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보다 더 가난해진 40대… 왜 이렇게 됐을까?

최초입력 2018.01.05 06:01:00
최종수정 2018.01.05 16:37:17

/사진=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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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118]

[뉴스 읽기=40대 빈곤율, 20대보다 1년 만에 더 높아져]

가난한 고령층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30대와 40대 연령층의 빈곤율이 동반 상승했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17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30대의 시장소득(근로+사업+재산+사적이전소득) 기준 빈곤율은 2015년 8.9%에서 2016년 9.1%로, 40대는 10.8%에서 11.3%로 각각 상승했다. 30대와 40대는 가정을 꾸려 아이를 키우는 연령대로 빚이 많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세대별 빈곤율이란?

정부에서는 매년 전국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자산, 부채, 소득, 지출, 원리금 상환액 등을 조사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자산, 부채, 소득, 순자산 등을 대푯값으로 해서 평균과 중앙값을 구한 뒤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빈곤율을 계산한다.

올해부터는 처음으로 국세청 보건복지부 등의 행정자료와 조사자료를 활용해 지니계수, 소득 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을 새롭게 작성했다.

빈곤율은 중위소득(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 50% 이하에 속한 인구를 전체 인구수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중위소득의 절반도 안 되는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가구당 평균자산은 3억8164만원

2017년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3억8164만원, 부채는 7022만원으로 순자산이 3억1142만원이다.

이 순자산은 금융자산 25.6%(9784만원)와 실물자산 74.4%(2억8380만원)로 구성돼 있다.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과 같은 실물로 묶여 있어 실제 쓸 돈은 가구당 9784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1년 동안 가장 혼자든지, 아니면 맞벌이 부부든지 한 가정에서 벌어들이는 가구당 평균 소득은 5010만원, 처분가능소득은 4118만원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이라면 한 사람당 1000만원, 매달 83만원 정도 소비 여력이 있는 셈이다.

# 경제활동인구 중 40대가 가장 가난하다

20대에서 50대까지 어느 연령층의 빈곤율이 가장 높을까?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40대가 가장 가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빈곤층의 증가 속도인데,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빈곤율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30대는 9.1%, 40대는 11.3%에 달하는데, 특히 40대 빈곤율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빈곤율 10.3%를 추월했다.

이들 연령층을 제외하고 가장 가난한 연령층은 60세 이상이다. 60세 이상 빈곤율은 52%, 65세 이상 빈곤율은 63.1%에 달한다.

중위소득은 가구의 소득금액 크기순으로 정렬했을 때 가장 가운데 위치한 가구의 소득금액으로 2016년 현재 2542만원이다. 이 소득이 빈곤선 역할을 하게 된다. 한 가구 소득이 2542만원 아래에 있으면 빈곤층에 속하게 된다.

그러니까 60세 이상 두 명 중 한 명은 연 소득이 2500만원이 되지 않는다.

# 40대, 왜 가장 가난할까?

40대 빈곤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빚 때문이다. 대한민국 가구당 평균 부채는 7000만원이지만, 40대가 갚아야 할 평균 빚은 8533만원으로 돈을 벌어 빚을 갚는 데 허덕이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 40대는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투잡'을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도 대출금을 갚고 아이 교육비를 대느라 가난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 영등포구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 사는 40대 남성이 실직 후 다섯 달 밀린 월세를 내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선택한 경우도 있다.

게다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 최근 통계를 보면 40대 취업자 수는 4만6000명 넘게 줄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꽃중년들의 빈곤율이 높아지면 10년, 20년 후 노인층의 빈곤율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40대 가장이 무너지면 한 가정이 송두리째 붕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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