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인천공항은 신기록 제조기였다

최초입력 2018.04.20 06:01:00
최종수정 2018.04.17 17:55:56

지난 1월 18일 문을 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진 뒷쪽에 탑승동과 제1여객터미널이 보인다.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 지난 1월 18일 문을 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진 뒷쪽에 탑승동과 제1여객터미널이 보인다.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전국구 와글와글-35]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 석 달을 맞았다. 그사이 인천공항의 1분기 실적도 나왔다. 2터미널 운영 성과가 포함된 첫 성적표다.

인천공항이 잠정 집계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인천공항의 비상(飛上)은 올해도 거침 없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국제선 운항횟수는 8만5872회에서 9만4125회로 9.6%, 국제선 여객 처리는 1545만명에서 1700만명으로 10% 증가했다.

환승객도 작년 193만명에서 올해 214만명으로 10.4% 증가했고, 환적 화물도 25만6511t에서 26만2102t으로 2.2% 성장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동계 성수기인 데다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여객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1분기는 '기록제조기'…1~5위 일일 최다 여객 기록 모두 경신

우선 올해 1분기 실적은 '기록제조기'란 애칭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개항 이래 최다 일일 여객 상위 5개 기록이 모두 이 기간에 경신됐다. 21만5408명이 다녀간 2월 25일은 인천공항 역대 최다 일일 여객 1위 날로 기록됐다. 2~5위 역시 1월 14~2월 23일 사이에 모두 세워졌다.

지난해 주요 이슈였던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은 적어도 여객 통계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중국 노선 이용 여객이 전년 대비 6.3%(300만명→281만명) 감소했지만 그 외 지역 노선 여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본 노선은 21%(291만명→353만명), 동남아 노선은 19.7%(427만명→511만명), 유럽 노선은 11.9%(108만명→121만명), 대양주 노선은 5%(84만명→88만명)가 늘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비행기를 이용해 일본·동남아 등으로 떠나는 근거리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면서 인천공항의 비상을 견인했다.

이로 인해 1분기 LCC 여객기 운항횟수는 작년 2만1856회에서 2만9038회로 32.9%, 여객도 406만명에서 535만명으로 31.9% 증가했다. 이 덕분에 인천공항을 오가는 LCC 여객기 점유율은 28.2%에서 33.9%로, 여객 점유율은 26.3%에서 31.5%로 늘어났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비행기 100대 중 33대가 LCC 소속 ,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100명 중 31명이 LCC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인천공항의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환승객도 늘어났다. 대양주 여객이 3.4%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노선 환승객이 늘었다. 일본 지역 환승객은 지난해 24만명에서 올해 29만명으로 19.7%, 중국 지역 환승객은 지난해 22만명에서 26만명으로 14.9%, 동남아 지역 환승객은 지난해 45만명에서 49만명으로 8.8%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다만 이 중에는 지난 1월 18일 2터미널 개장과 함께 운영을 개시한 인천~대구 환승전용내항기 실적이 포함돼 '통계 착시'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인천공항은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 운영이 본격화하면 환승객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V란 항공기 공동운항을 의미하는 '코드셰어'보다 강력한 항공사 간 파트너십으로 2개 항공사가 아예 처음부터 영업을 함께하고 수익을 공동 배분하는 방식이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각자 보유한 노선을 사실상 모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양사의 고객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은 JV가 본격 운영되면 델타의 일본 나리타공항 경유 수요 5만명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고, 다른 동북아 공항 환승 수요 30만명, 미주 노선 공급 확대에 따른 신규 환승 수요 5만명을 유치해 최대 40만명의 환승객이 더 늘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해 인천공항 환승객(751만명)의 5.3%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델타가 보유한 미주 271개 노선, 대한항공이 가진 아시아 77개 노선이 연계 수송을 강화하면 인천공항 연간 국제여객은 환승객 포함 총 1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관측이 현실화되면 인천공항 국제여객은 작년 대비 2.4%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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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여객터미널, 1터미널 대비 유일하게 미주 노선 비중 높아

지난 1월 18일 문을 연 제2여객터미널은 그동안 어떤 기여를 했을까? 우선 1터미널 여객을 분산해 '인천공항=콩나물 시루 공항'이란 불명예를 더는 역할을 했다. 1월 18일부터 3월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1382만명 가운데 27%인 373만명을 2터미널에서 처리했다. 2터미널에 입주한 대한항공과 KLM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이용 여객들이다.

특히 미주노선 여객을 1터미널보다 더 많이 처리했다. 2터미널을 사용하는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의 운항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별 여객기 운항 현황을 보면 미주노선은 2터미널이 57.9%, 1터미널이 42.1%를 처리해 1터미널보다 많았다. 하지만 일본 중국 동북아 동남아 유럽 대양주 등 다른 노선은 여전히 1터미널 비중이 63.1~85.1%로 2터미널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 노선은 1터미널이 85.1%를 처리해 사실상 1터미널이 전담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일본 중국 등 근거리 노선 일수록 1터미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제도 드러나고 있다. 2터미널은 연간 여객 수용능력이 1800만명으로 설계됐지만 개장 초기인 점 등으로 인해 아직 시설이 풀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2터미널에 여유가 있는 만큼 1터미널 여객을 2터미널로 분산해 1터미널 혼잡을 덜고 2터미널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특히 2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같은 항공동맹체(스카이팀)인 외항사를 조기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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