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2P 업체들이 지방 공장 찾아가는 까닭

최초입력 2017.03.08 06:01:00
최종수정 2017.03.08 16:00:12

경기 평택시의 한 공장.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매경DB
▲ 경기 평택시의 한 공장.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매경DB
[뉴스&와이]
부동산시장과 규제 변화로 고위험·고수익에서 중위험·중수익 위주로 상품 재편
투자금액 제한(연 1000만원)으로 분산투자하려면 상품 철저히 이해해야


 부동산 P2P(개인 간) 대출 업체에 1000만원을 투자해 매달 12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는 직장인 이 모씨에게 요즘 고민거리가 생겼다. 연 수익률 10% 후반대의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제공하던 P2P 업체가 최근 들어 새 상품을 10% 초반대 중위험·중수익 상품 위주로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이씨는 "지금 투자하고 있는 고수익 P2P 상품 투자 기간이 만료되면 다른 고수익 상품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P2P 대출 업체들이 정부 규제와 부동산 시장 변화로 투자 성향이 바뀌면서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전략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매일경제가 위펀딩, 테라펀딩, 루프펀딩, 투게더앱스 등 주요 P2P 업체에 올해 사업 전략을 조사한 결과 실물형 투자 상품 비중을 높이고 고위험·고수익에서 중위험·중수익으로 주력 상품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 수익률도 지난해 연 10% 후반대에서 이제 10% 초반대로 낮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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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발형 후순위 채권에 주로 투자해온 위펀딩은 올해에는 분양을 목적으로 하는 개발형 자산보다 실물형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기로 했다. 위펀딩과 마찬가지로 개발형 후순위 채권에 주로 투자해온 루프펀딩도 경기에 덜 민감한 종목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루프펀딩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비해 매수자가 확정된 창고나 공장 등 부동산 경기에 덜 민감한 투자 건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2P 업체들의 이런 변화는 시장과 정책 차원에서 투자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시장을 겨냥한 11·3 부동산 대책 시행과 중도금대출 심사 강화로 다세대주택·오피스텔 등을 주로 취급하는 부동산 대출업계도 간접 타격을 받고 있다. 금융위의 P2P 대출 가이드라인이 전면 시행되면 일반 개인의 투자금액도 회사당 연간 1000만원으로 제한된다. 이자·배당소득이 2000만원 이상이거나 사업·근로소득이 1억원을 넘는 개인 투자자도 연간 4000만원으로 투자액이 제한된다. 특히 개인의 투자액을 제한하는 P2P 대출 가이드라인은 투자자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존에 5000만원을 P2P 업체 한 곳에 투자해 왔다면, 앞으로는 1000만원씩 5곳 업체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그만큼 P2P 투자 방식에 대해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지수 위펀딩 대표는 "투자자들은 부동산 P2P 대출에 투자하기에 앞서 개발·실물, 선순위·후순위가 가지는 특성과 위험을 이해하고 해당 상품의 정확한 시장가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제공=위펀딩
▲ /자료제공=위펀딩
부동산 P2P 투자는 크게 개발형과 투자형으로 나뉜다. 개발형이 다세대주택 건축 등 부동산 개발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라면, 실물형은 기존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채권 순위에 따라 다시 선순위·후순위로 나눌 수 있다. 선순위 채권은 담보물건에 대해 다른 채권보다 우선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반대로 후순위 채권은 채무자 파산 시 선순위 채권자가 원리금을 전액 지급받은 후에야 원리금 지급이 가능하다.

 한편 실물형 투자 업체는 큰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실물형·후순위 채권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투게더앱스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와 2007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부동산 하락과 회복이 반복되는 것을 학습했다"며 "경매로 넘어가는 물건이 늘면 경매 응찰자가 동시에 증가해 적정 수준에서 가격 방어선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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