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으로 보는 마케팅] 고객의 시간과 관심을 뺏어라!

최초입력 2017.06.12 16:40:15
스마트기기가 생활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지금은 ‘고객의 시간과 관심’을 뺏어야 하는 시대이다.

과거 “시간은 금이다”라는 명언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귀하게 여겨 활용하라는 충고였다면, 지금은 고객의 금 같은 시간과 관심을 뺏어야만 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반하트 디 알바자 정두영 대표(오른쪽)와 가수 김종국(왼쪽) : ⓒ MK스타일 / SBS ‘패션왕-비밀의 상자’ 방송 캡처
지난 2015년 SBS ‘패션왕-비밀의 상자’라는 프로그램에서 필자는 가수 김종국씨와 같이 의상을 제작하고 그것을 직접 생산하고 고객에게 판매했던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장 참가자들로부터 점수를 받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이 우승을 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현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제품은 실제 판매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었고 반대로 점수가 낮은 제품은 성과가 없었다는 점이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조금 깊이 들여다 보면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색상, 스타일 등의 차별적 시각화를 통해 관람객의 시간과 관심을 뺏어 오는데 성공함으로써 매출적 상승을 가져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2000년대 들어 성장 저하를 겪었던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를 들 수 있다. 이때 나이키는 성장 저하의 원인을 경쟁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일본 게임업체인 ‘닌텐도로 지목했다는 점이다.

나이키용품의 소비자에 관심이 주목을 끌고 있다. : ⓒ MK스타일 /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
나이키의 주 소비자층인 청소년 사이에서 ‘닌텐도’ 게임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청소년들이 점점 더 게임에 몰두하게 되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에 소비함에 따라 운동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소비자층이 감소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운동을 하는 시간에 사용하는 운동용품의 매출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이키는 판단한 것이다.

나이키는 게임에 뺏긴 소비자의 시간과 관심을 되찾아 오기 위해서는 현재 소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나이키용품에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몸에 부착할 수 있게 만든 엔터테인먼트 게임 IT 제품과, 피트니스와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케어 IT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경영위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하남시 스타필드 반하트 디 알바자 매장에서 정두언 디자이너의 스타일 클래스가 진행되고 있다. : ⓒ MK스타일 / 반하트 디 알바자 공식 블로그
김포 현대 아울렛, 하남 스타필드 등 국내 유통기업들이 ‘교외형 아울렛’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역시 여가 활동, 여행, 취미활동 등에 빼앗긴 주말 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시간과 관심을 되찾아오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교외 지역에 만들어진 이러한 복합 쇼핑몰은 단순히 쇼핑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가족, 연인 간의 휴식, 식사와 엔터테인먼트 등을 쇼핑몰과 연계함으로써 야외 활동에 빼앗겼던 고객의 시간과 관심을 붙잡아두면서 다양한 접촉을 통해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었다.

주변 마리나 선착장과 연계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 중이다. : ⓒ MK스타일 /김포현대 아울렛
시장의 빠른 변화와 다양한 기기들의 발전에 따라 소비자의 ‘시간과 관심’은 매우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렇게 빠른 변화 속에서 고객들의 시간과 관심을 붙잡기 위해서는 이제 “무엇을 만들까, 무엇을 팔까”보다는 “어떻게 시간을 붙잡을 것인가, 어떻게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만 하는 ‘HOW TO” 시대’가 되었다.

“시간은 금이다.( Time is Gold )”라는 명언은 시대가 변해도 그 가치를 잃는 법이 없다.

진정한 ‘가치소비’의 시대에서 고객의 시간과 관심’은 명언 속 말 그대로 돈(GOLD)이 되는 비즈니스가 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MK스타일] 글/ 정두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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