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선거판은 '문재인 마케팅'이 야당 압도 중

최초입력 2018.04.17 06:01:00
최종수정 2018.04.16 15:27:50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구 와글와글-34] '문재인 대통령만 있고 야당은 없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광주·전남 선거판의 구도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문재인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반면 야당에서는 마땅한 후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 후보는 "자체 여론조사를 해보면 후보 직함에 문재인 이름만 들어가도 10~15%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물론 각 후보들의 인물과 정책은 크게 주목받지 못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결국 선거판 자체가 민주당으로 기울어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가 되면 당선이 기정사실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남지사 선거를 보면 이 같은 현상은 확연히 나타난다. 경선에는 김영록·신정훈·장만채 예비후보가 나섰다.

김 후보는 캐치프레이즈를 '문재인정부의 심장, 김영록이 뛴다'고 정했다. 여론조사 직함으로는 '문재인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했다.

신 후보는 '문재인 특명, 남도를 바꿔라'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했고 여론조사 직함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농업비서관'으로 했다. 홍보물 사진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보고하는 장면을 사용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문 대통령과 연관성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전남도교육감을 지낸 장 후보만 문재인 마케팅을 사용할 수 없어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장 후보 측은 "문 대통령 지지도를 업고 유권자의 선택을 흐리는 경선"이라면서 "후보 직함에 문재인 이름을 쓰는 것은 불공정한 경선 룰"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도 마찬가지다. 장관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이용섭 예비후보의 여론조사 직함은 '문재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강기정 예비후보도 여론조사 직함에 문재인·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양향자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최고위원'으로 정했다.

후보 간 '문심(心)'논란이 치열해지자 민주당 중앙당에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최근 의원총회에서 "지나치게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문구를 사용해 식상함을 야기해 진정성이 반감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 때문으로 지역 정가는 추정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 상황을 보면 광주·전남 예비후보자는 모두 339명(기초의원 제외)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239명(광역단체장 6명, 기초단체장 89명, 광역의원 144명)으로 전체의 70.5%에 달한다.

반면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 대다수가 소속된 민주평화당은 59명(17.4%)에 불과하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질문에 호남지역 응답은 93%에 달했다. 전국 평균 74%보다 19%포인트나 앞선 것이다. '잘 못하고 있다'는 4%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호남에서 75%에 달했다. 민주당 전국 평균 지지율 49%보다 1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여론이 이렇다보니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선거에 출마할 후보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평화당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묻지마 투표' 조짐을 보여 우려스럽다"면서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없으면 또다시 경쟁 구도를 잃어 지역 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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