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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의 힘] 호감 가는 인상은 ‘자세와 태도’에서 나온다

최초입력 2018.01.31 14:26:36
언젠가 호텔 로비에서 행사가 지체되어 기다리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한 적이 있다. 아주 멀리서부터 그 사람이 걸어오는 자세를 보니 비즈니스 미팅을 온 것인지, 회원권을 가진 사람이 운동을 하러 온 것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호텔을 찾은 것인지 예측이 가능했다. 심지어 비즈니스 미팅을 하러 온 목적의 사람들이라면 그 무리 중에서 의사 결정자는 누구인지, 통역을 맡은 사람과 비서는 누구인지까지도 알 수가 있을 정도였다.

보통 비즈니스 미팅을 하러 온 사람들 중 의사 결정자는 가장 중심에 서서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리더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자세이기도 하다.
통역이나 비서 업무를 맡은 사람은 상체가 살짝 앞으로 향해 있고, 시선이 의사 결정자에 가장 많이 머무른다. 의사 결정자의 의중을 파악하고 바로 행동에 옮기기 위함이다. 로비를 지나 커피숍의 상석에 앉는 순서를 보며 다시 한 번 직책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회원권을 갖고 사우나나 운동을 하러 온 사람은 보폭이나 시선이 매우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그 공간과 동선이 매우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본인의 목적과 가야 할 곳이 명확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휘트니스 센터로 직행한다. 반면 돌잔치나 지인 모임으로 호텔을 찾은 사람들의 발걸음은 설레임 때문인지 빠르고 소리도 큰 편이다. 레스토랑이나 행사장 위치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거나 화장실에 먼저 들렀다가 가는 경우가 많다.

호텔 로비에서 사람들을 함께 관찰하던 지인은 눈이 동그래지며 “그걸 어떻게 알아요? 자리 깔아도 되겠네.”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비결이랄 것도 없지만, 굳이 비결이라면 바로 ‘자세’와 ‘태도’를 눈여겨 본 결과이다. 의사소통 시 시각적인 요소가 55%의 비율로, 청각 38%과 언어 7%를 압도한다는 메라비언의 법칙을 떠올려보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의사소통에 있어 시각적인 요소가 청각과 언어적인 요소를 압도한다. / MK스타일


한 사람의 이미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평가되지만, 그래도 호감 가고 끌리는 사람에 대한 가치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 즉 누군가를 보면서 “인상이 참 좋은 사람이다.”라고 느꼈다면,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때 자세와 태도는 호감이 가고 끌리는 인상을 심어주는 주요한 요소가 된다.

반듯한 자세의 기본은 가슴과 등을 곧게 펴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일심동체 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경우에는 거북목만 의식적으로 신경 써줘도 자세가 훨씬 바르게 교정될 수 있다. 일반 성인의 머리 무게는 평균 5kg 정도인데,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45도 숙일 경우에는 20~30kg의 돌덩이를 머리에 이고 있는 것과 같은 자세를 취하게 된다. 따라서 적어도 중요한 자리가 있을 때만큼은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떨구지 말아야 한다.

그 다음은 시선 처리이다. 눈빛은 상대방을 향한 관심과 예의를 가장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순간부터 대화를 할 때 오고 가는 눈빛을 통해 우리는 상대방이 나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갖고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곁눈질이나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눈동자만 치켜뜨는 습관이 있다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게 된다.

시선 처리를 할 때 눈동자만 움직이지 않고 고개 전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함께 움직여주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매너 있어 보인다. 보디랭귀지 전문가 릴리안 글래스 박사에 따르면, 대화를 할 때는 눈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것보다 코와 입, 얼굴을 2초가량 번갈아가며 쳐다보는 것이 좋다. 이는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경청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원더우먼 자세는 중요한 면접이나 발표를 할 때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 Wikimedia Commons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에이미 커디 교수는 ‘파워 포징(power posing)’ 기법으로 자세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일명 원더우먼 자세로 가슴을 내밀고 양 손은 허리에 올리는 동작을 2분간만 취해주어도 중요한 면접이나 발표 시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파워 포징을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가졌다며 이 이론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원하는 이미지로 빨리 바꿀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이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자세와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에이미 커디 교수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던 사람들은 다른 상황에서도 열린 자세와 태도로 자신의 성장을 위한 노력과 수용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언급했던 호감 가는 이미지를 위한 방법들, 이를테면 닮고 싶은 롤모델, 호감 가는 첫인상, 관찰하기,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는 미소 등의 공통점은 호감 가는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고, 돈으로 살 수도 없다는 점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적극적인 자세와 태도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이미지경영을 잘 하는 비법이 될 수 있다.

[MK스타일] 글 / 주선혜 (참이미지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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