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경남도지사 자리 3번째 권한대행체제 갈까

최초입력 2018.01.17 06:01:00
최종수정 2018.01.19 08:37:33

[전국구 와글와글-9]
-올해 지방선거 최대 관심…지난해 8월 취임 전부터 진주시장 출마설 나돌아
-취임 이후 광폭 현장행보에 민주당 내 경쟁력 있는 후보 없어 출마설 나와
-경남지사, 진주시장, 창원시장 설 등 다양…본인은 여전히 부인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의 6·13 지방선거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공직자 사퇴 시한이 다가오면서 한 대행의 경남지사 출마설은 물론 기존에 제기된 진주시장, 심지어 창원시장 출마설까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본인은 정작 이번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여러 차례 부인한 바 있으나 지역 정치권의 시선은 다르다. 특히 최근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도지사 후보인 박완수 의원(창원 의창)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의 촉각이 한 대행을 향하고 있다.

한 대행은 지난해 8월 경남도 행정부지사 겸 도지사 권한대행으로 내정되면서 진주시장 출마설이 강하게 나왔으나 본인이 수차례 부인하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진주에서 학창 시절과 대학 시절을 보내다 보니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충실히 권한대행의 역할을 해나가겠다"며 진주시장 출마설을 부인했다. 한 대행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상대 농대를 나와 진주 지역 연고가 매우 강하다. 또 중앙부처와 경남도에 근무하면서 중앙과 지방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는 2월 설날 전후로 공직자 사퇴를 하고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구체적인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또 진주시장은 물론 경남지사와 창원시장 세 군데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출마설은 한 권한대행의 정치정 성향과 권한대행 역할을 하면서 벌인 광폭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또 현재 앞서 거론된 정당별 세(勢) 구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행은 더불어민주당 인사로 분류된다. 참여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혁신담당관과 국무총리실 행정자치과장을 역임하면서 현 문재인정부의 전신인 참여정부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 또 현 정부 출범 이후 전임 권한대행인 류순현 행정부지사와 자리를 맞교대하면서 확실한 민주당 성향의 인사로 분류됐다. 한 대행 스스로도 이해찬 의원과의 인연 등을 회고하며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 대행의 광폭 행보도 출마설이 나오는 또 다른 이유다. 한 대행은 취임 이후 평일·휴일을 가리지 않고 도내 열리는 행사에 대부분 참석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여왔다. 한 대행 스스로는 도지사, 정무부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1인 3역'을 해야 하는 상황인 데다 자신의 철학이 '현장 해답'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권한대행이 가야 할 자리가 아닌 행사에도 얼굴을 내밀면서 주위에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출마를 위한 '얼굴 알리기'라는 것이다.

도지사, 진주시장, 창원시장의 선거 구도도 한몫하고 있다. 도지사의 경우 민주당 내 '경쟁력 1위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고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진주시장의 경우 현 이창희 시장과 조규일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가 출마할 경우 보수표가 분산돼 한 대행이 민주당으로 출마할 경우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창원시장도 재선 출마를 밝힌 현 안상수 시장이 고령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점, 안 시장 외 한국당 후보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점, 민주당 내에서도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외에 이렇다 할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는 점 등 여러 가지 말이 나오면서 한 대행의 창원시장 출마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출마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 대행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할 경우 경남도가 세 번째 권한대행 체제가 된다는 점, 지방선거까지 충실한 관리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깼다는 정치적 부담을 안고 굳이 모험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한 대행은 지난 4일 새해를 맞아 가진 경남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출마설에 대해 다시 부인했다. 공직자 사퇴 시한은 3월 15일이다. 한 대행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창원/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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