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슈퍼스타 커리 “한계에 도전해보세요“

최초입력 2017.07.27 17:45:00
최종수정 2017.07.27 18:58:01

[뉴스&와이] 2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 곳곳에서 '엠브이피(MVP)'와 '챔피언(Champion)'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3000명에 달하는 팬들이 입을 모아 부른 이는 미국프로농구(NBA) 2회 챔피언에 빛나는 남자, 스테픈 커리(2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유소년 농구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주는 스테픈 커리. /사진 제공=연합뉴스
▲ 유소년 농구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주는 스테픈 커리. /사진 제공=연합뉴스
지난 6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33)를 넘어 NBA 왕좌를 되찾은 커리는 자신의 새 농구화 출시에 맞춰 아시아 투어 '언더아머-스테픈 커리 라이브 인 서울' 이벤트로 서울을 방문했다. 팬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로 불빛을 만들며 커리를 반겼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커리도 "열기가 뜨겁다"며 시종일관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역시 NBA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는 농구선수인 친동생 세스 커리(27)도 형과 함께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가졌다.
동생 세스 커리(왼쪽)과 함께 질문에 답하는 스테픈 커리. /사진=이용익 기자
▲ 동생 세스 커리(왼쪽)과 함께 질문에 답하는 스테픈 커리. /사진=이용익 기자
과거 "농구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낸 바 있던 커리는 이날도 유소년 농구 클리닉, 스킬 챌린지, 3점슛 콘테스트, 하프라인 슛 이벤트, 미니 게임 등 여러 프로그램을 팬, 유망주들과 함께하면서 매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커리는 이날 직접 3점슛과 드리블 시범을 보여주고, 아예 2층 관중석에 올라가 '셀카봉'을 들고 팬들과 사진을 찍는 등 팬서비스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평소 가족 사랑이 극진한 것으로 유명한 커리는 한국까지 동행한 아내 아이샤 커리(28)가 던져준 공을 덩크슛으로 넣는 묘기도 선보이며 장충체육관을 열광케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도 팬들과 함께하는 도중에 나왔다. 하프라인 슛 이벤트에 참가한 한 팬이 극적으로 슛을 성공시킨 뒤 달려오자 커리는 마치 NBA 파이널에서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하며 점핑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커리는 이어 팬이 신고 있던 나이키 농구화를 벗기고, 새 언더아머 농구화를 직접 신겨주는 센스를 발휘하며 행사 관계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이 팬 역시 "이 신발은 아까워서 절대 못 신는다. 맨발로 집에 돌아가겠다"며 화답했음은 물론이다.

스테픈 커리가 하프라인 슛을 성공시킨 팬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 스테픈 커리가 하프라인 슛을 성공시킨 팬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즐겁기만 한 자리는 아니었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STARE DOWN DESTINY(운명을 직면하라)'. NBA 선수로서는 다소 작은 191㎝의 키와 마른 몸매에도 불구하고 3점슛을 갈고닦아 최고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커리를 위한 주제였다.

한 시즌 최다 3점슛 기록 1·2·4위, 한 경기 3점슛 최다 성공 1위(13개), NBA 최초 2경기 연속 3점슛 10개 성공 등 3점 관련 기록 대부분을 갈아치우고 있는 커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가장 체육관에 오래 남아 있는 선수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한계에 도전하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매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노력을 즐겨야 한다"는 설명도 따라붙었다.

그래서였을까. 커리는 두 차례 NBA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NBA 파이널까지 올라가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더 이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과거보다 미래를 바라봤다.

말뿐이 아니었다. 평소 농구화에 'I can do all thing(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새기는 것으로 유명한 커리는 행사 도중 어린 선수들에게 "Good job. Keep going(잘하고 있어. 계속해)"이라며 끊임없이 연습을 계속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커리는 "오늘 만난 어린 선수들도 '언젠가 나도 NBA에서 뛸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덕담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실력에 더해 인성까지 갖춘 커리의 시대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용익 스포츠레저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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