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영원한 '톰과 제리' 홍준표·안상수···창원시장 선거결과 주목

최초입력 2018.04.04 06:01:00
최종수정 2018.04.04 09:20:37

[전국구 와글와글-30]
-안상수 시장 공천서 배제..홍 대표 측근 단수 공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서 악연 시작...경남지사-창원시장 재직시에도 사사건건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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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최근 6·13 지방선거 창원시장 후보로 안상수 현 창원시장을 배제하고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도개발공사 사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홍 대표와 안 시장의 악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삶의 궤적을 걸어왔으나 과거부터 정치적으로 '앙숙'이 되면서 결국 이번 공천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같은 경남 출신에 검사 출신으로 1995년 'YS키즈'로 정치에 입문했다.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함께 입문하면서 18대까지 내리 4선을 하는 등 중앙정치 무대에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2010년 지금의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선거로 두 사람의 악연은 시작됐다. 당시 두 사람이 대표최고위원직을 놓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홍 대표가 안 시장의 '이웃집 개소송' 사건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다. 개소송은 안 시장이 이웃집 개가 시끄럽게 한다고 실제 소송을 벌인 사건이다. 홍 대표는 안 시장의 개소송을 빗대 "이웃집과도 소송을 벌이는 사람이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겠느냐"며 비판의 날을 높였다. 당시 안 시장은 개인적인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비난하는 홍 대표에게 상당히 불쾌감을 표시했다.

두 사람은 이후 2012년 나란히 정치적인 위기를 맞았다. 홍 지사는 19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안 시장은 공천에 탈락하면서 불출마했다.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던 두 사람은 같은 해 말 대선이 치러지던 때 동시에 고향을 찾았다. 홍 대표는 당시 대권 경쟁에 뛰어든 김두관 지사의 중도 사퇴로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안 시장은 당시 경남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차기를 노렸다.

두 사람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지사 공천 경쟁에 뛰어들면서 다시 틀어졌다. 안 시장이 당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완수 창원시장을 지지하며 창원시장으로 선회하면서다. 당시 홍 대표와 박 시장의 공천 경쟁은 뜨거웠고 결국 홍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경남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안 시장도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두 사람은 나란히 경남에서 정치적인 재기에 성공했으나 갈등은 여전했다.

홍 대표는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박 시장을 도운 안 시장에 대한 악감정이 커지면서 지자체 사업으로도 공공연히 부딪쳤다.

대표적인 것이 창원광역시 승격이다. 창원광역시 승격은 안 시장의 공약 추진 사항이었으나 홍 대표는 당시 "턱도 없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홍 대표는 경남도 산하기관을 서부경남 등으로 이전을 추진했고 안 시장은 창원의 공동화를 우려하면서 비판하기도 했다. 또 마산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한 도비 지원이나 마산수출자유지역 구조고도화 사업 등 창원시와 협업해야 하는 사업들에 예산 지원을 보이콧하는 등 대립했다. 홍 대표는 또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안 시장이 당 대표 자격으로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보온병'을 '북한의 포탄'으로 오인해 한 발언을 놓고도 두고두고 무안을 주기도 했다.

이번 창원시장 공천을 앞두고도 말이 많았다. 안 시장 측은 현직 시장인 데다 지지율이 최고로 높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만큼 한국당 공천을 자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홍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안 시장은 이를 의식한 듯 올 초부터 서울을 오가며 홍 대표 등을 직접 찾으면서 관계 회복에 나섰으나 결국 공천에서 탈락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의 측근이자 고등학교 후배인 조진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안 시장과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견원지간'이 됐다.

안 시장은 당초 지난달 29일 창원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당내 공천 경쟁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창원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걸 확인하고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 시장은 "무소속으로 당선돼 다시 한국당으로 화려하게 돌아오겠다"고 했다. 안 시장 측은 창원시장 공천이 발표된 날 2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버스를 타고 상경해 당사 앞에서 항의를 하는 등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2일에는 한국당 창원지역 당원 1000여 명이 이번 공천에 반발해 탈당하는 등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당의 창원시장 후보에 대한 이번 공천 결정이 '본선 경기'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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