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쁘띠명상⑥] 드러내지 않는 ‘존재감’의 진정한 가치

최초입력 2017.10.13 15:35:11
행동이 굼뜨거나 즉각적이지 못할 때 주위의 눈총은 따가워진다. “그렇게 앉아만 있지 말고 뭐라도 좀 해봐!” 이 말은 어서 행동하라고 촉구하는 답답한 심경의 표현이다. 상대는 기다림에 익숙하질 못하다. 하지만 그 행동의 순간을 움켜쥐고 있는 마음속에서는 이미 소리 없는 결단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세계적인 명상센터 플럼빌리지 설립자인 틱낫한 스님은 “내 존재의 질이 열악하다면 나의 행동 또한 열악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즉, 마음속에 평화와 이해와 평정심이 부족하거나, 마음속에 화(火)와 걱정이 아직 많이 있다면 행동에도 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행동하지 말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등 마음의 평화를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무위)은 그 자체로 이미 대단하다는 것이다.

“뭐라도 해봐!”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오히려 멈출 때이다. / Pixabay


주위를 둘러보면 별로 많은 행동을 하지 않는데도 그들의 존재가 세상의 행복에 중요한 사람들이 있다. 꾸준하지만 무언가를 하느라 항상 바쁜 것도 아니고, 돈도 많이 벌지 않고,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도 않지만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로 여겨지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 충실한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에 이미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틱낫한 스님도 “한 개인이 ‘지금 여기’에 존재할 때, 굳건하게 온전히 살아있을 때, 집단이 처한 공동 상황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행동이 없어도 존재감만으로도 주위에 기여를 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명상과 무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내가 온전히 여기 있을 때 내 주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Pixabay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진우기 (‘틱낫한의 HOW TO’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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