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사은품 가방 인기 속에 논란되는 이유는

최초입력 2018.02.02 16:12:00
최종수정 2018.02.02 18:33:19

[뉴스&와이]
스마일리 극과극 ...제2의 이케아백 되나
안야 힌드마치 고가 가방 VS 현대백 스마일리 사은품
발렌시아가 VS 이케아 가방 논란처럼
스마일리에 인조모 가미한 디자인 유사성
각사 스마일리 라이센스 계약 따로 맺어


현대백화점 사은품 스마일리 가방
▲ 현대백화점 사은품 스마일리 가방


명품백과 아주 흡사한 가방이 백화점 사은품으로 등장하면서 패션·유통업계에서 '제2의 이케아백'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웃는 얼굴 캐릭터 '스마일리'다. '스마일리'는 노란 동그라미 얼굴에 눈 두 개와 웃는 입이 그려진 캐릭터다. 1963년 그래픽 디자이너 하비 볼이 창안했지만, 1972년 1월 프랑스 일간지 '프랑 수아'가 좋은 소식을 강조할 때 사용하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모티콘에도 널리 적용되면서 어느새 '행복과 긍정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백화점 사은품 스마일리 가방
▲ 현대백화점 사은품 스마일리 가방


현대백화점이 올해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불러일으키고자 이 상징을 연중 캠페인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매장 안팎으로 스마일리 캐릭터와 '좋은 일들(Good Things)'을 바라는 문구를 넣어 게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첫 정기 세일 기간에 4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스마일리 미니 가방을 한정 배포했다. 현대백화점 자체 편집숍 폼더스토어와 협업해 스마일리 로고를 박고 인조 모피를 달아 진주토트백과 미니 버킷백을 만들어 H포인트 회원에게 한정 지급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은품이 언뜻 봐도 명품 가방과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백화점 사은품은 검은색 바탕이고 안야 힌드마치 제품이 좀 더 화려하긴 하지만 미소 상징이 펀칭된 구조는 비슷하다.

안야힌드마치 토트백 이미지 /출처=안야힌드마치 공식 홈페이지
▲ 안야힌드마치 토트백 이미지 /출처=안야힌드마치 공식 홈페이지


바로 런던에서 탄생한 명품 액세서리 브랜드 안야 힌드마치 가방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돌기 시작했다. 이 브랜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6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유통하기 시작한 가방 등 액세서리 브랜드다. 유쾌하면서도 발랄한 색깔 덕분에 젊은 감각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다. 무엇보다 이 명품 업체의 상징 같은 제품이 '스마일리'가 펀칭처럼 박히고 퍼(털) 소재를 사용한 핸드백이다. 작은 손가방 하나도 기본 가격이 100만원이 넘을 정도다.

스마일리 지갑(안야힌드마치) /사진제공=안야힌드마치 홈페이지
▲ 스마일리 지갑(안야힌드마치) /사진제공=안야힌드마치 홈페이지


안야 힌드마치는 액세서리 브랜드로는 처음 런던패션위크에서 정기적인 쇼를 열어 주목받았고 최근 스트리트 패션을 적극 수용하는 명품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다. 국내에서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과 강남 신세계백화점 등 2곳에 매장을 열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몰 'SI빌리지'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연말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 등에서도 할인행사에 맞춰서 해외 직구족의 구매 열기가 달아올랐다. 안야 힌드마치 역시 스마일리 판권 계약을 맺고 자사 제품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인기가 많아 매년 스마일리 가방 신제품이 양산될 정도다.

스마일리 크로스바디 백 /사진제공=안야 힌드마치 홈페이지
▲ 스마일리 크로스바디 백 /사진제공=안야 힌드마치 홈페이지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마일리'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영국 '스마일리 컴퍼니'와 스마일리 캐릭터 사용·저작권에 대한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디자인에 활용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안야 힌드마치는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자 국내 1호점인 갤러리아 명품관 바깥에 지난해 4월 스마일리 풍선 등을 달고 브랜드를 알리는 공간을 조성해 고객들이 인증샷을 찍는 장소로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주요 백화점과 아울렛 정문에 반짝이는 LED와 함께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6m 높이의 대형 조형물 '스마일리 라이트닝볼'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난해 발렌시아가가 봄·여름 시즌 남성복 라인에서 2145달러짜리 오버사이즈 쇼퍼백을 내놓았는데 99센트짜리 이케아 쇼퍼백과 디자인이 유사해 논란이 일었다. 실제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스트리트 패션 열풍을 주도한 베트멍의 뎀나 즈바살리아가 이케아 쇼퍼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코발트블루빛 발렌시아가 가방(아레나 주름 가죽 홀달)은 이케아 논란 전에 이미 완판됐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