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원·조합원수 최대... 순천농협의 힘

최초입력 2018.03.15 15:01:00
최종수정 2018.03.15 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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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와글와글-25] 전남 순천농협과 별량농협이 최근 합병했다. 두 지역 농협의 합병은 두 가지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전국 시·군에서 유일하게 단일 농협이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국지역 농협 중 최대 조합원을 보유한 곳이 됐다.

농협전남지역본부는 "순천농협이 최근 별량농협과 합병등기를 완료하고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농협으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밝혔다.

합병으로 조합원 수가 1만7978명(순천 1만6011명, 별량 196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총 자산도 별량농협 993억원이 합해져 1조9600억원이 됐다.

이와 함께 순천농협 예수금은 1조7147억원(별량 780억원), 대출금 1조3858억원(〃 354억원), 경제사업 매출액 182억원(〃 9억원)으로 합병 전보다 소폭 늘어났다.

21년 전인 1997년 순천시에는 14개의 지역 농협이 있었다.

다른 지역처럼 면 단위로 하나씩 지역농협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합장 13명이 모여 대승적으로 통합을 결정했다. 당시 조합장들은 "소규모로 농협을 운영할 경우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그때 반대했던 1곳이 별량농협이다. 당시 별량농협은 스스로 자립이 가능하고 조합원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움직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 이후 순천시에는 순천농협과 별량농협 두 곳이 존재했다. 그러나 별량농협이 2013년 판매사업에서 수십억 원 적자를 내 경영이 악화됐다.

농협중앙회는 2014년 '농협협동조합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실사를 벌여 별량농협에 합병권고 명령을 내렸다.

인수농협으로 순천농협이 선정됐고 3년 만인 지난해 초 두 농협 간 합병가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조합원 투표에서 순천농협 62%, 별량농협 97% 찬성으로 합병안이 통과됐다. 순천농협 관계자는 "찬성률이 60% 초반에 머무른 것은 합병전 순천농협 조합원 중 상당수가 20년 전 별량농협이 통합에 동의하지 않다가 힘들어지니까 합병을 원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협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역농협 간 합병은 매우 어렵다"면서 "선거로 선출된 조합장과 조합원들의 큰 결심이 있거나 부실에 따른 합병권고가 없으면 사실상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농협중앙회가 지역농협 간 통합을 유도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면서 "지역농협 간 자율에 의한 통합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순천농협은 별량농협과 합병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첫 사업으로 4억원을 투입해 별량농협 하나로마트를 순천농협 파머스마켓 별량점으로 새 단장하고 최근 개장식을 열었다.

순천농협은 이번 합병으로 △경영 효율화를 통한 성장기반 구축 및 사업 활성화 △조합원 수 확대에 따른 영농자재 규모화 및 교섭력 강화로 영농생산비 절감 기여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으로 쌀 사업 경쟁력 강화 △순천농산물의 통합브랜드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태선 농헙전남지역본부장은 "순천농협은 읍면 지역농협까지 완벽한 통합을 완성한 것"이라면서 "경영 안정과 조합원의 실익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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