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직전까지 몰렸던 따오기, 복원사업 결실 눈앞으로

최초입력 2018.03.28 06:01:00
최종수정 2018.03.27 14:36:41

[전국구 와글와글-28]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 복원센터 이르면 4월 20마리 자연방사
-천연기념물 따오기 1979년 이후 멸종 위기...중국서 들여온 따오기 한쌍으로 복원사업
-현재 총313마리 인공번식으로 증식...내달 50마리 첫 자연부화 예정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따오기 한쌍. /사진=창녕군
▲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따오기 한쌍. /사진=창녕군


야생 따오기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천연기념물 제198호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따오기'는 1979년 1월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한 마리가 국제두루미재단에 마지막으로 관찰된 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당시에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9년이 흐른 현재, 이르면 4월 야생 따오기를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따오기들. /사진=창녕군
▲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따오기들. /사진=창녕군


경남 창녕군이 따오기 복원사업을 시작한 지 10년만에 자연 방사를 처음으로 시도하면서다. 현재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는 총 313마리(수컷 156마리, 암컷 157마리)의 따오기가 인공번식했다. 현재 자연방사를 위해 적응 훈련 중인 따오기는 25마리다. 이들 중 20마리를 선별해 이르면 4월께 자연방사를 한다.

복원센터에서는 따오기 15마리가 비행훈련은 물론 사냥을 하거나 무리를 지어 다니는 등 개체생존율을 높이는 사회성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이들 따오기는 번식 경험이 있는 개체를 포함해 생후 1~3년생이다. 지난 1월부터 위치추적기를 달고 야생 적응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자연으로 나온 따오기들은 우포늪 인근 7곳과 창녕군 14개 읍·면에 조성한 총 21곳의 논 습지(22㏊)에서 서식하게 된다.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따오기. 사진=/창녕군
▲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따오기. 사진=/창녕군


창녕군의 따오기 복원사업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조류전문가들과 환경단체가 우포늪에 따오기 복원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따오기는 전 세계에 30여 속의 종이 분포하고 있다.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된 이후 지구상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80년 중국 산시성 양현 지역에 7마리의 따오기 사육 복원사업을 시작하면서 중국에 개체 수가 늘었다. 창녕군 등은 2008년 10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양저우(수컷), 룽팅(암컷) 따오기 부부 1쌍을 기증받아 복원사업이 본격화됐다. 따오기들은 6000만원짜리 전세기를 타고 입국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중외교 우호의 상징이기도 했다.

창녕군은 따오기 복원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따오기를 도입한 이후 중국, 일본 등에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따오기 생태와 서식지 조성 관리는 물론 사육, 증식, 방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습득을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기술과 정책을 접목했다.

그동안 위기도 많았다. 기증받은 따오기 암컷 룽팅이 2010년 10월 한 달 동안 먹이를 먹지 않고 한곳에 그대로 서 있는 자세를 계속 취하면서 죽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룽팅이 죽으면 사실상 복원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었다. 전문가들과 사육사 등 집중 치료에 매달리면서 다행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2013년 12월에도 고비가 찾아왔다. 성비 불균형으로 증식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따오기는 일부일처제를 고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때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따오기 수컷 2마리를 기증받으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역시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민 온 수컷 따오기들은 항공기 비즈니스석 12석을 통째로 전세 내고 한중 전문가들의 호위(?)하에 입국했다. 국빈급 대우에 버금가는 예우였다.

최근에는 해마다 기승을 부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속을 썩이고 있다. 창녕군은 전국에 AI 발생 소식을 듣는 즉시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철새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새총이나 돌팔매질을 하거나 상공에 대형 애드벌룬을 쏘아 올려 철새 접근을 막고 있다.

창녕군 우포따오기 복원센터 관계자는 "이번에 첫 자연 방사되는 따오기는 인공부화 따오기지만 다음달 중순이 되면 50마리 정도가 처음으로 자연부화를 한다"며 "따오기 자연방사는 복원사업의 진정한 시작이다. 야생 따오기 시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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