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날고 갤럭시 뛰고…삼성전자 3분기 `트리플 크라운`

최초입력 2017.10.13 16:07:26

◆ 삼성전자 실적 신기원 / 3분기 잠정실적 발표 ◆

삼성전자가 변함없는 반도체의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까지 턴어라운드하면서 그야말로 `황금기`를 맞고 있다. 당초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낸 게 주된 원인이다. 비수기를 겪은 디스플레이(DP)와 생활가전까지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책임진 것은 메모리 반도체다. 업계와 증권가는 반도체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KB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는 3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수치를 정확하게 맞힌 곳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로 8조원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작년 2분기(2조6000억원)에 비해 3배나 증가해 올 3분기엔 다소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반도체는 서버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더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는 직전 2분기보다 D램은 3~4%, 낸드플래시는 1~2%가량 각각 상승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으로 추산한다"면서 "이 경우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체의 68%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택 신규 3차원(D) 낸드 공장 가동으로 낸드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것도 실적 증가 요인이다. 평택 공장은 1층 라인 공사를 마무리 짓고 64단 낸드 생산에 본격 돌입하면서 가동률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메모리 분야의 영업이익은 업계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의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로 추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회계연도 6~8월 실적을 이날 발표했는데 전년 대비 90.7% 증가한 61억4000만달러(약 6조9113억원)였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1억8000만달러나 웃도는 수치다. 반도체 값이 8월 이후에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과 삼성전자 시장 지배력과 기술 공정을 볼 때 삼성전자는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무선(IM)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3분기에 비하면 34배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후속작인 갤럭시노트8의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사상 초유의 주력 스마트폰 조기 단종이란 악재를 딛고 1년 만에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직전 분기인 2분기에 비해선 이익이 다소 줄었다. 신제품(갤럭시노트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원재료 비중이 상승해 지난 2분기(4조원)보다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5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DP 실적이 1조원 밑으로 고꾸라지면서 `꿈의 영업이익` 도전은 올 4분기로 미루게 됐다.

DP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이유는 애플의 `아이폰X`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OLED 패널 공급을 담당하고 있어 신작 아이폰이 잘 팔리면 삼성전자 DP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증권가에선 이 사업부가 8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3분기엔 1조원을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DP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어 곧바로 이익 반등이 가능하다"면서 "올 4분기엔 1조원을 넘고 내년에는 스마트폰 사업에 맞먹는 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원가 상승 등으로 4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을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작년 3분기에 영업이익 8000억원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반 토막 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반면 TV나 냉장고의 품질은 높이고 있어 향후 이익률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4조5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이익 수준(잠정실적)을 보고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잠정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라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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