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신라를 넘나드는 옛길 순례 ‘금강둘레길’

최초입력 2017.05.17 17:35:14
100년 이상의 송림이 울창한 충북 영동의 송호관광지와 양산팔경을 중심으로 걷기 여행길이 새롭게 조성됐다.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옛길을 넘나드는 길목에는 당시 경계선이었던 금강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금강둘레길’이다.

▶ 은빛 금강을 바라보며 힐링을 즐기다

온 가족이 송호관광지 숲길을 걷고 있다 : ⓒ MK스타일
양산팔경의 제8경인 용암. : ⓒ MK스타일
송호관광지에서 시작되는 ‘금강둘레길’에는 용과 봉황에 대한 전설과 조망이 아름다운 강선대, 용암 그리고 봉황대가 있다. 또한, 선비들이 시를 쓰고, 풍류를 즐겼던 여의정, 함벽정, 봉양정 등을 만날 수 있다. 양산팔경 중 영국사와 자풍서당을 제외한 6경(강선대, 비봉산,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용암)이 ‘금강둘레길’와 함께하고 있다. 송호관광지 솔숲 바위에 우뚝 솟은 여의정은 호수처럼 잔잔하고 맑은 금강을 바라보며, 용암과 강선대와 마주한다. 금강을 따라 송호관광지 숲길로 들어서면, 황순원의 원작소설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소나기>의 촬영장소 용암을 만난다. 용암에 대한 전설은 곧 마주하게 될 강선대에 올라 들어야 더욱 실감이 난다. 강선대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따라 봉곡교로 올라가야 한다.

소나무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양산팔경의 제2경 경선대 : ⓒ MK스타일
봉곡교에서 강선대까지의 거리는 470m로 육안으로도 보인다. 봉곡교의 끝 지점은 양산팔경의 2경인 강선대와 은빛 금강의 풍경을 함께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기도 하다. 전설에 의하면, 강선대는 하늘의 선녀 모녀가 지상을 내려 보다가 강물에 비친 낙락장송과 석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했던 곳이라고 한다. 정자를 감싸 안은 소나무 가지 사이로 은빛 물결의 금강을 바라보면 중간에 바위 하나가 보인다. 이 바위가 바로 ‘용암’이다. 용이 강선대에서 목욕하는 선녀를 보느라 승천하지 못하고 강가에 남게 되어 용암이 되었다는 풍경 속에 감쳐진 이야기도 담겨있다.

▶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금강둘레길

시를 읊고, 글쓰는 이들이 풍류를 즐기고 학문을 강론했다는 함벽정 : ⓒ MK스타일
강선대를 지나 오르막으로 시작되는 둘레길은 영동면 양산면의 봉화산(해발 388.2m)을 끼고 있다. 오르막에 다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이곳을 걸으며 만나볼 곳은 풍류를 느낄 수 있는 함벽정과 봉양정 그리고 금강의 절경이 보이는 봉화대 등이다.

강선대에서 함벽정까지의 거리는 약 1.4km. 아이들도 즐겁게 오르내릴 수 있는 금강둘레길은 그늘막이 되어주는 나무와 시원한 바람으로 발걸음까지 가벼워진다. 데크로 이어진 내리막을 지나면 시원하게 펼쳐진 금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조금만 걸어가면 활짝 핀 아카시아꽃을 볼 수 있으며, 도보 여행자를 위해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다.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하면 금강둘레길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은 봉곡마을로 들어가는 길이다. 함벽정까지 29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가자 마자 함벽정이 시야에 들어온다. 함벽정은 옛날부터 시를 읊고, 글쓰는 이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풍류를 즐기고 학문을 강론했던 곳이다. 툇마루가 앉아 잠시 쉬어가는 도보 여행자의 모습도 보인다.

▶시원한 강바람과 여정을 되돌아보는 여유까지

활짝 핀 아카시아꽃 : ⓒ MK스타일
함벽정에서 360m를 지나면 봉양정이 나온다. 40여 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봉양정을 그냥 지나치는 여행자도 많은데, 10분 만 시간을 내어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봉양정은 앞으로 흐르는 금강과 주변 경관을 바라다보기에 좋은 곳이다. 다시 금강을 바라보며 걷는 데크길이 나온다. 나무로 가려진 구간도 있지만 금강과 양산팔경의 3경인 비봉산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중간중간 만들어져 있다. 해발 460m의 비봉산은 정상에서의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비봉산 정상에 오르면 금강과 양산면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비단강 숲마을의 강변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다고 한다.

옛날 봉황이 깃들던 곳으로 전해지는 봉황대 : ⓒ MK스타일
옛날 봉황이 깃들던 곳으로 전해지는 봉황대는 현재 누각은 없고 바위만 남아있어 아쉬움이 많은 곳이다. 정자에 앉아 시원하게 펼쳐진 금강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원형 벤치와 정자가 마련되어 있다.

이제 수두리 마을과 연결된 다리를 건너 다시 송호관광지로 이동을 한다. 약 2km의 평지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걸어왔던 봉화산 길을 바라보며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의 여정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숙소 정보 - 비단길 숲마을

금강에서 다슬기를 잡고 있는 주민의 모습 : ⓒ MK스타일
‘비단강(금강) 따라 흐르는 푸른 숨결이 머무는 곳’이라고 불리는 영동 비단강숲마을은 농촌체험마을이다. 뗏목 타기, 자전거 타기, 다슬기 잡기, 비단강 트레킹, 농산물체험, 봉숭아꽃 물들이기, 물고기 잡기 등 사계절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양산팔경 ‘금강둘레길’로 이어지는 비단길숲마을의 ‘비단길 엄마밥’ 식당에서 마을 주민들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제육쌈밥과 청국장이 인기 메뉴이다.

주소: 충북 영동군 양산면 수두1길 20-27

[MK스타일 주동준 기자/도움말 사진제공 : 월간 여행스케치/ 조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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