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80년 철도 역사가 고스란히 - 순천 ‘철도문화마을’

최초입력 2017.05.16 17:45:52
순천 하면 ‘순천만’ 여행을 떠올리지만, 순천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마을답게 낙안읍성을 비롯해 70~80년대 풍경을 재현한 드라마 세트장 등도 알음알음 인기를 끄는 여행지. 그런데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도 좋은 명소가 있다. 순천역 바로 뒤편에 펼쳐진 철도의 역사를 품은 동네, 순천 철도문화마을이다.

▶ 기적소리 들려오는 마을

전라선과 경전선이 교차하는 순천역에는 특별한 마을이 있다. 철도의 역사와 일상이 배어 있는 마을, 조곡동 철도문화마을이다. 순천역 뒤편으로 기차 외관을 그려놓은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철도마을카페 ‘기적소리’다. 이곳은 과거 철도배급소였던 건물을 카페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으로,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마을여행자들을 위한 안내공간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주택가에 불과한 조곡동 일대는 각 직급별 관사와 마을벽화, 영화 <화려한 휴가>가 촬영된 집 등 볼거리가 쏠쏠하다.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안내지도를 챙겨 걷기를 시작해보자.

▶ 일본식 주거형태를 엿볼 수 있어

해방 후까지도 있었던 승무원 기숙사, 목욕탕과 야외수영장, 사교 클럽이었던 구락부 자리는 이제는 철도아파트, 수정아파트, 개인 주택 등이 되었지만 여전히 일제 시대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주택들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화려한 휴가> 촬영지였던 8등 관사는 일제 강점기 당시 생울타리 담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창고의 모습도 그 시절 그대로다.

이곳의 관사들은 일본에서 직접 삼나무를 가져와 순천에서 조립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가옥 형태와는 확연히 다르다. 대문부터가 모두 북쪽에 나있고 정원이 있으며, 한 지붕 두 세대로 나누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재래식 화장실을 집 밖에 만드는 우리나라와 달리 집 안에 만든 것, 다다미방 여부, 우리나라의 가옥이 창호지 위에 창살을 덧대는 것과 달리 습기가 많은 일본의 날씨 특성상 창호지를 밖에 붙이고 안쪽에 창살을 덧대는 등 자세히 보면 독특한 형태를 엿볼 수 있다.

▶ 대나무 숲길을 지나 마을 전망을 한 눈에

마을은 여러 경로로 봉화산, 죽도봉과 이어진다. 죽도봉은 전국 아름다운 숲 10선에 선정된 바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죽도봉 숲길을 걷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며, 봉화산 둘레길과도 이어져 있다.

숲길에서 마을길로 이어지는 곳으로 빠져나오면, 철도관사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놀이터전망대가 나온다. 관사의 배치, 개량된 주택의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다. 철도문화마을은 일제에 의해 조성된 집단 거주지로 시작했으나, 8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철도의 역사와 일상이 배어 있고,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의 주름들이 곳곳에 잡혀 있다. 순천역을 오가는 기차 소리를 들으며 철도문화마을 동네 한 바퀴를 걸어보자.

▶ 순천 철도문화마을 ‘기적소리’

주소 : 전라남도 순천시 자경1길 10-81 철우경로당 1층

[MK스타일 주동준 기자/도움말 사진제공 : 월간 여행스케치/ 디자인 :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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