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속의 삶①] “나도 내 성격이 싫다” 그런데 왜 못 바꾸지?

최초입력 2017.09.14 16:31:21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갈등하는 사람은 많다. ‘성격 좀 고쳐야 돼’라고 다짐도 해보며, 고치려는 노력도 해본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자신의 성격을 고쳐보려고 책도 읽어 보고 명상도 해보며 이런저런 노력을 해보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는 것은 그저 욕심인 것만 같다.

도대체 ‘성격’이란 게 ‘무엇’이길래. 이를 위해서는 먼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게 순서일 것 같다. 심리학자 맥아담스(McAdams)에 따르면 성격은 세 가지 요소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선천적 성향이다. 부모에게 물려받는 유전적 특질에 따라 성격이 형성된다. 두 번째, 환경적 영향이다. 유전적 특질이 같은 일란성 쌍둥이도 다른 환경에서 자랄 때 서로 다른 성격을 갖게 된다. 세 번째, 내러티브(narrative) 관점이다. 선천적 성향과 후천적인 환경 영향에 더불어, 자신의 성격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스스로 어떻게 ‘이야기’하는가가 성격이 된다.

성격의 세 요소 중에서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MK스타일 / unsplash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세 가지 요소 중에서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누군가 자신의 성격에 대해 부모님 탓을 하고 있다면 첫 번째 요소를 문제로 여기는 것이다. 소위 ‘흙수저’인 환경 때문에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두 번째 요소를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성격을 고치고 싶어 하는 A씨의 경우를 살펴보자.

A씨는 손재주가 좋아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가방이나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기도 하고, 책을 읽고 메모하며 글 쓰는 일도 좋아했다. 주말마다 틈틈이 댄스 학원에 가서 열심히 춤도 배운다. 하지만 자신은 정작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A씨는 자신을 ‘계획성 없고 충동적이며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회사에는 매일 지각하면서도 밤늦게까지 인터넷을 뒤지며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또 지각을 하게 되면 스스로를 책망한다.

A씨처럼 대부분의 사람들도 무언가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면 부모님과 환경을 탓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다. 이것은 성격의 세 번째 요소인 ‘이야기’ 관점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A씨는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다기보다, 오히려 호기심과 재능이 많아 결과에 상관없이 관심 있는 일은 일단 시도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평가는 성격의 원인을 유전과 환경에 초점을 두어 무력하게 책망하던 것과 달리,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는 유전적 기질과 환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의미와 가치가 있다.

나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확인하고 스스로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MK스타일 / unsplash


우리는 타고난 기질과 과거의 아픔 등 자신의 상황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함부로 내몰고 있지는 않을까. 이것은 자신의 ‘성격’을 편향된 요소로만 바라보는 데서 비롯된 왜곡된 자각일 뿐이다.

이러한 착각은 누구나 할 수 있고 현재도 대부분이 하고 있다. 너무 간단한 해답일지 모르지만, 그냥 툴툴 털어버리면 그만이다. 다시 현재에서 ‘자신의 의미’를 발견하면 된다. 자신의 정의를 크게 소리 내어 당당히 말하면 성격도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한다.

[MK스타일 한아름 기자 / 글 : 김미숙 (‘나는 오늘도 가면을 쓰고 산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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