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기억해야 할 인물·교훈은

최초입력 2017.05.15 15:02:00
최종수정 2017.05.15 18: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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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손현덕의 통쾌한 경제-12]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호에 주목할 만한 논평을 실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에 다음 장을 쓸(write the next chapter of the South Korean miracle) 기회를 가졌고 온 세계는 그의 성공을 기원해야 한다는 이례적인 덕담과 기대를 담은 글이었습니다. 이제는 장미대선의 열기를 가라앉히고 미래 청사진을 실천해나갈 핵심과제를 가다듬어야 할 때인 만큼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도움 될 인물과 교훈을 한번 생각해볼까 합니다.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미국 16대 대통령은 현대인류사에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됩니다. 수많은 명언을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천천히 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뒤로 가지는 않습니다'라는 말은 이 시점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데요. '과거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그러나 과거에 매인 민족은 정말 미래가 없다'는 경구(警句)와 오버랩 되면서 과거 청산보다 더 중요한 국가미래 비전과 리더십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경영(Management)을 체계적 학문으로 발전시킨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요, 적극적 정부역할을 내세운 케인즈 학파의 영향을 받아 유럽부흥을 위한 마샬 플랜에 참여했던 경제학자입니다. '대통령이 지켜야 할 6가지 규칙'이란 논문 등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자문 역을 했는데 '대통령 당선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선거공약을 잊어버리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대선공약에 무리하게 집착하지 말고 선택과 집중, 단기와 중장기 과제 간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하라는 얘기죠.

알프레드 마샬(Alfred Marshall)은 20세기 초 케임브리지 학파로 불리는 신고적학파의 창시자인 영국 경제학자입니다. 케인즈(John Maynard Keynes)의 스승이기도한 그는 경제학을 부(富)에 대한 연구 못지않게 인류복지를 위한 학문으로 접근했고 우리에게 필요한건 '따뜻한 가슴과 차가운 머리'라는 명언을 남겼지요. 삶의 질 개선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따뜻한 감성도 필요하지만 냉철한 지성, 즉 경제 원칙이 존중되어야하고 과도한 재정 부담을 수반하는 복지·일자리정책 등은 합리적 궤도수정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존 내쉬(John Nash)는 게임이론의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으로 노벨상을 받았고 경제학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입니다. 장애를 극복한 그의 입지전적 스토리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라는 영화로도 잘 알려졌지요. 아담 스미스 이후 주류 경제학파와는 달리, 각자의 이익극대화가 서로의 손해가 될 수 있다며 '최고를 위한 경쟁보다 최선을 위한 협력'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여소야대의 현 정치상황하에서 새 대통령 성공의 필수조건은 '협치'라는 의미로 읽힙니다.

유익한 교훈을 준 인물은 많지만 한 사람만 보태라면 좀 엉뚱하지만 유시진 대위 어떠세요. 큰 감동은 꼭 훌륭한 실제 인물에게서만 느끼는 건 아니니까요. 평소 TV 잘 안보는 제가 여러 번 반복 시청한 드라마가 지난해 방영된 '태양의 후예'였습니다. 인상적인 장면과 대화가 많았는데, 무엇보다 유 대위의 확고한 안보관과 뜨거운 애국심은 우리 모두 기억할 만합니다. 앞서 언급한 이코노미스트紙 기사는 '끔직한 북한체제가 붕괴할 경우, 한국이 그 뒷수습을 감당해야 하기(pick up the pieces) 때문'에 더욱 문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야 한다는 메시지로 끝 맺고 있습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국민연금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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