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남도 기행] 생태계의 보고 증도③ - 슬로시티 ‘갯벌센터’와 해송공원

최초입력 2017.05.18 10:38:51
▶ 신안갯벌센터와 슬로시티센터

1999년 이탈리아 4개 도시에서 느리지만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운동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25개국 147개 도시가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되었고, 아시아에서는 2007년 신안 증도를 포함한 4개 지역이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썰물 때면 광활한 갯벌의 풍성함을 간직한 섬 신안군 증도면에 문을 연 신안갯벌센터는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의 일 환으로 지속 가능한 갯벌의 보전과 이용, 관광객 유치를 통한 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증도면 우전리 일원(엘도라도 입구)에 조성돼 2006년 개관했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도와 수초식물, 갯벌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명사십리 우전해변 (우전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이어 세계 갯벌의 현황, 갯벌의 역사 등 갯벌에 관한 깊이 있는 정보와 갯벌 생물, 어촌 생활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 등 바다의 다양한 소리체험과 갯벌교육실도 있고, 영상실에 는 신안군의 아름다운 섬과 갯벌에 대한 홍보 영상물도 수시로 상영된다. 한편 밀물 썰물의 관찰과 소리체험이 가 능한 체험전시관에서는 갯벌의 생태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갯벌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교육 장소로 꾸며져 있다.

신안갯벌센터는 슬로시티센터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 2층에는 빠름을 거부하고 느림을 선택한 슬로시티 국제관 이 조성되어 있다.

▶ 짱뚱어다리

밀물 때는 물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그 모습을 갯벌 위에 드러내는 다리가 있다. 증도면소재지에서 우전해 수욕장을 이어주는 총길이 472m, 폭 2m의 이색적인 “짱뚱어다리”는 지난 2005년 증도의 살아 숨쉬는 갯벌 생태 자원 홍보 및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이곳 갯벌에는 유난히도 짱뚱어가 많기 때문에 공모를 통해 ‘짱 뚱어다리’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밀물 때는 바다 위를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목교를 거닐게 되지만, 따뜻한 계 절 간조 때는 갯벌 위에 수많은 짱뚱어와 농게, 칠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숨바꼭질하고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 생태계의 경이로운 생명력에 감동되어 아이들은 동심에 빠져 연신 탄성을 질러대고 좋아하는데, 이 갯벌은 그 야말로 각종 바다 생명체가 살아 숨쉬는 곳이고, 지선민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해질 무렵 짱뚱어다리를 바라다보는 증도의 환상적인 일몰은 널리 알려져 있고,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증도의 밤하늘에 수놓아진 수많은 별들을 관찰할 수도 있다. 특히 밤에는 상정봉 정상에서부터 갯벌축제장에 이르 는 구간까지 야간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어 더욱 운치가 있는 곳이다.

▶ 우전해변

500여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을 거느린 신안군에는 증도에도 47개의 해수욕장이 있으며, 특히 증도면에는 길이 4km, 폭 100m의 은빛 모래가 아름다운 우전해변이 있다.

해변에는 방풍림이 조성되어 수령 50년 된 아름드리 해송림을 증도면소재지 뒷산 상정봉(증도 최고봉 약 127m)에 서 내려다보면 그 형상이 한반도 모습을 닮았다 하여 ‘한반도 해송공원’이라 불리고 있다.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의 천년의 숲 부문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천년의 숲은 산림욕장으로 변신해 철학의 길, 망각의 길 등 약 3시간 걷는 산책 코스로 조성되었다.

우전해변은 서해바다 수평선에 걸쳐 점점이 떠 있는 무인도와 낙조가 매우 아름다우며, 백사장에 설치된 이색 짚풀 파라솔과 선베드는 여유로운 피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MK 스타일] 글·사진/ 이강인(여행작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