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 프라임' 타보니 연비 끝판왕 불구 아쉬움

최초입력 2017.04.19 15:01:00
최종수정 2017.04.19 18:52:35

[쉽게 쓰여진 시승기-2]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시승기
1) 디자인: 세련된 미래지향적 느낌
2) 연비: 말이 필요 없는 연비 끝판왕
3) 가속력: 하이브리드 차량의 한계
4) 승차감과 안전장치: So-so
5) 가격: 프리우스의 적은 프리우스
6) 충전시간: 주행거리 비해 너무 기네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차의 대명사로 통한다. 1997년 첫 출시된 이래 20년간 진화를 거듭해 지금의 4세대 프리우스에 이르렀다. 이번에 출시된 프리우스 프라임은 이러한 프리우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버전이다. PHEV로는 2세대 모델이지만 한국에는 첫 상륙한 프리우스 프라임을 지난 13일 시승했다. 시승 구간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행주산성 인근까지 왕복 69㎞ 구간이다.

충전 중인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로 보면 된다. 충전된 전기로 움직이다가 배터리를 다 소모하면 자동으로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된다. /사진=한국토요타
▲ 충전 중인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로 보면 된다. 충전된 전기로 움직이다가 배터리를 다 소모하면 자동으로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된다. /사진=한국토요타
1)디자인 ★★★☆

일반적으로 디자인은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리는 부분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미래형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다. 계단식으로 배치된 4개의 LED 램프인 '쿼드 LED 프로젝터 헤드램프'는 샤프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준다. 에너지 절약의 상징인 프리우스답게 전면 램프는 모두 소모 전력을 줄이기 위해 LED램프를 썼다.

뒷부분 유리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를 적용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실내 디자인 역시 미래지향적이란 코드에 맞게 만들어져 있다. 눈금 없이 숫자로만 표시되는 계기판도 내부 디자인과 잘 조화를 이룬다.

다만 운전석에 앉아 룸미러를 통해 후방을 볼 경우 공기저항을 낮추기 위해 설치된 리어 스포일러가 시야를 가리는 것은 프리우스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단점이었다.

프리우스 프라임 외부 디자인 /사진=한국토요타
▲ 프리우스 프라임 외부 디자인 /사진=한국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의 실내 디자인 /사진=한국토요타
▲ 프리우스 프라임의 실내 디자인 /사진=한국토요타
2)연비 ★★★★★

잠실에서 행주산성까지 갈 때는 전기모터로만 움직이는 EV 모드로 운행했다. 기름을 한 방울도 안 쓰고 움직이고 있었으므로 계기판의 연비는 99.9㎞/ℓ로 표시됐다. 도요타는 전기모터로만 달릴 때 최대 주행거리가 40㎞라고 소개했지만 기자가 탄 차는 46㎞까지 주파할 수 있었다. 이유는 회생제동을 최대한 이용했기 때문이다.

회생제동 기능에 따라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충전이 이뤄지면서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센터페시아 위쪽의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은 한층 흥미로웠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배터리에서 모터를 통해 바퀴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과정이 화살표로 표시되고, 반대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회생제동을 통해 바퀴에서 배터리로 에너지가 저장되는 과정이 나타난다.

시승이 끝난 뒤 최종 연비는 64.6㎞/ℓ. 과연 '연비 끝판왕' 다웠다. 어쩐지 자연 보호와 미세먼지 절감에 한몫한 것 같아 뿌듯했다. 도요타 차량의 장점은 사실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친환경차 보급을 통한 환경에의 공헌'이란 자신들의 모토를 차량 소유주가 아닌 단순히 한 번 타본 사람에게도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 말이다. 전기를 다 쓰고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되면서 99.9㎞/ℓ였던 연비가 80대, 70대로 내려갈 때 느껴지던 정체 모를 자괴감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난 13일 잠실 롯데월드몰~행주산성의 시승구간을 달리는 프리우스 프라임 차량. 프리우스 프라임의 연비는 명불허전이었다. /사진=한국토요타
▲ 지난 13일 잠실 롯데월드몰~행주산성의 시승구간을 달리는 프리우스 프라임 차량. 프리우스 프라임의 연비는 명불허전이었다. /사진=한국토요타
3)가속력 ★★

프리우스 프라임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공식 수치는 없다. 도요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10.4초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고의 스포츠카들이 제로백 4초대 능력을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가속력은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사실 동일한 잣대로 비교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EV 모드로 달릴 때 전기모터의 가속력은 좋은 편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답게 엔진 소리 없이 속력이 신속하게 올라갔다. 제작사 측 설명으로는 전기모터로만 움직이는 EV 모드에서도 시속 135㎞까지 가속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이 속도를 넘어가면 가솔린 엔진도 함께 작동하기 시작한다.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EV 모드나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되는 '오토 EV 모드'에서는 시속 50㎞를 넘으면 가솔린 엔진이 개입한다.



4) 승차감과 안전장치 ★★★

승차감 부분에서는 뭐라고 적을 말이 없다. 코너링도 안정적인 편이었고 특별한 장점도 단점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급감은 없지만 잘 만들어진 세단을 탄 느낌이었다.

다만 정숙성만큼은 뛰어났다. 속도가 낮을 때에는 전기모터로만 움직여 사실상 전기차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조용하게 미끄러지듯 가동되는 부분은 맘에 들었다. 안전을 위해 동급 최고 수준의 8개 에어백이 설치돼 있다. 운전석 무릎, 조수석 쿠션 에어백으로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5)가격 ★

프리우스 프라임의 가격은 4830만원이다. 이에 반해 2016년형 4세대 프리우스의 가격은 3270만~3920만원이다.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실상 PHEV란 이유로 프리우스 대신 1000만원이 더 비싼 이 차를 살 소비자가 몇 명이나 있을지 살짝 의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차장에 충전시설이 있는 새 아파트는 그리 많지 않고, 차고와 자기만의 충전시설을 갖춘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 비율도 낮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프라임을 사더라도 충전을 안 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굴릴 가능성이 농후하고 그렇다면 누가 프리우스 대신 1000만원을 더 주고 프라임을 살까 싶다. 이 차의 가장 큰 경쟁자는 현대의 아이오닉 PHEV나 한국GM 쉐보레 볼트(Volt) PHEV가 아니라 친형제 프리우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6)충전시간 ★★

전기차 기능도 있는 만큼 충전시간도 중요한 평가지표다. 도요타가 밝힌 프리우스 프라임의 급속충전시간은 2시간30분, 완속은 4시간30분이다. 순수 전기차로 한 번 충전에 383㎞를 가는 한국GM의 볼트(Bolt) EV 완속충전시간이 9시간45분인 점을 고려하면 주행거리 40㎞의 프리우스 프라임 배터리 충전시간이 4시간30분이라는 것은 좀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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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

한마디로 프리우스란 이름값을 하는 차다. 어디 한 군데 크게 빠지는 부분도 없고 하이브리드 제조 20년의 노하우는 소비자를 배신하지 않는다.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분명 괜찮은 차량이지만 충전시설을 포함해 여러 이유에서 PHEV의 무덤인 우리나라에서 이 가격은 좀 무리한 듯 싶다.

[우제윤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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