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 회계정보 공유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최초입력 2018.05.15 15:01:00
최종수정 2018.05.15 14:53:2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112] 대기업의 정기주주총회의 단상에는 최고경영자(CEO)와 회사의 고위 임원들이 올라와 있다. 회사 내부 임원을 제외하고 단상에 올라와 있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바로 사외이사들과 회사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사다. 연초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직전 연도의 재무제표 승인 및 이익잉여금 처분 결의가 이루어진다. 이때 회계사들은 외부회계감사를 수행하면서 발생한 특이사항이나 주주들이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하여 설명한다. 주주들이 외부회계감사와 관련해 회계사에게 질문을 할 경우 답변할 때도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정기주주총회는 대부분 간단하게 치러진다. 일부 중소기업은 주주총회를 개최하지 않고 서류상으로만 주주총회를 개최한 것으로 처리해 놓기도 한다. 중소기업은 주주의 구성이 대주주인 CEO를 포함해 서너 명 정도의 특수관계자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안건에 대해 이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소기업은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실익이 없다. 많은 중소기업에서 실적을 공개하지 않으니 경영자와 회계 담당자를 제외하고는 회사 내에서 실적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없게 된다. 회사에 회계 담당자도 없다면 회사의 실적은 경영자 혼자만의 정보가 되고 만다.

외부감사 대상 회사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공시하도록 법으로 강제돼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직원 대다수는 회사의 재무제표가 공시되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직원들이 회사의 실적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업체의 직원은 회사에서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으므로 회사의 실적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오해는 서로 가지고 있는 정보가 다를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요즘은 사장님이 기분이 좋아 보이니 실적이 좋구나, 아니면 사장님이 근심 어린 표정을 보니 요즘 회사 실적이 안 좋은가 보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는 직원과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경영자들은 직원에게 회사의 재무제표를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원에게 회사 실적을 공개하는 것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적정한 급여의 인상률을 정할 수 있다. 회사의 실적이 좋다면 회사에서 규정한 연봉테이블보다 좀 더 후한 인상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직원들은 연봉 인상률이 회사에서 규정한 연봉테이블보다 작게 책정된다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 회사의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CEO의 이익을 위해 직원들을 희생시킨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회사의 실적을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솔직하게 회사 재무 상태에 대해 공개한다면 직원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회사 실적의 크기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으로 직원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상여금이 직원의 동기부여와 큰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있다. 하지만 많은 대기업에서 PS(profit sharing·성과배분상여) 제도를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성과배분상여금을 시행할 경우 직원들에게 파트너십과 기업의 운명에 동참하는 의식을 고취시키고, 낮은 이직율과 함께 높은 수준의 노력을 유도해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회사에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회사의 재무 실적과 함께 세부 데이터를 공개하면 어느 곳에서 불필요한 낭비가 발생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직원과 함께 회사 내부의 비효율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회사에서 정확한 원인을 알려주지 않은 채 경비 절감을 외치면 직원의 반발에 부딪치게 된다. 직원들이 과거에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을 제한받게 되면 조직에 대한 불만이나 반감이 고조되기 때문이다.

경영자가 직원들과 회계정보를 공유한다면 한배를 타고 있다는 소속감을 심어주게 된다. 또한 직원들은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므로 존중받는 느낌을 받게 된다. 회사의 성과를 직원과 공유할 때 회계사나 세무사를 통하면 더욱 좋다. 외부의 전문가를 통해 실적 정보에 대해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회계 정보를 직원들에게 알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영자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회계 정보에 회사의 영업기밀이나 중요한 전략 등은 공개가 되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미 외부 감사대상 회사들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회계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회사의 성과를 직원과 공유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경영자의 투명경영 의지를 알리는 신호 역할과 함께 직원과 의미 있는 소통 방법 중 한 가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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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회계사]

※공주사대부고를 거쳐 한양대 경영학부를 졸업했습니다.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이 있고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와 재무 자문 업무를 수행했으며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에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기업 전략 수립, 내부 통제 개선 등과 회계·세무 자문(가업승계, 상속세·증여세)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현재는 기업 및 개인 고객을 위한 세무 자문, 재무실사와 기업가치평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이것이 실전회계다'(공저)와 'LOGISTAR FORECAST 2017'(공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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