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눈치보기' 이제 그만 법이 보장한 임산부 권리들

최초입력 2017.09.09 06:01:00
최종수정 2017.09.08 18:44:27

임신한 직장인이 회사에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네 가지 법적 권리를 소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임신한 직장인이 회사에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네 가지 법적 권리를 소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보엄마 잡학사전-8] 임산부라면 대부분 옆사람의 향수 냄새, 음식 냄새가 메스꺼워 화장실을 들락거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임신 초기에 입맛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는 증세인 입덧 때문이다. 앉아 있기도 힘든데 매일 아침 출근하는 게 곤욕이었을 테다. 하지만 배가 나오지 않은 데다 회사에 임신 사실을 공개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이런 여성 근로자를 위해 정부는 2시간 단축 근무라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놓았다. 임신한 직장인이 회사에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네 가지 법적 권리를 소개한다.

우선 임신기간 중 근로시간 단축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회사)는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 여성 근로자가 하루에 2시간의 근로 단축을 신청하는 경우 이를 허용해야 한다. 임신 후 12주 이내는 유산의 위험이 가장 높고, 임신 36주 이후에는 조산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하루에 8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는 1일 근로시간이 6시간이 되도록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할 수 있다. 단축 근무를 했다고 해서 임금이 삭감되지 않는다. 단축 근무를 하려는 임신부는 근로시간 단축 개시 예정일의 3일 전까지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 개시 예정일 및 종료 예정일 △근무 개시 시작 및 종료 시각 등을 적은 문서와 의사 진단서를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입덧 때문에 힘들거나 만삭이라 자리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다면 주저 없이 단축 근무를 신청해보자.

산부인과 정기 검진도 눈치 보지 않고 다녀올 수 있다. 회사는 임신한 여성 근로자가 임신부 정기건강진단을 받는 데 필요한 시간을 청구하면 이를 허용해줘야 한다고 근로기준법 74조 2항에 명시돼 있다. 임신 초기에는 2주에 한 번, 임신 중기에는 한 달에 한 번, 임신 후기에는 매주 병원에 가야 하는 임신부로서는 업무 시간에 병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그렇다고 해서 따로 휴가를 낼 필요는 없다. 역시 회사는 이 핑계로 임금을 삭감할 수 없다.

주말근무, 야근 등도 당당히 거부할 수 있다. 회사는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에게 시간 외 근로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근로기준법이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맡은 업무가 너무 힘들다면 쉬운 업무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직한 지 얼마 안 된 임신부도 출산휴가를 온전히 쓸 수 있다. 회사는 임신 중인 여성에게 출산 전후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주게 돼 있기 때문이다. 광업 300인 이하, 제조업 500인 이하 등 우선지원대상기업은 90일의 급여가 고용보험에서 지급되고, 대규모 기업은 최초 60일은 사업주가, 그 이후 30일은 고용보험이 지급한다. 회사나 업무 특성상 단축 근무나 태아검진시간의 허용 등이 아직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회사가 많지만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인 만큼 임신기간 중 제대로 알고 활용해보자.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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