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연어 캐나다서 판매 식탁에서 인기끌게 될까

최초입력 2017.08.10 06:01:00
최종수정 2017.08.10 16:33:54

같은 기간 성장했을 때 GM연어(뒤쪽)와 일반 연어(앞쪽)의 모습 /사진제공=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
▲ 같은 기간 성장했을 때 GM연어(뒤쪽)와 일반 연어(앞쪽)의 모습 /사진제공=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
[말랑말랑과학-137] 유전자변형(GM) 연어가 드디어 식탁에 올랐다. 미국 메릴랜드에 위치한 아쿠아바운티테크놀로지는 8월 4일 GM 연어 4.5t을 캐나다에서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GM 동물이 시장에서 판매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네이처에 따르면 아쿠아바운티는 이 순간을 무려 25년이나 기다려왔다.

아쿠아바운티가 만든 GM 연어는 대서양 연어의 일종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다. 기존 연어가 자라는 데 36개월이 걸린다면 GM 연어는 18개월이면 충분하다.

론 스토티시 아쿠아바운티 최고경영자(CEO)는 GM 연어를 1㎏당 11.70달러에 판매했다고 밝혔지만 누가 사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쿠아바운티는 파나마에 있는 양식장에서 GM 연어를 사육해왔으며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지역에 시설을 확장해 생산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린스에드워드 정부는 지난 6월 관련 공사 계획을 승인했다.

GM 연어 판매가 이뤄지기까지 아쿠아바운티는 규제 시스템, 소비자의 수용과 관련해 힘들고 긴 싸움을 벌여왔다.

제임스 웨스트 밴더빌트대 교수는 네이처와 인터뷰하면서 "누군가 '개시'를 했어야 했는데 그것이 내가 아닌 그들이라 기쁘다"고 말했다. 웨스트 교수 역시 애그지네틱스라는 회사의 공동 설립자로서 GM 소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아쿠아바운티가 만약 이번 시장 진출에 실패했다면 한 세대 이상 GM 가축 산업이 기지개를 켜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처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GM 연어를 처음 개발한 것은 1989년이었다. 과학자들은 일반 연어에 '왕연어'의 성장 호르몬과 함께 북미 동북부에 서식하는 '등가시치과' 물고기의 유전자 조절 효소를 넣었다. 이 유전자 조작은 연어가 끊임없이 성장호르몬을 분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빠른 시간 내에 성장이 가능해졌다. 이 기술을 상업화한 것이 아쿠아바운티다. 이 회사는 1990년대부터 미국 규제 당국을 들락날락하며 25년 동안 줄다리기 싸움을 해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5년 11월 연어 소비를 승인했으며 6개월 뒤에 캐나다 정부 역시 승인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GM 연어에 '유전자 조작'이라는 라벨을 붙이도록 요구하지 않았다.

이후 미국에서는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면서 GM 연어 시판이 중지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2017년도 예산규정에는 "소비자에게 GM 제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개발 전까지 GM 연어 시판을 금지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 조항을 넣은 리사 무르코프스키 상원의원은 GM 연어를 '가짜 물고기'라고 불렀다.

스토티시 CEO는 네이처와 인터뷰하면서 "GM 연어로 인해 대도시 근방에서 연어 양식이 가능해짐으로써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GM 연어는 탱크에서 양식되는 만큼 일반 양식장에서 기르는 연어에서 가끔 발견되는 병원균도 없을 것"이라며 "예측 가능한 연어 판매가 지속적으로 가능해진 만큼 이번 GM 연어의 판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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