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한 선수단 참여 유도 총력전

최초입력 2018.04.27 06:01:00
최종수정 2018.04.26 15:06:00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이틀 앞둔 2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 한반도기가 내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이틀 앞둔 2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 한반도기가 내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구 와글와글-37] "한반도 평화, 광주시민이 함께 합니다."

광주광역시청사 정문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에 적힌 글귀다. 현수막은 한반도를 그린 밑바탕에 양손을 맞잡은 그림이 그려져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27일 개최되는 '2018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한반도 자주 평화와 화해·협력 실현을 갈구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평화의 기운을 담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와 응원단 참가로 이어져 남과 북이 새로운 상생과 평화를 향한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광주시가 내년에 개최할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참여시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수영대회는 내년 7월 12~28일 열린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 24일 간부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해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광주가 남북평화의 물줄기를 보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슬로건을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로 정했다.

이와함께 조직위는 남과 북이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우선 오는 9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D-300일을 기념하는 남북 문화공연을 계획 중이다. 남북 문화예술공연을 통한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이 공연의 목적이다. 올가을로 예정된 북한예술단의 서울 공연과 연계해 광주에서도 남북예술단이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조직위의 복안이다.

이어 D-100을 기념하는 '남북 평화음악제'도 추진 중이다. 평화음악제는 내년 3~4월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남북이 함께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담은 '평화의 노래'를 공동 작업해 발표하는 게 목표"라면서 "노래가 발표되면 수영대회 주제곡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야제에서도 남북이 함께하는 문화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야제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평화의 노래'를 합창할 계획이다. 또 가요, 국악, 무용 등 수영대회 성공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주와 평양에서 동시에 남북의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교류전도 준비 중이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조만간 문화행사에 대한 입장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조직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성과를 내고 이후 문화교류에 대한 정부 차원의 협의가 진행된다면 적극 건의해 남북 문화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특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조직위는 국제 체육계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최근 태국에서 열린 '스포츠계의 국제연합(유엔) 총회'로 불리는 2018스포츠어코드 컨벤션에 참가해 국제스포츠 단체인 '피스 앤드 스포츠' 등과 북한의 수영대회 참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피스 앤드 스포츠 로항 듀퐁 사무총장은 "올해부터 평화를 주제로 한 국제포럼 등 사전 대회 이벤트 등을 통해 강력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직위는 또 얼마 전 광주를 찾은 국제수영연맹(FINA)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 등 대표단과 북한의 광주세계수영대회 참가 문제를 처음으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시장이 북한 참여를 위한 FINA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코넬 사무총장은 "FINA 회원국인 북한의 참여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100% 북한이 참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광주/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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