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자율주행택시 두바이서 세계 첫 시운전

최초입력 2017.10.13 15:20:00
최종수정 2017.10.13 18: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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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파일럿 도전기-23]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 빠르게 변하는 두바이와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접했던 중동의 속사정을 직접 듣고 체험하는 것은 큰 기쁨 중 하나다. 최근 이곳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지방에 재밌는 일들이 몇 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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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무인 택시 도입 발표

최근 '하늘을 나는 무인 택시'가 세계 최초로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두바이 정부가 발표했다. 사실 지난 7월만 해도 올해 안에 성공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던 게 기억나는데, 생각보다 빨리 진척된 듯하다. 이게 왜 대단하냐면 하늘을 나는 것도 그렇지만, 이 택시가 운전자가 없는 드론 택시라는 것이다. 비행기를 운전하는 파일럿이 없고, 승객이 탑승하면 저절로 목적지까지 날아가서 내려주는 그런 시스템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시험비행은 UAE 운수국이 주관한 가운데 프로펠러를 이용해 공중에 떠 있는 하늘을 나는 택시 개발에 나선 독일 기업 '볼로콥터'가 진행했다.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아들인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막툼' 왕자가 시승하고 참관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정홍보처 정도 되는 Dubai Media Office도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이곳에서는 왕자도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왕자보다 아버지인 두바이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가 더 유명할 것이다. 허허벌판이었던 두바이를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도시로 만든 분이라 현지인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왕이기도 하다. 하늘을 나는 자율택시 도입을 두바이 정부가 강력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두바이가 중동지역의 상업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만성적 정체와 교통사고 빈발이 큰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두바이 정부는 2030년까지 대중교통의 25%를 자율주행(운항) 방식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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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택시는 아담한 2인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옆에는 두바이 정부 로고가 박혀 있는 앙증맞은 모습이다. 원래 비행기에 올라타려면 당연히 비행 면허증이 있어야 하지만, 이건 무인택시라서 없어도 된다. 깨끗한 전기와 저소음을 특징으로 하는 이 택시는 환경 친화적인 차량이며, 현재 시제품 버전은 순항 속도 50㎞/h, 최고 속도 100㎞/h 그리고 최대 비행 시간은 약 30 분이라고 한다. 다만 일반 대중이 언제 탑승할 수 있는지 명확한 날짜는 주어지지 않았다.

시범비행이 끝난 뒤 셰이크 함단 왕자는 이런 소감을 전했다.

"Encouraging innovation and adopting the latest technologies contribute not only to the country's development but also build bridges into the future(혁신을 장려하고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라의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이렇듯, 현재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참 부럽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운전 허용 칙령 반포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들의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지난 9월 26일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칙령을 전격 발표했는데, 계획대로라면 내년 6월에는 지구상에서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국가를 볼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30일 이내에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고 , 2018년 6월부터는 남성과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똑같이 발급할 방침이다.

막대한 양의 '오일머니'를 누리며 호화로운 삶을 이어갔던 석유 강국 사우디는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심각한 고민에 빠진 상태다. 여성 운전 허용에 큰 몫을 했다고 평가받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도 이 때문에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의 65%를 민간 분야에서 이끌어내겠다는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 여성들의 운전이 신성장동력을 찾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여성으로써 첫 조종사 면허를 딴 알한디란 분. 그녀는 결국 사우디에서는 취직이 안돼 다른 나라로 가야만 했지만, 이제는 달라질 전망이다.
▲ 사우디에서 여성으로써 첫 조종사 면허를 딴 알한디란 분. 그녀는 결국 사우디에서는 취직이 안돼 다른 나라로 가야만 했지만, 이제는 달라질 전망이다.
또한 여성의 차 운전에 가려 우리나라에는 잘 보도가 되지 않았지만 그간 관습적으로 금지됐던 항공기 조종도 여성에게 개방키로 했다. 사우디는 여성이 항공기 조종사가 될 수 없다는 명문적 제한은 없지만 자동차 운전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여성에게 금기의 영역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사우디아항공은 사우디 여성을 외국 항공 교육기관에 보내 조종사 자격을 획득하도록 하고, 이들을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 내 항공사엔 아직 여성 파일럿이 한 명도 없으며 지금까지 여성은 항공사 사무직이나 전산직에서만 일하고 있다.

혹자는 '애걔 뭐 겨우 그거 가지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어찌 첫술에 배부를 수 있으랴.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나가는 거지. 흔히 '와하비즘(Wahhabism)'으로 대표되는 이슬람 사회의 보수성을 고려하면 이번 사우디의 결정은 정말 대단한 변화다. 앞으로도 좋은 변화를 기대해 본다.

[Flyi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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