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남매 화재 사망사건 아직 남겨진 3가지 의문점

최초입력 2018.01.31 06:01:00
최종수정 2018.01.31 10:02:34

[전국구 와글와글-13]
광주 3남매 화재 사망사건 3대 미스터리.
-불난 현장서 발견된 휴대전화 멀쩡. 화재 현장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손에만 화상, 불 안 난 큰방에 걸린 불에 탄 패딩
-기소된 엄마는 검찰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


지난 2일 오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불을 내 삼남매를 숨지게 한 중실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20대 친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몸을 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2일 오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불을 내 삼남매를 숨지게 한 중실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20대 친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몸을 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3남매 화재 사망사건의 원인이 엄마인 정 모씨(23·여)의 방화로 잠정 결론이 났다.

광주지검 형사3부는 방화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는 정씨에 대해 각종 증거를 확보해 현주건조물방화치사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현주건조물방화치사죄는 징역 7년 이상, 무기징역, 사형으로 살인죄(징역 5년 이상, 무기징역, 사형)보다도 형량이 높다. 누군가를 살해하기 위해 불을 내 살인을 했다는 점에서 형량이 더 높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몇 가지 의문이 남지만 정씨가 '기억이 안 난다'고 버티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소하 는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검찰이 정씨를 기소하면서 수사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검찰이 밝혀내지 못한 3가지 의문점이 아직 남아있다.

검찰 관계자는 "3남매가 숨진 자리에서 발견된 정씨의 휴대전화, 정씨의 양손 특정 부위에 입은 화상 흔적, 정씨가 입던 패딩의 불탄 부위와 발견된 장소에 대해서는 정씨의 진술이 필요하지만 여의치 않아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씨가 재판 과정에서 '실화'임을 주장하기 위해 남겨 둔 내용이거나 본인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길 수 있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먼저 정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장소다. 휴대전화는 3남매가 숨진 자리에서 발견됐다. 정씨는 줄곧 "작은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다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휴대전화를 두고 혼자만 빠져나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정씨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시 51분에 귀가한다. 이후 남편과 전 남자친구, 인터넷 물품사기 피해자들의 변제요구 전화로 계속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정씨가 휴대전화의 사용을 멈춘 시각은 오전 2시 37분이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2분 동안 통화한 기록이다. 그러나 남편은 "전화가 걸려와 받았는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끊었다"고 했다.

소방대원들이 집 안에 진입한 시간이 2시 42분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당시에는 큰불은 지나고 잔불만 남은 상태였다"고 했다.

발견된 휴대전화에는 물기만 묻어 있을 뿐 온전한 상태였다. 3남매가 모두 소사될 정도로 불길이 거셌는데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만 멀쩡하다는 얘기다.

마지막 통화를 한 남편의 번호를 누르고 방 안에 휴대전화를 던져 놓은 것이라는 의혹이 이는 이유다.

두 번째로 정씨 패딩의 불탄 부위와 발견된 장소다. 패딩은 정씨가 사건 당일 외출할 때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패딩은 불이 전혀 나지 않은 큰방에 걸려 있었다. 그러나 패딩의 목덜미와 등 부분이 탄 채 발견됐다. 정씨는 "패딩을 벗고 잠을 잤다. 왜 큰방에 걸려있는지 왜 탔는지는 기억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패딩이 탔기 때문에 화재 현장에 놓여 있었을 것으로만 추정할 뿐 왜 큰방에 걸려 있는지 무엇 때문에 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세 번째로 정씨의 화상 흔적이다. 정씨는 양손의 정권 부분, 오른손 엄지가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 덴 상태로 확인됐다. 주먹을 쥔 상태에서 뜨거운 것을 짚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화재는 3남매가 숨진 작은방에서만 발생했다. 그런데 정씨가 입고 있던 스타킹과 옷에는 그을음 흔적조차 없었다. 검찰은 이 때문에 정씨가 불이 난 작은방에 있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럼 어디서 상처를 입은 것일까? 정씨는 "잘 모르겠다"는 진술만 반복했고 검찰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광주/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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