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개장 전 명소로 각광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인기

최초입력 2018.01.18 06:01:00
최종수정 2018.01.17 11:25:14

[전국구 와글와글-10]
"A+ 학점 주고 싶다" 개장전 명소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13일 공항철도 2터미널역 개통후 하루 2000명 넘게 방문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급히 개장 느낌들었는데 마음 놓인다"
일부 방문객 터미널별 배정 항공사 모르기도...홍보는 과제


15일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1층 쉐이크쉑 버거 매장 앞을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인천공항이 유치한 전국 맛집은 오는 18일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정식 오픈한다. /사진=지홍구기자
▲ 15일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1층 쉐이크쉑 버거 매장 앞을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인천공항이 유치한 전국 맛집은 오는 18일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정식 오픈한다. /사진=지홍구기자


"2터미널은 아직 개장하지 않았습니다. 인천공항 이용 여객은 모두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역을 출발한 공항철도열차가 인천공항 1터미널역에 도착하자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대부분 승객이 우르르 내렸지만 100여 명은 요지부동.

안내원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와 큰 목소리로 하차를 유도하자 "우리는 2터미널로 갈 사람들"이라며 안심시켰다. 열차는 7분을 더 달려 종착역이면서 출발역인 2터미널역에 도착했다.

그때서야 객차가 텅 비었다. 전동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지하 1층부터 출국장이 있는 지상 3층까지 터미널 곳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이미 터미널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온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다.

셀프체크인 등 출국수속 시스템을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식당 위치를 검색하기도 했다. "환하고 예쁘게 잘 만들었네"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18일 문을 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 전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항철도 2터미널역 관계자는 "지난 13일 2터미널역 개통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고 전했다.

지난 16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2터미널역 개통 다음날인 14일 1328명이 2터미널역을 이용한 데 이어 15일엔 2137명이 이용해 61%가 급증했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2터미널은 찾은 방문객 상당수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인천공항과 가까운 곳에 사는 분들이다.

인천 부평에서 왔다는 정순임 씨(70·여)는 "노인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처음인데도 목적지를 쉽게 찾겠다"면서 "모든 시설이 질서정연하고 깨끗해 마음에 든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서울 서초구에서 온 장순열 씨(75·여)는 "지상 2층엔 큰 나무, 3층엔 작은 꽃 등 수종을 배려해 조화를 이루고 인체공학적 벤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열리는 유아휴게실, 여행사 데스크를 한곳으로 몰아 패키지 여행객의 편의성을 높인 점 등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면서 "'A+' 학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정씨와 함께 온 장몽금 씨(70·여)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급히 개장하는 느낌이 들어 솔직히 걱정이 됐다"면서 "이젠 마음이 놓이고 즐겁게 돌아간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일부 방문객들은 2터미널의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전국 맛집이 문을 열지 않아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천공항은 서울 광장시장 대표 메뉴 '순희네빈대떡', 전국 5대 짬뽕으로 꼽히는 '교동짬뽕', 의정부 부대찌개 원조 '오뎅식당', 부산어묵 원조 '삼진어묵', 1500원짜리 김밥과 3000원짜리 떡볶기가 별미인 '별미분식' 등을 유치해 지하 1층 푸드코트 등에 배치했다. 육즙 가득한 미국식 햄버거 '쉐이크쉑' 매장도 전국 공항 처음으로 둥지를 틀었다.

이들 식당은 18일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하 1층에 쉐이크쉑 버거 6번째 매장을 연 SPC 관계자는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매장 직원 70여 명과 전체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너편 '순희네빈대떡'은 인천공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완자버거'를 개발해 마지막 품평회를 진행했다. 이병찬 순희네F&B 부장은 "한국적 맛을 살린 햄버거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국 맛집 중 유일하게 세미 오픈한 '별미분식'은 "상주 직원이 많이 이용하고 있고, 공항철도 개통 후 일반 손님도 많이 찾아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2터미널을 둘러본 방문객들은 대부분 "매우 흘륭하다"고 평했지만 일부는 터미널별 배치 항공사가 다르다는 사실을 몰라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터미널을 어느 항공사가 이용하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몇몇은 "잘 모르겠다. 어느 항공사가 이용하느냐"며 반문했다. 18일 2터미널이 문을 열면 대한항공, KLM,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이용 여객은 2터미널로, 아시아나 등 그 외 항공사는 기존 1터미널에서 체크인 등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

자칫 엉뚱한 터미널로 가면 바로잡는 데 40분 정도가 소요돼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 특히 공동운항(코드셰어)의 경우 탑승권 판매 항공사와 운항 항공사가 다르기 때문에 항공사 안내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 동방항공 탑승권을 끊고 대한항공 비행기를 탄다면 1터미널이 아닌 2터미널로 가야 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개장 첫날 5만2511명(도착 2만4741명, 출발 2만7770명)이 2터미널을 이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90% 이상은 대한항공 여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터미널 오도착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자 발송 등 사전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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