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의 패션 마케팅] 변화와 혁신을 위해 모든 경계를 허물어라

최초입력 2017.07.03 15:16:23
올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아이폰 8’이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의 경계를 뛰어 넘어 TV, 카메라, 메모장이며, 컴퓨터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특히 어플리케이션의 플랫폼을 만들어 IT와 인문학의 조합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전화기가 통화만 잘 되면 되지”라는 표현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는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1871년 유선 전화로 시작되었던 전화의 개념이, 이제는 휴대 전화에서 새로운 기능까지 더해가며 변하고 있다.

경영학의 시조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교수의 생전의 수업 모습. ⓒMK스타일 / Peter Drucker 공식사이트


이러한 변화와 관련해서 ‘경영학의 시조’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교수는 “생존이란 계속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며, 끊임없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기업과 브랜드가 생존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생각해 보면, 소위 장인정신으로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하고 인정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우물을 파더라도 다양하게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하게 파서 다른 우물과 연결하고 소통하며 변화해야 생존하고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자포스. ⓒMK스타일 / ZAPPOS


‘아마존’이 2009년 12억 달러에 인수해 화제가 되었던 미국 최대의 온라인 신발업체 자포스(ZAPPOS)는 스스로를 “서비스 회사인데 신발을 팔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한다.

핵심은 신발이 아니라 고객의 행복과 즐거움이라고 생각한 이 업체는 무료배송, 무료반품, 구매 후 1년 이내 반품 가능 등의 파격적인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고, 보란 듯이 온라인 신발 판매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처럼 경계 너머의 것을 끌어들여 변화하는 것이 생존의 방법이자 혁신이다. 그리고 그 경계가 무너지고 사라지는 순간, 이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브랜드의 운명이 달라지고 있다.

요즘 패션 비즈니스에서는 ‘LESS’라는 단어가 키워드로 많이 쓰이고 있다. “없애거나 뺀다 또는 최소화시킨다는 의미”의 ‘LESS’는 “Borderless” “Seasonless” “Genderless” “Priceless” “Valueless” 등의 단어로 사용되며 기존의 경계를 없애는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여성복에 남자 친구의 셔츠를 빌려 입은 듯한 오버 사이즈 실루엣의 ‘보이 프렌드 룩’이나, 남성이 여성스러운 옷을 입는 ‘젠더리스 룩’ 등은 이러한 경계를 없애는 과정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젠더리스 룩과 보이프렌드 룩의 패션 코디. @MK스타일 / 반하트디알바자


얼마 전 1910년대 뉴욕의 거리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 당시 월스트리트는 자동차와 마차가 함께 다니는 거리였지만, 20년 뒤 마차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현재는 가솔린과 디젤의 차량과 전기차가 함께 다니고 있다. 20년 뒤에는 전기차만 다닐 것이고, 무인자동차(자율주행)로 다닐 것이라고 한다.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는 차량의 소유와 운행 개념(차량이 혼자 알아서 다니므로 주차장에 세워둘 필요가 없고 24시간 운행 가능)과 차량 탑승자 생활문화 (차량 탑승자는 운전을 안 하기에 차량 안에서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활성화)까지 바꿀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즉 자동차가 기계공학의 산물에서 IT 기기로 바뀌는 것이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모든 경계는 사라지고 있다. 패션, 문화,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두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 그 순간을 어떻게 대처하고 누가 먼저 경계를 넘어 내디디느냐에 따라 브랜드와 기업의 운명이 뒤바뀔 것이다. 그리고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에 지금 우리는 살고 있다.



[MK스타일] 글 / 정두영 (패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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