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부회장 전격 용퇴…삼성전자 물갈이 신호탄

최초입력 2017.10.13 16:09:00

◆ 삼성 인사 빨라지나 ◆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사실상 `총수 대행`을 맡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65)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건희 회장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상황을 겪고 있는 삼성의 경영 쇄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3일 "권오현 부회장이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DS)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사퇴를 발표하면서 "저의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 결심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개월(7~9월) 동안 반도체로만 10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반도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고치인 50%로 추정된다. 반도체로 1000원어치를 팔아 500원을 남긴 셈이다. 이 같은 반도체의 힘으로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으로 지난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6%, 178.8% 증가했다. 이익이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송성훈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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