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新투자 트렌드] 새정부 출범후 다시 주목받는 SRI펀드

최초입력 2017.05.19 16:01:05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내정되면서 사회책임투자(SRI)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 간 공정거래와 지배구조 개선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지침)`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올 하반기부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동안 뜸했던 개인투자자 대상 SRI 펀드도 출시될 예정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달 말 SRI 전략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SRI를 표방하는 공모 펀드가 출시되는 것은 지난 2009년 4월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 같은 해 9월 `NH-Amundi대한민국녹색성장` 펀드 이후 8년 만이다. SRI 펀드는 기업을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등 `E·S·G` 모형으로 평가해 우수 기업에 투자한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개인도 SRI 투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펀드를 준비했다"면서 "재무 상태가 좋은데 E·S·G가 안 좋은 기업의 경우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출시한 국내 첫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라임데모크라시`도 최근 미국 등 해외 연기금 기관투자가를 물색 중이다. 행동주의는 투자 기업에 대해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투자전략이다.

기업 의결권 분석 및 사회책임평가 전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국내 연기금의 SRI 투자 규모는 7조2000억원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자본시장 참여자들을 통해 기업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감시가 이뤄지고 기업 가치가 향상되면 대주주와 소액주주가 함께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SRI 대표 펀드였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펀드는 2006년 설정돼 2010년 한때 설정액이 1조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운용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는 설정액이 1500억원만 남아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SRI 공모펀드 설정액은 2008년 말 2조6113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쪼그라들기 시작해 작년 말 기준으로 3197억원만 남아 있는 상태다. 수익률은 올해는 강세장과 맞물려 지난 18일 기준 평균 12.0%로 높지만 5년 누적 수익률은 4.8%로 저조하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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