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남도 기행] 보물섬 증도② -신안 ‘해저 유물 발굴해역’

최초입력 2017.05.17 16:11:20
많은 사람들은 증도를 보물섬이라 부른다. 이곳에서는 약 700여 년 전 바다 속에 가라앉았던 중국 무역선이 발견되었고, 이와 관련된 수많은 사연과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물섬의 시작은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주변 만들 앞바다에서 1975년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가 걸려 올라 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약 700여년 전(1323년 6월) 수출품을 가득 싣고 중국 무역항 닝보를 떠나 일본 후쿠오카의 하카다항을 거쳐 교토로 향하던 중국 무역선이 이곳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수중 발굴조사를 통해 선체를 비롯한 도자기 20,661점, 금속제품 729점, 석제품 43점, 동전류 28톤 18㎏, 자단목 1,017개, 기타 574점이 인양되었다.

13~14세기 남송과 원대에 중국과 고려, 일본을 오가는 교역선의 선박과 물품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얻게 된 이 발굴은 세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킨 사건으로, 당시 해상을 통한 동아시아 교역사와 동양문화사의 실체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한·중·일 고고학 연구에 길이 빛날 업적을 남겼다.

한국 도서 해양사의 중심인 신안군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발굴된 주 유물은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나 국립 광주박물관 등에도 일부 전시되고 있다.

보물선 발굴해역은 1981년 6월 16일 국가사적 274호로 지정되어 이곳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지역에 발굴 기념비가 세워졌다.

▶ 700년 전의 약속

여기에는 보물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 침몰 선박(목선)이 포함돼 있었다. ‘700년 전의 약속-보물섬(Treasure Island)’은 신안 해저 보물선을 복원한 배의 이름이다.

신안군과 증도 현지인인 김종훈 씨가 보물선 발굴해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본인 소유의 섬(소단도:거북이 모양, 1,400여 평의 무인도) 위에 2006년부터 선박 길이 34m, 너비 11m, 높이 8.4m, 무게 234t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골조 2층에 외벽은 나무를 붙이고 배의 색깔은 옛 중국 선박들의 색상인 갈색을 칠하고 돛대 2개를 세워 원형대로 복원해 2009년 ‘700년 전의 약속’이란 이름으로 개장했다.

1층은 쉼터와 카페, 음식점으로 꾸며졌는데, 증도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만을 이용한 메뉴로 주변 바다에서 잘 잡히는 농어·민어·병어·꽃게 등을 회로 맛 볼 수 있다. 또 바위섬 위 선상 분위기에서 해질녘에는 환상적인 낙조와 함께 차와 여유를 즐길 수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청자화병과 백자화병, 접시, 주전자 등 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앞바다에서 인양한 유물과 같은 크기로 정교하게 제작해 당시의 유물을 접해볼 수 있다.

[MK 스타일] 글·사진/ 이강인(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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