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매듭법 글로벌 표준 패셔니스타 윈저공이 전파

최초입력 2018.01.09 15:01:00
최종수정 2018.01.09 14:03:35

(상편에 이어서)

[남보람의 전쟁 그리고 패션-22] 넥타이 (하)

1. 19세기, 다양한 넥-웨어(neckwears)의 등장

19세기, 목에 두르고 매는 것들의 형태나 소재가 대동소이해지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매듭법'으로 개성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목에 두르고 매는 것들을 통칭 넥-웨어(neckwears) 혹은 넥-클로스(neckcloths)로 불렀는데 크라바트와 스톡 타이 외에 솔리테르(solitaire), 커치프(kerchief) 등의 새로운 넥-웨어가 등장한 것도 이때다. 섬유기술 발전에 따라 넥-웨어의 재질, 색상, 레이스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19세기 초, 다양한 넥-클로스 매듭법 /출처=위키피디아
▲ 19세기 초, 다양한 넥-클로스 매듭법 /출처=위키피디아


2. 넥타이(necktie)의 등장

19세기 말부터 일반 대중은 기존의 풍성하고 길며 화려한 스타일 대신 짧고 단정한 디자인의 넥-웨어를 착용했다. 서구 시민사회의 미덕으로 강조되어 온 성실, 근면, 검소의 이미지가 패션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청교도적 삶을 지향하던 미국 시민사회에서는 신분 고하를 불문하고 단순소박하며 실용적인 복장을 장려했다.

19세기에는 모든 사람들이 넥-웨어를 둘렀다. 위쪽은 미국의 가족사진, 아래쪽은 광부들이다. /출처 =핀터레스트
▲ 19세기에는 모든 사람들이 넥-웨어를 둘렀다. 위쪽은 미국의 가족사진, 아래쪽은 광부들이다. /출처 =핀터레스트


이 시기 미국의 넥-웨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는데, 삼각형 매듭을 지은 후 남은 천을 길게 늘어뜨린 넥타이(necktie)와 천이 남지 않게 매듭을 여러 번 돌린 후 리본 매듭으로 마무리하는 보우타이(bow tie)가 그것이다. 각각 크라바트와 스톡 타이를 간소화했다고 보면 될 듯하다.

그러다가 1926년, 목에 두르고 매는 다양한 형태의 넥-웨어 류를 일통하는 발명품이 나왔다. 바로 뉴욕의 재단사 제시 랭스도프(Jesse Langsdorf)가 만든 일명 '랭스도프 타이'였다. 오늘날 우리가 매고 다니는 넥타이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랭스도프 타이는 사선으로 자른 세 조각의 원단을 하나로 재단하는 방식과 양끝의 넓이를 다르게 한 디자인으로 특허를 받았다. 이런 방식으로 넥타이를 만들면 입체적인 매듭을 맬 수 있고 묶고 풀기 쉬우며 쉽게 구겨지지도 않았다.

랭스도프의 넥타이 특허 도면 /출처=구글특허검색
▲ 랭스도프의 넥타이 특허 도면 /출처=구글특허검색


3. 넥타이를 매는 가장 잘 알려진 방법, 윈저 매듭법

넥타이의 매듭법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넥타이 매듭법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윈저 매듭법이다. 윈저 매듭법은 넓은 칼라의 셔츠에 넓은 타이를 격조 있게 맬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하나의 표준처럼 인식하고 있다.

윈저 매듭법은 당대 유명인사 윈저 공(에드워드 8세)에 의해 유명해졌다.(원래는 그의 부친인 조지 5세가 고안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잘 생기고 패션감각이 뛰어났던 윈저 공은 늘상 정장에 이 매듭으로 넥타이를 마무리했고 방송언론을 통해 그의 모습을 본 세계인들은 이를 '윈저 매듭법'이라 부르며 따라했다.

특히 현대의 남성들 대부분은 군대를 통해 윈저 매듭법을 학습해오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서구 각국 군대의 정복, 근무복, 외출복 착용 규정이 윈저 매듭법(혹은 매듭을 한 번만 돌리는 반 윈저 매듭법)을 기준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윈저 매듭법을 정복 착용시 넥타이 매듭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윈저 매듭법으로 넥타이를 묶은 윈저 공. 좌는 에드워드 왕자 시절, 우는 퇴위 후 윈저 공 시절 /출처=위키피디아
▲ 윈저 매듭법으로 넥타이를 묶은 윈저 공. 좌는 에드워드 왕자 시절, 우는 퇴위 후 윈저 공 시절 /출처=위키피디아


[남보람 육군 군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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