2017.10.09 06:01:00
최종수정 2017.10.01 15:48:39

태아보험은 직접 가입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태아보험은 직접 가입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보엄마 잡학사전-12]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 대부분 임신부가 태아보험 가입을 고민한다. 조산이나 수술 등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내 경우 첫째 때는 귀찮아 미루고 미루다 끝내 태아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둘째는 서둘러 가입했다. 이런저런 고가의 검사를 많이 받다 보니 더 늦기 전에 가입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대부분 개인 실비보험은 임신·출산 관련 진료에 대해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회사 단체보험은 경우에 따라 초음파 검사 등 임신·출산 관련 외래 진료에 대해서도 보상해준다.)

보험 가입은 복잡하다. 설계사를 통하면 수월하겠지만 대신 보험료가 비싸진다. 설계사에게 매달 일정 부분 수수료를 떼줘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자동차보험을 온라인으로 가입해본 경험이 있는 터라 태아보험도 직접 가입해보기로 했다. 직접 가입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

우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중 어느 보험사 상품에 가입할지 선택해야 한다. 생명보험은 사람의 사망이나 생존을 보험사고로 하는 일체의 보험을 말한다. 손해보험과 달리 손해 유무나 대소에 관계없이 사고가 발생하면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 반면 손해보험은 보험자가 우연한 사고로 생기는 손해를 알리면, 보험 계약자가 이에 보험료를 지불할 것을 약정하는 보험이다. 생명보험은 굵직한 병에 대해 보장이 잘돼 있는 반면, 손해보험은 자잘한 사고나 통원치료에 대한 보상이 잘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 경우도 그렇고 큰아이의 경우도 그렇고 병원 갈 일이 잦았던 것 같아 손해보험사 상품에 가입하기로 결정하고 업계 순위를 살펴봤다. 과거 인수·합병(M&A)이 잦았던 보험업계를 생각해보면 큰 기업에 가입하는 게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보험금 지급 능력이나 각종 서비스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손해보험 업계 1위는 삼성화재다.

보험은 선택의 연속이다. 수많은 상품 중 어떤 상품을 고를지, 100세 만기와 30세 만기 중 어느 것으로 택할지, 보험료는 5년 동안 낼 건지 10년 동안 낼 건지 등을 선택한다. 다행히 온라인 가입이 가능한 상품은 다양하지 않아 선택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나는 규모가 큰 손해보험사의 다이렉트 어린이보험 중 '순수보장형, 고급 플랜, 30세 만기, 5년 납입'을 선택했다.

나중에 보험 원금 일부를 되돌려주는 '원금 환급형'보다 따로 돈을 돌려주지 않더라도 보다 가격이 저렴한(월 6000원 정도) '순수보장형'(쉽게 말해 보장만 해주고 소멸하는 보험)이 낫겠다 싶어서다. 사실 30년 또는 100년이 지나 보험금을 잊지 않고 되돌려 받기가 귀찮기도 했다. 실속, 표준, 고급 플랜 중 고급 플랜으로 선택한 이유는 보장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30세 만기로 선택한 이유는 주변 지인들의 말을 참고해서다. 아이가 자라면 아이의 상황이나 특성에 맞는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는 조언을 들었다. 성인이 되면 상황이 달라지니 그때 다시 보험을 재설계하는 것도 좋아 보였다.

보험금은 5년, 10년, 15년, 20년 중 하나를 선택해 해당 기간 동안 납부할 수 있다. 지정한 기간에 보험료를 내고 30세까지 보장받는 개념이다. 보험료 총액을 계산해보니 내 경우 보험 납부 기간이 5년 늘어날수록 300만원씩 더 부담해야 했다. 보험금을 5년 동안 납입하면 보험료 총액이 약 900만원인데 20년 동안 내면 1800만원, 즉 두 배나 더 내야 했다. 주저 없이 5년 납입을 선택했다. 성격상 그사이에 보험상품을 바꾸지도 않을 것 같고 가격 차이도 너무 많이 났기 때문이다.

시중에 태아보험 비교사이트가 많은데 혹 태아보험 상품과 가격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보험다모아(http://www.e-insmarket.or.kr/intro.knia)를 추천한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합심해 만든 공식 사이트여서 더욱 믿음이 간다. 태아보험 가입은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알아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포함해서다.

*사족: 태아보험은 잘못된 용어다. 어린이보험 상품에 가입하되 태아에 대한 보장을 '특약'으로 넣는 것을 대부분 태아보험이라고 부른다. 보상 역시 아이의 출생 이후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대부분 보험사는 임신 22주 이내에만 '태아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놨다.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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