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값 질주에…고려아연 화색

최초입력 2017.09.13 17:47:26

국제시장에서 아연값 상승세가 무섭다. 아연값 질주에 국내 아연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려아연과 계열사인 영풍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고려아연 54%, 영풍 34%다. 13일 비철금속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아연의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t당 1795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689달러로 1년 새 1.5배 급등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거의 10년 가까이 t당 2000달러대에 머물던 국제 아연값이 최근에는 300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아연의 t당 LME 평균 가격은 2282달러였지만 올해 8월 평균 가격은 298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 아연 현물가격은 3000달러를 가뿐히 돌파했다.

아연값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공급이 달리는 이유는 아연의 원재료인 아연 정광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형 아연 광산 2곳이 폐광하면서 아연 정광 공급이 줄었다"며 "원재료 공급이 감소하다 보니 올해 아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만t가량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을 띄우기 위해 인위적으로 아연 공급을 줄이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원재료 부족에 따른 아연 공급 부족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아연가격 급등으로 고려아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올해 아연 평균 판매가격을 t당 2200달러로 예상했던 때와는 상황이 180도 변했다. 올해 연결기준 매출 6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연뿐만 아니다. 최근 국제시장에서는 구리가격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t당 평균 4757달러였던 구리가격은 올해 8월 6477달러로 1년 새 1.3배 올랐다. 최근 현물시장에서는 6800달러를 돌파했다. 구리가격 상승으로 순도 99.9% 이상의 구리(전기동)를 생산하는 LS니꼬동제련과 전기동을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는 풍산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두 기업은 고려아연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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